잎 모양이 '무릇'을 닮아 '물굿' 또는 '까치무릇'이라 불리기도 하는, 백합과 집안의 우리 땅 야생화 산자고(Tulipa edulis)는요.
학명 Tulipa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자생의 튤립으로, 종소명 edulis는 먹을 수 있다는 뜻인데요.
한의학에서는 종기나 부스럼 치료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때문일까? 산자고(山慈姑)에는 자애로운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욕창을 치료해 주었다는 고부지간(姑婦之間)의 사랑이야기 하나가 전해지고 있고요.
이는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며느리밥풀꽃'이나 '며느리밑씻개'의 고약한 시어머니 '고부'에 대한 이야기들과는 정반대.^^ 자애로운 시어머니 자고(慈姑)에 대한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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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고 전설]
옛날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혼기를 놓친 노총각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깊은 산골에서 나이 많은 노모를 모셔야 하는 가난한 총각에게 시집오겠다는 처녀가 있을리가 만무했고요.
때문에 효심 깊은 아들은 장가 갈 생각일랑은 일찌감치 접고서, 어머니만을 극진히 모시면서 살아가고 있었지만요.
어머니는 당신 때문에 아들이 장가를 못 간다는 생각으로, 근심이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밭에서 일을 하고 있던 어머니와 아들 앞에 짐 보따리를 든 아름다운 처녀가 거짓말처럼 짠~하고 나타났는데요.
처녀는 산 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며 살고있던 여인으로, "내가 죽거든 뒷산 너머 외딴집의 총각에게 시집을 가거라. 그 집 사람들은 가난해도 너를 아끼고 사랑해 줄 것이다."라는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장례를 치룬 후에 무작정 산을 넘어 온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노총각 아들은 장가를 들수가 있었고요. 때문에 노모는 복덩어리 며느리를 더없이 아끼고 사랑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해 봄날, 곱디고운 며느리 등에 원인모를 욕창이 생겨서, 며느리가 힘들어 하기 시작했는데요.
가까운 마을에는 의원도 없었고, 큰 마을까지 나가서 의원을 모시고 올 형편도 못 되어, 아들과 어머니는 전전긍긍 애만 태우고 있었고요.
그렇게 시간만 흐르면서, 며느리의 등창은 점점 더 심해져 갔습니다.
답답해진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 할 약초를 찾아 보겠노라고, 무작정 산 속을 헤매고 다녔는데요.
시어머니 눈에 따스한 봄볓을 받고 피어난 별 같은 꽃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어머니는 순간, 이 풀이 며느리의 등창을 치료해 줄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뿌리까지 조심스레 캐어내 집으로 돌아 왔고요.
어머니는 캐어 온 풀을 정성껏 으깨어 며느리의 등창에 붙여주었는데요.
신기하게도 며느리의 등창은 며칠 만에 치료가 되었고요.
때문에 이 풀은 '산 속에서 자애로운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위해 찾아 준 풀'이란 뜻의 산자고(山慈姑)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산자고'의 꽃말은 '봄처녀' 또는 '가녀린 미소'라고 합니다.
산자고(Tulipa edulis)는 한반도 중부이남 및 일본, 중국 원산의 백합과에 속하는 키 15~30cm정도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잎은 2개이며 길이 15~25cm 끝이 날카로운 선형이고, 4~5월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는 흰색 꽃은 피침형 꽃잎이 6개로 자주색 맥이 있으며 수술은 6개(3개는 길고 3개는 짧다)이고, 녹색의 삭과 열매는 거의 둥글고 세모 지며 길이는 1.2cm정도이며 끝에 6mm정도의 암술대가 달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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