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錦囊花)라는 이름은 꽃의 모양이 옛 여인들이 차고 다니던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인 금낭(錦囊)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때문에 순 우리말로는 '며느리주머니'란 예쁜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요.
꽃이 흰 밥알을 물고 있는 며느리의 입술처럼 보여서, '며느리밥풀꽃'과 동일한 전설을 가지고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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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칼이 꽂혀 있는 듯한 모양 때문에, 생겨난 서양의 전설도 있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금낭화 전설]
옛날옛날 어느 왕국에 젊고 잘생긴 왕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왕자는 신하들과 함께 사냥을 나갔다가, 산골마을에서 아름다운 소녀를 보고서 한 눈에 반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왕궁으로 돌아 온 왕자는 멋진 왕자옷에 칼까지 차고서 소녀를 다시 찾아가 청혼을 했지만요.
시골 소녀는 그런 왕자님이 너무나도 부담스러워, 왕자의 사랑을 받아 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알리 없는 왕자는 그 이후에도 몇 번이나 소녀를 찾아가 사랑 고백을 계속 했지만, 소녀는 끝까지 왕자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고요.
크게 상심한 왕자는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소녀 앞에서 자신의 심장에 칼을 꽂아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해 왕자의 묘지에서는 붉은 심장에 흰색 칼이 꽂혀 있는 듯한 모양의 꽃들이 피어났는데요.
때문에 이 꽃은 Bleeding heart(피 흘리는 심장)라는 살벌한 영어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금낭화'의 꽃말은 왕자의 묘지에 피어난 금닝화를 보며 느꼈을 소녀의 마음이랄까요?
아니 왕자를 따르지 못한 소녀의 마음이라 해야 할까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금낭화(Dicentra spectabilis)는 한국, 중국 원산의 양귀비과에 속하는 키 40~50cm 정도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3개씩 두 번 갈라져 있는 겹잎이며, 5~6월에 원줄기 끝부분의 총상꽃차례에 아래로 주렁주렁 매달려 피는 분홍색의 꽃들은 주머니 모양으로, 꽃받침조각은 2개지만 일찍 떨어지고 4개의 꽃잎이 모여서 하트모양을 하고 있으며, 분홍색 외화피(바깥꽃잎) 2개는 밑부분이 거(꿀주머니)로 되고 흰색의 내화피(안쪽꽃잎) 2개는 합쳐져서 관 모양을 하고 있고, 내화피 속에는 암술 1개와 수술 6개가 숨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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