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꽃대를 올리며 오랜 기간 연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백합과 집안의 ‘비비추’는요.
봄철 돋는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 전에, 물에 담가 두었다가 비벼서 거품(독성)을 제거한 후에 먹는 ‘취’이기 때문에, 비벼서 먹는 취 '비비취'라 부르다가 '비비추'가 되었다 하는데요.
꽃은 꽃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차례차례 한쪽 방향으로만 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고요.
비비추의 꽃말은 ‘좋은 소식’ 또는 ‘신비로운 사랑’ 이라고 함에, 역시나 예사롭지 않은 비비추의 꽃말과 관련한 전설이 하나 있어서, 소개를 해 드립니다.^^
[비비추 전설]
옛날옛날 어느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설녀라는 처녀가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던 어느 해, 나라에 전쟁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늙고 쇠약한 아버지까지도 변방에 성 쌓는 부역을 나가야만 했고, 때문에 설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설녀를 짝사랑하고 있었던 옆 마을의 청년이 찾아와 아버지를 대신해서 부역을 나가겠다 자청을 하였고, 설녀는 그 청년이 너무나도 고마워 부역에서 돌아오면 혼인을 올리고 같이 살기로 언약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부역을 나간 청년은 여러 해가 지났지만 돌아오지를 않았고, 설녀는 청년이 부역을 나가던 해 여름, 앞마당에 피어난 비비추를 가꾸며, 청년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빌었습니다.
그리고 또 아무런 소식도 없이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자,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분명 청년에게 무슨 일이 생겨 이제는 돌아 올 수 없을 거라며, 설녀를 다른 곳으로 시집보내려고 하였습니다.
효심이 지극했던 설녀는 아버지의 반복되는 말씀을 더 이상 뿌리치기 힘들어, 앞마당의 비비추 꽃들이 다 질 때까지 청년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가겠노라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한 달 두 달 피고 지기를 반복하던 비비추의 마지막 꽃이 질 무렵, 거짓말처럼 부역에 나갔던 청년은 무사히 설녀 곁으로 돌아왔고, 둘이는 혼인을 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때문일까? ‘비비추’의 꽃말은 ‘좋은 소식’ 또는 ‘신비로운 사랑’이라고 합니다.
비비추(Hosta longipes)는 한국, 일본 원산의 백합과에 속하는 키 30~40cm 정도의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에서 올라 온 잎은 끝이 뾰족한 타원형으로 8∼9쌍의 나란한 맥이 있고, 7∼8월 뿌리에서 올라 온 꽃대를 따라 아래에서 위쪽으로 피는 연자주색 꽃은 보통 한쪽 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긴 깔때기 모양으로 벌어지며 피는 꽃은 꽃부리 끝이 6개로 갈라지고 암술 1개와 수술 6개는 꽃잎 밖으로 길게 빠져나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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