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꽃보기 힘든 여름철, 불볕 더위속에서도 여름 내내 화사한 꽃을 피워 내는 '배롱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배롱나무'의 고향은 중국 남부지방으로 추위에 약한 탓에 예전에는 우리나라 남쪽지역에서만 만날 수가 있었지만요.
요즘에는 온난화와 추위에 강한 신품종 개발 등으로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가 있는데요.
메~롱도 아니고, 배~롱이라는 살짝 우스꽝스러운 이름은요.^^
중국 남송의 시인 양만리가 지은 시에서 유래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10일을 넘기지 못하고 시들어 버린다 했지만요.
누군가의 어마무시한 핵폭탄급 구라에 의해, 십일홍도 아닌 백일홍(百日紅)이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 생겨났고요.
https://mjmhpark.tistory.com/m/490
풀이 아닌 나무 중에서도 백일홍만큼이나 오랜기간 붉은 꽃을 피움에 '목백일홍'이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었는데요.
백일홍나무 백일홍나무 부르다가, 잠시 더위를 먹었던 탓일까? 아니면 낮술을 한 잔 했던 탓일까? 백일홍이 배기롱을 거쳐 배롱으로 발음 되면서 '배롱나무'가 되어 버렸고요.^^
이 배롱나무는 백일홍처럼 꽃 하나가 오래 시들지 않고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꽃 무궁화처럼 많은 수의 꽃망울들이 여러 날에 걸쳐 계속해서 피고지기 때문에 꽃이 오랫동안 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데요.
배롱나무 집안에는 자주색과 분홍색 꽃이 아닌, 흰색 꽃을 피우는 흰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f. alba)도 있답니다.
또한 배롱나무는 매끈한 줄기를 간지럽히면 간지럼을 타는 듯이, 잔가지를 떨기 때문에 '간지럼나무'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공원이나 길가에서 혹 배롱나무를 만나시면 진짜로 나무가 간지럼을 타는지 안타는지? 한 번 간질러 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꼭 사주경계 후, 보는 사람들이 없을 때 살짝 간질러 보셔야 합니다. 혹 누군가가 당신의 행동을 본다면 십중팔구는 동정의 눈빛을 보낼 껍니다요.^^
"쯔쯔쯔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 어쩌다가.ㅠㅠ“
'배롱나무'의 꽃말은 귀티나는 꽃과 미끈한 수피 때문일까? '부귀'라고 합니다.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는 중국 원산의 부처꽃과 배롱나무속 키 5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적갈색 줄기는 얇게 벗겨지고 수피는 매끄러우며, 가지에 마주나는 두꺼운 타원형 잎은 길이 3~7cm로 윤기가 있고 잎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고, 7~9월경 가지 끝 원추꽃차례로 모여 피는 꽃은 자주색, 분홍색, 흰색 등으로 다양, 꽃잎 6개에 암술대는 1개 수술은 30~40개 정도이지만 그 중 가장자리의 6개는 나머지 것에 비해 길이가 긴 것이 특징이고, 10월에 성숙하는 둥근 삭과 열매는 6실 혹은 7~8실로 나눠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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