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살짝 꽃 피는 시기를 놓쳐 버린 듯, 아쉬움이 크지만요.
꽃이 한창 필 때면 하늘에서 황금비가 내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영어이름이 Goldenrain Tree인 '모감주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122
태국의 나라꽃 같은 이국적 느낌의 화사한 꽃과는 달리, 모감주나무는 안면도 꼭지해수욕장 인근을 비롯하여, 완도와 거제도 등 우리나라 해안가 곳곳에서 군락을 이뤄 자생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나무이고요.
추위와 공해는 물론 가뭄에도 강한 편이라, 요즘은 도심속 가로수로도 종종 만날 수 있는데요.
'모감주나무'라는 다소 생소한 느낌의 이름은요.
꽈리 같은 열매 속에 들어 있는 콩알 같은 씨앗으로 목에 감는 염주(구슬)를 만들 수 있어서, '목감주나무'라 부르다가 '모감주나무'가 되었다 하기도 함에, '염주나무'라는 이름도 하나 더 가지고 있고요.^^
우리 조상님들은 옛부터 '모감주나무'와 '자귀나무'의 꽃이 피면 장마가 시작 된다고 생각, 장마를 알려주는 나무들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정말 신기하게도 장마는 모감주나무 꽃이 필 때 쯤 시작해서, 모감주나무 꽃이 질 때 쯤 끝이나며, 요즘처럼 열매를 맺어 갈 때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답니다.^^
또한, 모감주나무가 속한 무환자나무과의 무환자(無患子)나무 역시나 그 씨앗으로 염주를 만들 수 있어서, '염주나무'라 불리우는 나무이며, 그 이름도 '우환을 없애 주는 나무'란 뜻인데요.
추위에 약한 편이라 우리나라에선 남부지역과 제주도에서만 만날 수가 있겠고요.
무환자나무의 열매 껍질에는 사포닌(saponin)이 들어 있어서, 물에 넣고 비비거나 끓이면 거품이 발생, 비누대용으로 사용이 가능함에 '비누나무'란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요.
사포닌의 어원은 그리스어로 비누란 뜻을 가진 Sapona에서 온 것으로, 이러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사포닌이 비누처럼 몸 안의 독소물질과 기름기를 씻어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 하고요.
그러므로 우리나라 특산품인 인삼과 홍삼은 당연히 사포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명약이라 할 수가 있겠습니다.^^
'모감주나무'의 꽃말은 화사한 꽃 때문일까? '자유로운 마음'이라고 하고요.
'무환자나무'의 꽃말은 염주나무답게 '염원'이라고 합니다.
모감주나무(Koelreuteria paniculata)는 한국, 일본 원산의 무환자나무과 모감주나무속 키 8~10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길이 25~35cm의 깃꼴겹잎은 긴 타원형 작은잎이 7~15개이며 가장자리는 불규칙 둔한 톱니가 있고, 7월경 가지 끝 25~35cm 정도의 원추꽃차례에 자잘한 노란색 꽃들이 모여 피며, 9~10월경 성숙하는 길이 4~5cm 꽈리 모양의 삭과 열매는 3개로 갈라지며 그 안에는 3개의 둥글고 빛나는 콩알만한 검은 씨가 들어 있답니다.
무환자나무(Sapindus mukorossi)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원산의 무환자나무과 무환자나무속 키 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깃꼴겹잎은 긴 타원형 작은잎이 9~13개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5~6월경 가지 끝 20~30cm 정도의 원추꽃차례에 암수한그루 자잘한 황록색 꽃들이 모여 피며, 10월경 성숙하는 지름 2~3cm의 황갈색 둥근 핵과 안에는 지름 1.5~2cm의 검은 씨가 1개씩 들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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