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능소화'와 같은 능소화과 집안의 ‘개오동’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현삼과 집안인 오동나무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요. 잎이 오동잎을 닮았다고 오동이란 이름을 얻은 능소화과의 개오동(Catalpa ovata)은요.
중국과 일본이 고향인 아이로 큼지막한 잎은 하트형 또는 3~5개로 갈라진 넓은 달걀형이라 정말 오동잎을 닮았다 하겠고요.^^
6월경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모여 피는 깔때기 모양의 황백색 꽃들은 안쪽에 벌.나비 유인을 위한 아름다운 무늬가 있으며, 10월경 삭과로 달리는 열매는 20~40cm 정도로 가늘고 길어서 '노끈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열매는 이듬해 꽃이 필 때까지도 달려 있어 겨울에도 이름 불러주기가 어렵지 않은 나무이고요.
황백색 꽃이 피는 개오동(Catalpa ovata)과 달리, 하얀색 꽃이 예쁘게 피기 때문에 '꽃개오동'이라 불리는 미국개오동(Catalpa speciosa)도 있답니다.^^
다음으로 '개오동'처럼 '오동나무'랑은 완전 다른 집안이지만, 잎이 오동잎을 닮아서 오동이라 불리고 있는 벽오동과의 '벽오동'도 하나 더 소개해 드리면요.
나이를 먹고 늙어서도 언제나 청춘~ 푸른빛을 잃지 않는 나무줄기 때문에 푸른(碧)오동이란 뜻의 벽오동(碧梧桐)이란 한자이름을 가지고 있는 중국 남부지방 원산의 큰키나무인데요.
추위에 약한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경기 이남의 따뜻한 지방에서 심어 기르고 있으며, 오동잎을 닮았다는 큼지막한 잎은 끝부분이 보통 3갈래로 갈라져 있어 박쥐의 날개를 닮은 듯도 보이고요.
6~7월에 가지 끝 원추꽃차례로 모여 피는 황록색의 자잘한 꽃들은 볼품이 없지만요.
10월경 다섯 개로 벌어지는 열매 안쪽에 완두콩 같은 종자가 달려 있으며, 갈라지는 열매 껍질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혓바닥 같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또한 옛부터 봉황(鳳凰)은 벽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전해 오면서, 벽오동나무는 길조(吉鳥)인 봉황이 들기를 기다리는 정성으로 심어 기르던 나무였는데요.
때문에 다음과 같은 작가 미상의 멋진 시조도 전해지고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잣더니, 내가 심는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 오고, 밤중에만 일편명월(一片明月)이 빈 가지에 걸려있네’
그리고 꽃싸움 화투판에서 모두들 좋아라 하는 11월 오동(梧桐) 동(桐) 똥광 속의 그림이 벽오동의 잎과 봉황의 머리인거는 다들 알고 계셨던 것이겠죠?^^
https://mjmhpark.tistory.com/m/76
'개오동'의 꽃말은 '젊음'이라 하고요.
'벽오동'의 꽃말은 봉황을 기다리는 마음 때문일까? '그리움'이라고 합니다.
개오동(Catalpa ovata)은 중국, 일본 원산의 능소화과 개오동속 키 6~10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거나 3장씩 돌려나는 잎은 길이 10~25cm 하트형 또는 3~5개로 갈라진 넓은 달걀형이며 잎자루는 자주빛이 돌고, 6월경 가지 끝 원추꽃차례에 황백색으로 모여 피는 꽃은 안쪽에 노란색 선과 자주색 점이 있고, 10월경 삭과 열매는 길이 20~40cm 정도의 선형으로 암갈색으로 성숙한답니다.
벽오동(Firmiana simplex)은 중국 원산의 벽오동과 벽오동속 키 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는 어긋나며 가지끝에서는 모여나는 넓은 달걀형 잎은 너비가 15~25cm 끝부분이 3~5갈래로 얕게 갈라져 있고, 6~7월경 가지 끝 원추꽃차례에 암수한그루로 황록색의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며, 10월경 성숙하는 삭과 열매는 5개로 벌어지고 안쪽에는 완두콩 같은 종자가 달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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