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매실나무의 절친인 '살구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살구'라는 이름이 열매를 개가 먹으면 죽기 때문에 살구(殺狗)에서 유래 되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요.
살구는 옛이름 슬고-살고-살구로 바뀐 순우리말이란 주장이 맞는 듯 하고요.
살구나무(杏)는 매실나무(梅)와 같이 장미과 벚나무속 집안의 나무로, 키만 매실나무보다 조금 크다 싶을 뿐, 꽃과 잎 그리고 열매까지 서로 비슷해서 구분이 쉽지가 않은데요.
하지만 개화시기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피면, 매실나무와 살구나무의 구분도 그리 어렵지는 않음에, 친절한 꽃대장이 꽃과 열매를 중심으로 서로의 차이점들을 간략히 정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매실나무]
개화기 - 3월경
꽃잎 - 연분홍빛 둥근 꽃잎이 보통 5장(꽃잎이 붉으면 홍매화, 꽃잎이 많으면 겹매화)
꽃받침 - 붉은색이며 꽃잎에 밀착(꽃받침이 푸르면 청매화)
어린가지 - 보통은 푸른빛
열매 - 과육과 씨의 분리가 어려우며, 씨 표면에 홈이 많아 거침.
[살구나무]
개화기 – 3월말~4월
꽃잎 - 연분홍빛 둥근 꽃잎이 보통 5장
꽃받침 - 진한 붉은색이며 뒤로 젖혀져 있음
어린가지 - 보통은 붉은빛
열매 - 과육과 씨의 분리가 쉬우며, 씨 표면이 매끈함.
쉽게 말해서 쑥스럽지만 꽃의 뒤태를 살피어, 꽃받침이 범생 입술 정도의 붉은빛이며 꽃받침이 꽃잎에 붙어 임무를 다하고 있으면 매화이고요. 꽃받침이 쥐 잡아 먹은 듯 찐한 붉은빛이며 논다는 애들처럼 뒤로 까져 있으면 살구꽃입니다.^^
또한 살구씨는 유럽 남자들 사이에서 강정제로 대접을 받고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행인(杏仁)이라 하여 다양한 약효를 가진 약재로도 쓰이고 있는데요. 옛 궁중의 여인네들은 살구씨로 피부를 하얗고 윤기 있게 가꾸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알쓸신잡 하나.^^
도심 가로수로 쉽게 만나게 되는 나무 은행나무는 씨가 은빛(銀)이 나며, 모양이 살구(杏)씨와 닮아서 은행(銀杏)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거. 이 정도는 다들 알고 계셨던 것이겠지요?^^
‘살구나무’의 꽃말은 붉은빛 강한 꽃과 과감히 옷을 벗는 매끈한 씨앗의 느낌과는 달리 '아가씨의 수줍음'이라고 합니다.^^
살구나무(Prunus armeniaca)는 중국 원산의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키 5~8m 정도의 낙엽지는 중간키나무로, 4월경에 잎보다 먼저 피는 연분홍빛 꽃은 꽃받침조각이 5개 꽃잎은 5개 이상이며 꽃잎보다 짧은 수술은 많고, 가지에 어긋나는 넓은 타원형의 잎은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7월경에 황적색으로 성숙하는 핵과의 지름 3cm 둥근 열매는 융모로 덮여 있고 씨는 과육과 분리가 잘 됩니다.
또한, 중부이북 지역의 산 중에서 만날 수 있는 개살구나무(Prunus mandshurica)는요. 굴참나무와 같이 수피(나무껍질)는 코르크가 발달하고, 꽃은 살구꽃과 달리 꽃자루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장미과 벚나무속 집안의 나무로는 벚나무(Prunus serrulata var. spontanea), 매실나무(Prunus mume), 살구나무(Prunus armeniaca), 앵도나무(Prunus tomentosa, 자두나무(Prunus salicina), 복사나무(Prunus persica), 귀룽나무(Prunus padus) 등이 있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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