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큼 땅만큼 행복하게~~
꽃대장 하늘땅의 꽃나무 이야기

꽃나무 이야기방/우리 나무 이야기

우리 나무 이야기 2 : 생강나무 비목나무 감태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3. 3. 15. 07:21
반응형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어제 소개해 드렸던 산수유와 사는 곳도 다르고, 조상님도 다른 딴 집안이지만요.  많은 분들이 이른 봄날에 노란 꽃만 보시고는, 자꾸만 '산수유'라고 부르는 '생강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생강나무는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가 먹는 생강이 이 나무의 뿌리라는 분들도 있지만요.^^

생강(生薑 Zingiber officinale)은 동남아시아 원산의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밭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이고요.

생강의 학명(종소명)인 officinale(officinalis)는 '약효가 있는'이란 뜻임에, 학명으로만 본다면 약성 좋은 산수유(Cornus officinalis)가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보다 가까워는 보입니다.^^


또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없는 강원도에서는요. 생강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 등으로 사용했기에 생강나무를 ‘동백’이나 ‘산동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춘천이 고향인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이나, 대중가요 ‘소양강 처녀’의 ‘동백꽃 피고 지는~’의 꽃들은 모두 생강나무 꽃이 되시겠고요.^^

생강나무 어린 잎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로, 꽃 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면요.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화피조각)이 6장,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인데요.


암꽃은 수술이 퇴화하고 암술이 발달해서 수수해 보이지만, 수꽃은 암술이 퇴화하고 수술이 발달하여 화사하게 보이고요.


우리가 산행 중 만나는 생강나무는 대부분 꽃이 화사한 수나무임에, 생강나무 세상에서는 '일처다부제'라 하겠습니다.^^

생강나무 잎과 열매


그런데 요즘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산수유와 함께 생강나무도 가끔씩 만날 수가 있어, 구분법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요.

- 산수유는 층층나무과 작은키나무로(4~7m) 마을 인근에서 만날 수 있으며, 갈색 수피는 지저분하고 꽃은 가지에 마주나게 피며, 향기가 약한 꽃잎 4장의 노란색 꽃은 가지에서 떨어져 피고, 타원형 열매는 적색으로 익습니다.

- 생강나무는 녹나무과 떨기나무로(2~3m) 산에서 만날 수 있으며, 녹색 수피는 매끈하고 꽃은 가지에 어긋나게 피며, 꿀향 진한 꽃잎 6장의 노란색 꽃은 가지에 붙어 피고, 구형 열매는 흑색으로 익습니다.

- 쉽게 말해 마을이나 공원에서 만나면 산수유, 산에서 만나면 생강나무라고 생각하시면 99% 정답이며, 제일로 확실한 방법은 작은 가지를 꺾어 생강향이 나면 생강나무입니다.^^


위: 가지에서 떨어져 꽃이 피는 산수유, 아래: 가지에 붙어서 꽃이 피는 생강나무


https://mjmhpark.tistory.com/28

산수유 생강나무 비교

이르다 싶은 봄날, 이곳저곳에서 노란 꽃을 피우고 있는 산수유와 생강나무는요. 언뜻보면 그놈이 그놈 같아 보이지만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이름 불러주기가 어렵지는 않은데요.

mjmhpark.tistory.com


또한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와 속명이 같은 가족 중에는 비목나무(Lindera erythrocarpa)라는 아이도 있는데요.

비목나무


의연하고 초연한 분위기가 나는 - 나무로 만든 비(碑) - 비목(碑木)이 아니고요. 아마도 한자이름 백목(白木)이 비목으로 바뀐 것은 아닌가 하고요.

이렇게 이름 유래가 명확치 않을 때는 엿장수 맘대로.^^

꽃대장처럼 그냥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 비목(斐木)이라고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목나무의 잎은 생강나무 가족답게, 좋은 향기를 가기고 있는데요.

비목나무 잎


어떤 향기가 나는지? 혹 산행 중 비목나무를 만나신다면 꼭 잎 몇 개를 따서, 향기를 한 번 맡아 보시기 바라옵고요.^^

하지만 영어이름 Red-fruit spicebush에서 알 수 있듯이, 가을에 맺는 붉은 열매 또한 매혹적이지만요. 비목나무의 붉은 유혹에 빠져서 열매를 따 먹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비목나무 열매


왜나고요? 향기로운 잎과 가지와 달리, 열매에서는 매운 맛이 나니까요.^^


생강나무


‘생강나무’의 꽃말은 독특한 향기 때문일까? ‘매혹’ 이라 하고요.

‘비목나무’의 꽃말은 매운 열매 맛을 본 분들의 느낌이랄까? ‘아픈 기억’ 이라고 합니다.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길이가 5~15cm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잎의 윗부분이 3~5개로 갈라지기도 하며, 3~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암수딴그루의 노랑색 꽃은 산형꽃차례로 여러 개가 둥글게 모여 피며 화피조각은 6개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이고, 9~10월경에 지름 7~8mm 정도의 둥근 장과 열매는 검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비목나무(Lindera erythrocarp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키 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어긋나는 거꿀피침형의 잎은 길이가 7~18cm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윤기가 나고, 4~5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암수딴그루의 노랑색 꽃은 햇가지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로 여러 개가 모여 피며 화피조각은 6개 수꽃은 수술 9개 암꽃은 암술 1개이고, 9~10월경에 3~10개씩 모여 달리는 지름 8mm 정도의 둥근 장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 녹나무과 생강나무속 집안의 나무로는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비목나무(Lindera erythrocarpa), 감태나무(Lindera glauca) 등이 있습니다.

위: 생강나무의 단풍든 잎과 열매, 아래: 비목나무의 단풍든 잎과 열매

감태나무의 잎과 열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