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편 학이(學而)의 열여섯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不患人之不己知요 患不知人也라”(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걱정하여라.”
- 이 글은 제1편 학이(學而)의 첫 문장 속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 하라는 글과 일맥상통 하는 말씀으로, 남이 나를 알아봐 주고 이해하지 못함에 속상해 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봐 주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정말 공자님다운 말씀이라 하겠는데요.
이 글을 읽으며 꽃대장 머리에 뜬금없이 떠오른 나무는 공자님의 높은 뜻! 벽오동 심은 뜻을 간직하고 있는 봉황나무 '벽오동'이였습니다. -
잎이 오동잎을 닮아 오동이라 불리고는 있지만, 현삼과의 '오동나무'랑은 완전 다른 집안인 벽오동과의 '벽오동'은요. 나이를 먹고 늙어서도 언제나 청춘~ 푸른빛을 잃지 않는 나무줄기 때문에 푸른(碧)오동이란 뜻의 벽오동(碧梧桐)이란 한자이름을 가지고 있는 중국 남부지방이 고향인 나무인데요.
추위에 약한 탓에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경기 이남의 따뜻한 지방에서 심어 기르고 있으며, 오동잎을 닮았다는 큼지막한 잎은 끝부분이 보통 3갈래로 갈라져 있어 박쥐의 날개를 닮은 듯도 보이고요. 6~7월경 가지 끝 원추꽃차례로 모여 피는 황록색의 자잘한 꽃들은 볼품이 없지만, 10월경 다섯 개로 벌어지는 열매 안쪽에 완두콩 같은 종자가 달려 있으며, 갈라지는 열매 껍질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간 혓바닥 같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또한 옛부터 봉황(鳳凰)은 벽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가 전해 오면서, 벽오동나무는 길조(吉鳥)인 봉황이 들기를 기다리는 정성으로 심어 기르던 나무였는데요.
때문에 다음과 같은 작가 미상의 멋진 시조도 한 편이 전해지고 있답니다.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잣더니, 내가 심는 탓인지 기다려도 아니 오고, 밤중에만 일편명월(一片明月)이 빈 가지에 걸려있네’
그리고 꽃싸움 화투판에서 모두들 좋아라 하는 11월(일본에서는 12월) 오동(梧桐) 동(桐) 똥광 속의 그림이 벽오동의 잎과 봉황의 머리인거 다들 알고는 계셨던 거죠?^^
https://mjmhpark.tistory.com/m/76
벽오동의 꽃말은 봉황을 기다리는 마음 때문일까? '그리움'이라고 합니다.
왼쪽 컷은 ‘벽오동’의 푸른빛 줄기 사진이며, 오른쪽 컷은 ‘벽오동’의 잎과 재밌게 생긴 열매 사진입니다.
벽오동(Firmiana simplex)은 중국 원산의 벽오동과 벽오동속 키 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는 어긋나며 가지끝에서는 모여나는 넓은 달걀형 잎은 너비가 15~25cm 끝부분이 3~5갈래로 얕게 갈라져 있고, 6~7월경 가지 끝 원추꽃차례에 암수한그루로 황록색의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며, 10월경 성숙하는 삭과 열매는 5개로 벌어지고 안쪽에는 완두콩 같은 종자가 달려 있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336
https://mjmhpark.tistory.com/m/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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