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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1 - 제2편 위정(爲政) 04 - 은행나무, 나한송

꽃대장 하늘땅 2021. 10. 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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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2편 위정(爲政)의 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吾는 十有五而志于學하고, 三十而立하고, 四十而不惑하고, 五十而知天命하고, 六十而耳順하고,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하였느니라”(오 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세계관을 확립 하였고, 마흔에는 미혹(迷惑)됨이 없었고, 쉰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고, 예순에는 어떤 말이든 그 이치를 알 수 있었고, 일흔에는 마음 가는 대로 행동 하여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느니라.”

- 이 문장은 공자님이 일흔을 넘기신 말년에, 살아오신 삶을 회고 하시며 당신의 인생이야기를 제자들에게 전해 준 것이라 하겠는데요. 한마디로 "나처럼 살아야 군자지롱~"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요.^^ 논어(論語)에서 손에 꼽을 명문장임에 간략히 요약해 보면요.

30이립而立 40불혹不惑 50지천명知天命 60이순耳順 70종심從心.

하지만 100세시대를 사는 요즘은 최소 10살 정도는 더해 줘야 공자님 발뒤꿈치라도 따라 갈 수 있을듯 하고요.

꽃대장이 고민끝에 선택한 공자님의 나무는 '은행나무'였는데요. 공자님이 은행나무 아래에 단을 만들어 놓고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행단(杏壇) 때문이고요. 옛부터 공자님을 모신 곳이나 공자님 말씀을 전하는 곳에는 은행나무를 심었고, 고려와 조선의 국가교육기관인 성균관(成均館)과 지방향교(鄕校) 등에서도 아름드리 은행나무들을 만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성균관대학교와 일본의 성균관 자리에 세워진 동경대학의 로고(Logo)에 은행잎이 그려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답니다. –

은행나무 암나무의 열매(은행)



은행(銀杏)이라는 Money 느낌의 이름은요. 살구색 열매 안의 씨가 은(銀)빛 나는 살구(杏)씨를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요.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던 행단(杏壇)의 나무도 은행나무가 아닌 살구나무(杏)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고요.

은행나무 하면 떠오르는 것이 가을철 바닥으로 떨어진 열매에서 풍기는 안 좋은 냄새일텐데요. 암수딴그루인 은행나무는 자라서 열매 맺기 전까지는 암수 구별이 어려웠다 하지만요. 2011년 국립산림과학원이 은행나무 잎을 이용해 암수를 식별하는 ‘DNA 성감별법’을 개발, 어린 은행나무도 암수구별이 가능해졌다고 하니, 이제 은행나무 가로수 길에는 홀아비 냄새만 풍길듯 합니다.^^

그리고 은행나무는 은행나무과의 유일한 종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에서 자라고는 있지만요. 아직도 자연의 자생지는 찾지 못해, 야생의 은행나무는 멸종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요. 은행나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나무들 중에서는 소철 다음으로 긴 시간을 지구에서 살아온 나무로, 식물학자들은 약 3억5천만 년 전인 고생대 석탄기 초기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당시에 살았던 은행나무들은 오늘날 우리가 쓰는 석탄의 형태로 바뀌어 있다는 것으로, 정말 엄청난 나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은행나무의 고운 가을 단풍


또한 은행나무를 이야기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는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달리 은행나무는 잎이 넓음에도 생물학적으로는 '낙엽성 침엽 큰키나무'로 분류한다는 것인데요.

조금 어렵겠지만, 은행나무의 부채꼴 잎은 주맥과 측맥의 구분이 없는 차상맥(잎맥이 하나였다가 둘로 갈라지는)을 가지고 있음에, 이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잎의 특징인 나란히맥을 닮은 것이고요.

암튼 은행나무는 '나한송'과 함께 넓은 잎을 가지고 있음에도 침엽수로 분류된다는 것이 주요 포인트.^^

은행나무는 소나무와 같은 겉씨식물로 목질부의 현미경적 구조에 있어서도 침엽수의 특징인 헛물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나무모양도 가운데 중심줄기가 일자로 자라는 침엽수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 중심줄기를 찾을 수 없는 활엽수와는 다르답니다.

잎이 넓어도 침엽수로 분류되는 나한송

 


은행나무의 꽃말은 오래 사는 장수목답게 '장수'라고 합니다.

 

왼쪽의 위 아래 컷은 은행나무 수나무의 수꽃 사진과 암나무 열매 사진이며, 오른쪽 컷은 천연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된 서울 성균관대학교 문묘 명륜당 앞의 은행나무로 나이가 500살 정도이며 큰 덩치와 함께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은행나무입니다.


성균관대학교 문묘 명륜당 앞의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1,100~1,500살이며, 키가 40여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키가 큰 은행나무입니다.



은행나무(Ginkgo biloba)는 은행나무과 은행나무속의 키 60m까지 자라는 낙엽성 침엽 큰키나무로, 큰 가지에서는 어긋나며 짧은 가지에서는 3~5개씩 모여나는 부채꼴의 잎은 주맥과 측맥의 구분이 없는 차상맥을 가지고 있으며, 5월경 잎과 함께 피는 꽃은 암수딴그루로 수꽃은 연한 황색으로 짧은가지에 3~4cm의 미상꽃차례로 1~5개씩 피며, 길이 2㎝의 꽃자루 끝에 2개의 밑씨를 가진 녹색의 암꽃은 6~7개씩 짧은가지에 모여 달리지만 밑씨는 보통 1개만 성숙, 10월경 둥근 핵과 열매는 살구색으로 익고 중간껍질은 은회색 내종피는 식용이 가능하답니다.


천연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충북 영동 영국사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1,000살 정도이며, 키가 30여m로 용문사 은행나무 못지않게 키가 큰 은행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562호로 지정된 인천 장수동 만의골의 은행나무는 나이가 800~850살이지만 노익장을 자랑~ 아직도 청춘인듯 잎이 풍성한 은행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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