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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7 - 제1편 학이(學而) 04 - 느티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1. 10. 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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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편 학이(學而)의 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曾子曰 “吾는 日三省吾身하나니 爲人謀而不忠乎아, 與朋友交而不信乎아, 傳不習乎라”(증자왈 오 일삼성오신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 “나는 날마다 세 가지를 반성하나니 남을 위한 일에 진심을 다하였는가?, 벗과 사귐에 신의를 다하였는가?, 배운 것은 익히고 실천 하였는가?”

- 이 글은 대학(大學)을 저술했다고 전하는 공자님의 제자 증자(曾子)의 말씀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귀감이 될만한 좋은 글임에 새로이 해석해 보면요.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일에 솔선수범 최선을 다하였는가? 벗들과의 만남에 믿음 있게 의리를 지켰는가? 배운 것은 제대로 익히고 꾸준히 실천 하였는가?"를 반성(反省)하며 살라는 말씀이라 생각 되는데요.

이 글을 읽으며 꽃대장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90년대 히트곡 중 하나였던 '느티나무 언덕'이 부른 자기성찰(自己省察)이라는 노래로, 혹 이런 노래도 있었나? 하시는 분들은 신세대가 맞고요.^^

이번에 소개해 드릴 나무는 천년까지도 거뜬히 사는 덩치 큰 장수목 '느티나무'입니다. -


느티나무의 가을 단풍


한여름 무더위 속 도심 공원이나 마을 입구의 정자수로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느티나무'는요. 만약 나무 그늘의 시원함에도 단계가 있다면, 가지를 한껏 벌리고 잎들을 촘촘히 달아 햇볕 한 점 들이지 않는 느티나무의 그늘이야 말로 단연 강(强).^^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션한 수박 잘라 먹고 죽부인 옆에 끼고 즐기는 낮잠 또한 최고인데요. 느티나무는 오래전부터 마을 입구에 심어져 마을사람들에게 공동의 쉼터를 제공해 주고, 마을의 안녕 까지도 보살펴 주는 우리나라 3대 정자나무(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중 하나랍니다.


느티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도 폭넓게 자생하고 있는 덩치 큰 나무로, 타원형의 잎은 느릅나무과답게 잎의 좌우가 비대칭인 짝궁둥이지만요. 잎 가장자리 톱니는 나란한 측맥 끝에 하나씩 있는 홑톱니라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고요.

4~5월경 피는 꽃은 수꽃과 암꽃이 같은 나무에 피는 암수한그루로, 소나무처럼 바람의 힘으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풍매화(風媒花)임에, 벌.나비 유인을 위한 향기와 화려함 없는 꽃을 피우지만요. 가지 아래쪽의 수꽃을 먼저 피운 후에 가지 위쪽 암꽃을 피움으로써 자가수분(自家受粉)을 피하기 위한 위치 및 시간차 전략을 가지고 있는 지혜로운 나무이고요.

봄에 잠시 볼 수 있는 느티나무의 꽃


느티나무는 나뭇결이 곱고 목질이 단단해서 목기나 가구는 물론 건축 재료로도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나 어마무시한 크기의 뿌리공예 작품들의 대부분은 느티나무 뿌리라고 할 수 있답니다.

느티나무의 어린 잎


끝으로 도심 가로수로 자주 만나는 느티나무와 벚나무는 벚꽃 지고나면 나무껍질(수피)에 숨을 쉬는 가로형 껍질눈(피목)이 있는 것도 비슷하고, 가지에 어긋나는 잎도 비슷하지만, 잎 가장자리의 톱니만 살피면 구분은 끝.^^

- 느티나무는 날씬해 보이는 타원형 잎 가장자리에 측맥마다 하나씩의 톱니를 가지고 있는 '홑톱니'이지만요. 벚나무는 살짝 뚱뚱해 보이는 달걀형 잎 가장자리에 측맥 사이에 예리한 톱니가 많은 '겹톱니'랍니다.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 단풍


느티나무의 꽃말은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운명'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느티나무’의 수피와 홑톱니 잎이며, 아래 컷은 ‘벚나무’의 수피와 겹톱니 잎 사진입니다.



수원 화성행궁의 소원나무 - 느티나무 고목


느티나무(Zelkova serrat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느릅나무과 느티나무속 키 25~3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긴타원형 잎은 길이가 2~7cm 가장자리의 톱니는 나란한 측맥 8~14쌍 끝에 하나씩의 톱니를 가지고 있는 홑톱니이며, 4~5월경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5월에 성숙하는 동글납작한 열매는 지름 4mm 정도랍니다.

경희궁공원의 구멍난 느티나무 고목


회화나무와 사랑에 빠진 창경궁의 느티나무.^^ (좌: 느티나무, 우: 회화나무)


요즘 조경수로 사랑 받고 있는 황금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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