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참죽나무'와 '가죽나무' 만큼이나 재미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자작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자작나무'라는 이름은 나무가 불에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잘도 탄다고 붙여진 이름인데요.
그럼 왜? 자작나무는 불에 잘 타는 걸까요?^^
답은 시베리아나 핀란드와 같은 추운지역의 혹독한 추위에도 나무속 수액이 어는 것을 방지키 위해 기름성분이 많은 얇은 옷을 여려 겹 껴입고 있기 때문으로, 아시죠? 두꺼운 옷 한 벌 보다 얇은 옷 여러 겹이 더 따뜻한 거요.^^
또한 추운 겨울에 보다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검은빛 수피(나무껍질)가 훨씬 더 유리 할 텐데도, 어찌 자작나무는 빛을 반사하는 흰옷을 입고 있는 걸까요?
답은 낮에 너무 많은 빛을 받아 온도를 올려놓으면 기온이 하강하는 한밤중에 추위 견디기가 힘들어짐에, 낮에 최대한 온도 상승을 방지하여 밤 추위를 견디려는 자작나무의 또 다른 지혜라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기름기가 많은 자작나무(백화 白樺)의 흰 껍질을 여러 겹 말아서 만든 초가 바로 화촉(華燭)인데요.
결혼식과 첫날밤을 의미하는 '화촉을 밝힌다'는 말의 유래이기도 하고요.
신라 천마총의 천마도 역시나 기름성분이 많아 잘 썩지 않는 자작나무 껍질을 여러 겹 포갠 종이에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작나무에는 다당체인 자일란이 함유되어 있어 핀란드에서는 나무 속의 자일란을 자일로스로 변환시켜 추출, 자일리톨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자일리톨을 '자작나무 설탕'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작나무는 워낙 더위를 많이 타는 나무인지라 아쉽게도 한반도 남쪽에는 자생지가 없으며, 북쪽 평안북도와 함경남북도의 깊은 숲에서만 자생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산이나 공원, 도심속 조경수 등으로 여기저기 심어지고 있음에, 이제는 북한보다도 남한에 더 많은 자작나무가 살고 있지 않을까? 싶고요.^^
특히나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1974년부터 1995년까지 조림된 자작나무숲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겠습니다.
때문에 산행 중에 나름 높은 산속에서 조림되지 않은 자생의 자작나무 비슷한 나무를 만나셨다면요. 아마도 자작나무가 아닌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같은 집안의 '사스래나무'나 '거제수나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참에 남한에서도 자생하고 있는 '사스래나무'와 '거제수나무'를 잠시 소개해 드리면요.
살짝 야시꾸리한 느낌이 드는 사스래나무라는 이름은 '새수리나무'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는 하지만요. 새수리라는 이름 또한 그 의미가 분명치 않으니 이거야 원.ㅠㅠ
하지만 재앙을 없에 주는 물이 나오는 나무란 뜻의 거재수(去災水)에서 그 이름이 유래 되었다는 거제수나무는요.
봄에 채취하는 수액이 고로쇠 보다도 약성이 좋고 풍부해서 '물자작나무'라 불리기도 하고요.
수피가 갈색빛이 나고 목재 또한 연노란색을 띠기 때문에 한자이름은 황자작이란 뜻의 황화(黃樺)인데요.
이 두 나무 모두 추위에 강한 편이지만, 키가 크지 않고 구불거리며 자라는 사스래가 꺽다리인 거제수 보다는 한 수 위.^^ 산 정상부분에 주로 자생하고 있으며, 거제수는 조금 아래인 산 중턱을 좋아라 하는데요.^^
그러니까 이 나무들을 추위에 강한 순으로 정리해 보면요.
자작나무-사스래나무-거제수나무 순이라 할 수가 있겠고요.
나무 껍질인 수피로 구분해 보면요.
자작나무가 화(樺) 또는 백화(白樺) 수피가 흰색, 사스래나무는 악화(岳樺) 높은 산을 좋아하며 수피는 회백색, 거제수나무는 황화(黃樺) 수피가 갈백색이고요.
잎의 모양이나 잎의 측맥수로 구분해 보면요.
잎이 뚱뚱한 자작나무부터 사스래나무와 거제수나무까지, 점차 날씬해지면서 측맥 수가 점점 많아지는데요.
자사고가 아닌 자/사/거.^^ 6 7 / 8 9 10 / 11 12 13 14
자작나무는 뚱뚱한 잎에 측맥이 6~7쌍, 사스래나무는 보통 잎에 측맥이 8~10쌍, 거제수나무는 날씬한 잎에 측맥이 11~14쌍입니다.
자작나무(Betula pendula)는 영어이름이 East Asian white birch로 중국, 동부러시아, 한반도 북쪽 평안북도와 함경남북도, 일본에 자생하며, 키 25m 나무껍질은 백색이고, 삼각상 달걀형 잎 (5~7cm × 4~6cm) 측맥은 6~7쌍입니다.
사스래나무(Betula ermanii)는 중국, 극동러시아, 한반도 주로 백두대간, 일본에 자생하며, 키 10m 나무껍질은 거의 회백색이고, 삼각상 달걀형 잎(5~7cm × 3.5~5cm) 측맥은 7~11쌍입니다.
거제수나무(Betula costata)는 영어이름이 Korean birch로 중국 동북부부터 한반도 백두대간을 따라 지리산까지 분포하고 중부이북의 표고 600~2,100m지대에 자생하며, 키 30m 나무껍질이 갈백색이고, 달걀상 타원형 잎(5~8cm × 2~3cm) 측맥은 10~16쌍입니다.
'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라고 합니다.
자작나무(Betula pendula)는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의 키 2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수피는 백색으로 얇게 벗겨지며, 어긋나는 길이 5~7cm 삼각상 달걀형 잎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측맥은 6~7쌍이고, 4~5월에 암수한그루로 서있는 암꽃차례 아래로 처진 수꽃차례들이 가지에 매달려 피며, 9~10월에 성숙하는 길이 4cm 정도의 원통형 열매는 아래로 처져 있답니다.
사스래나무(Betula ermanii)는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키 7~8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수피는 회백색 또는 회적갈색으로 종이장처럼 얇게 벗겨지며, 어긋나는 세모에 가까운 달걀형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불규칙 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7~11쌍이고, 5~6월에 암수한그루로 서있는 암꽃차례는 달걀 모양이며 수꽃차례는 아래로 처져 있고, 9~10월에 성숙하는 길이 2~3cm 정도의 긴 타원형 열매는 곧게 서 있답니다.
거제수나무(Betula costata)는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키 3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수피는 갈백색으로 종이장처럼 얇게 벗겨지며, 어긋나는 긴 달걀형 잎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10~16쌍이고, 5~6월에 암수한그루로 서있는 암꽃차례는 긴 타원형 모양 수꽃차례들은 아래로 처져 있고, 9월경에 성숙하는 길이 2cm 정도의 달걀형 열매는 가지에 서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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