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손기정선수 참나무' 만큼이나 애달픈 느낌이 전해지는 '계수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계수(桂樹)나무는 학명 Cercidiphyllum japonicum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이 고향인 나무로 중국에도 자생하고 있지만요.
어찌 된 일인지? 가운데 낀 한반도에만 자생지가 없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 민초들의 마음속에는 일제강점기 윤극영님이 작사 작곡한 한국 최초의 창작 동요 '반달' 때문일까요?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휘엉청 밝게 뜬 보름달 속에 어릴적부터 계수나무 한 그루씩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꽃대장은 왠지 계수나무 하면 춘천 남이섬의 강변을 따라 조성된 계수나무 '사랑의 길'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렇다고 남이섬에서의 '겨울연가' 비스무레한 추억 같은 것은 없고요.
그냥 가지에 두 장씩 마주나는 계수나무의 하트형 잎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말씀입니다.^^
계수나무의 꽃은 암수딴그루로 4월경에 피는데요.
붉은빛의 암꽃과 수꽃은 모두 자잘하니 꽃잎도 없이 볼품은 없고요.^^
9월경 계수나무 잎이 노란 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 할 때에는 잎에서 달콤한 달고나 향이 나는데요.
가을날에 계수나무를 만나신다면 꼭 잊지마시고 계수나무 노란 단풍의 향기를 꼭 맡아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계수나무의 속명인 Cercidiphyllum은요.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박태기나무(Cercis)와 하트형 잎 모양이 비슷해서 붙은 이름인데요.
하지만 계수나무과인 계수나무 잎은 2개씩 마주나고, 콩과인 박태기나무 잎은 1개씩 어긋나기 때문에 구분이 어렵지는 않고요.
이참에 박태기나무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복습해 보면요.^^
박태기나무는 영어이름 Chinese Redbud와 학명 Cercis chinensis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이 고향인 나무이고요.
4월경에 잎이 나기도 전에 가지 가득 홍자색 꽃을 피우는데요.
꽃 피기전 가지에 달리는 꽃봉오리들이 마치 쌀을 튀긴 튀밥이나 밥풀떼기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듯 보여서, '밥튀기나무'나 '밥풀떼기나무'로 불리다가 '박태기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꽃이 질 때 쯤 돋는 잎은 콩과 집안(보통은 3출엽이나 깃꼴겹잎)답지 않게 라일락이나 계수나무 잎을 닮은 하트형이며, 잎 표면에 반들반들 윤이 나고요.
잎 떨어진 겨울철에도 아까시나무 열매를 닮은 꼬투리를 푸짐하게 달고 있어서 이름 불러 주기가 어렵지는 않답니다.
오늘은 1타3피..^^
그럼 달 속에서 토끼와 함께 살고 있는 나무가 정말 '계수나무'일까요?
정답은 땡~~ ^^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달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 나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키가 큰 낙엽성 계수나무가 아니고요.
중국의 달토끼 전설이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토끼와 함께 살고 있다는 중국 원산의 '목서'라는 키작은 상록성 나무를 중국에서 계수(桂樹)라 부름에,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계수나무와 혼돈을 일으킨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특히나 보름달 속의 나무는 황금빛을 띤 금목서(金木犀)가 딱이다 싶고요.
'금목서'는 중국 원산의 물푸레나무과 목서속 키 3~4m 정도의 상록성 떨기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따뜻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나무이며, 향이 짙은 금색의 꽃이 피는 '목서'랍니다.^^
'계수나무'의 꽃말은 이름이 비슷한 월계수의 꽃말인 '승리'와 비슷한 '승리의 영광'이라고 합니다.
계수나무(Cercidiphyllum japonicum)는 중국, 일본 원산의 계수나무과 계수나무속 키 25~3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마주나는 하트형 잎은 지름이 3~7cm 5~7개의 장상맥 가장자리에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는 붉은 빛을 띠고, 4월경 암수딴그루 자잘한 붉은색의 암꽃과 수꽃은 꽃잎이 없고, 8월경 굽은 원주형 골돌 열매는 길이 8~18mm 암자색으로 성숙 한답니다.
박태기나무(Cercis chinensis)는 중국 원산의 콩과 박태기나무속 키 3~5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어긋나는 하트형 잎은 지름이 6~11cm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며 잎에서 윤이 나고, 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홍자색 꽃은 우산모양 산형꽃차례로 둥글게 모여피며, 8~9월경에 긴 타원형의 꼬투리 열매는 길이가 7~12cm 황록색으로 성숙한답니다.
금목서는(Osmanthus fragrans var. aurantiacus)는 중국 원산의 물푸레나무과 목서속 키 3~4m 정도의 상록성 떨기나무로, 마주나는 긴 타원형 잎은 길이 7~12cm 가장자리에 잔톱니 있거나 밋밋하며, 9~10월에 암수딴그루로 잎겨드랑이 산형꽃차례로 등황색 꽃이 모여 피고, 초록색 열매는 이듬해 성숙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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