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자작나무과 집안의 나무 소개 세 번째 순서로 '까치박달'을 포함하여 잎의 측맥들이 가지런한 특징이 있는 '서어나무' 가족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잎이 깻잎 닮은 '까치깨'나 고들빼기 닮은 꽃이 피는 '까치고들빼기' 그리고 수염 모양으로 꽃들이 모여 피는 '까치수염'처럼 '까치박달'은요.
목재가 단단해서 박달나무를 닮았지만, 서어나무 가족이라 붙여진 이름인데요.
혹자는 까치가 사는 낮은 산에 자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지만요.
우리나라 식물명 앞에 붙는 '까치'라는 이름은요. 설 전날 '까치설날'처럼 보통 본래의 것과 비슷하거나 작거나 못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암튼 까치박달의 잎은 누구나 한 번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자를 대고 그린 듯한 고른 직선 측맥들이 나란히 나란히 16~22쌍으로 많으며, Heart-leaf hornbeam이라는 영어이름답게 잎 아래쪽의 심장저 하트모양 또한 귀엽고요.
가지 끝에 맺는 원통형 열매이삭도 과포조각들이 비늘처럼 가지런히 포개져 있는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이름 불러주기가 어렵지는 않답니다.^^
또한 '까치박달' 보다도 한 술 더 뜨는 가짜 박달나무 '가침박달'도 잠시 소개해 드리면요.^^
가침박달(Exochorda serratifolia)은 자작나무과 박달나무와는 완전히 다른 장미과 집안이며, 키와 덩치까지 작은 떨기나무이지만요.
삭과 열매 모양이 바느질할 때 가장자리를 마주대고 실로 감아 꿰매(감침질) 놓은 모양이며, 박달나무처럼 목질이 단단해서 '감침박달'로 불리다가 '가침박달'이 되었다 하는데요.
봄에 피는 흰색 꽃이 아름답고 향기도 좋아서 공원이나 앞마당 정원수로도 인기가 높답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온대림의 극상림(極相林) 우점종(優占種)인 '서어나무'는요.
쉽게 말해서 생태적으로 안정된 오래된 숲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란 말씀인데요.^^
한자이름 서목(西木)에서 이름이 유래, 서나무로 불리다가 서어나무가 되었다 하고요.
이름처럼 햇빛이 적은 산의 서쪽 사면 계곡 주변 돌이 많은 곳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음수(陰樹)로, 나무 수피(껍질)가 잿빛이고 몸통 줄기가 울퉁불퉁 근육질을 자랑하고 있어서 다른 나무들과 구분이 어렵지 않은 착한 나무이지만요.^^
잎까지 확인, 어긋나는 길이 6~8cm 둥근 타원형 잎 끝이 꼬리처럼 길게 뾰족하며, 가지런한 측맥이 10~12쌍이면 확실한 서어나무입니다.
다음으로 서어나무와 닮았지만 주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 '개서어나무'는요.
타원형 또는 달걀타원형 잎 끝이 짧게 뾰족하며 측맥이 서어나무 보다 많은 13~15쌍이고 잎 표면과 뒷면 맥위에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고요.
내공이 좀 되시는 분들은 열매로 구분을 하시는데요.
열매이삭에 붙어 있는 과포조각 한쪽에만 톱니가 있는 개서어나무와 달리, 서어나무는 결각상 톱니가 있는 과포조각 반대쪽 기부에 1개의 돌기가 있어서 구분이 가능하답니다.
다음으로 서어나무보다 잎도 키도 작은 소사나무는요. 작은 서어나무란 뜻의 소서목이 소서어나무를 거쳐 '소사나무'가 되었다 하는데요.
예전 학명 Carpinus coreana와 영어이름 Korean hornbeam에서 알 수 있듯이 한반도에 주로 자생하고 있는 우리 서어나무 종이고요.^^
작은 잎과 울퉁불퉁 멋진 줄기 덕분에 분재로도 사랑을 받고 있는 나무인데요.
특히나 천연기념물 제502호로 지정되어 있는 강화도 마니산 정상의 참성단 소사나무는요. 참성단 돌단 위에 자리를 잡고서 150년 이상을 도도하게 살아가고 있는 유명한 소사나무라 하겠고요.
땀 흘려 산을 오르기가 부담스럽다면,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을 찾으셔도 멋진 소사나무들을 만날 수가 있는데요.^^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는 십리포 해변의 소사나무 군락지는요.
150여년 전 마을 주만들이 바닷바람을 막기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방풍림으로, 현재는 300여 그루의 멋진 소사나무들이 해변을 따라 자라고 있고요.
십리포해수욕장 서쪽 데크길을 따라 걸으시면 해안 경사면에 자생하고 있는 소사나무들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끝으로 서어나무 가족들을 잎의 측맥수로 구분해 보면요.
소서어/개/까치.^^ 10 11 12 / 13 14 15 / 16 17 18~
소사나무와 서어나무는 10~12쌍, 개서어나무는 13~15쌍, 까치박달은 16쌍 이상입니다.
까치박달(Carpinus cordata)은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고 있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키 15m까지 자라는 낙엽성 큰키나무로, 회색 수피는 거의 평활하고 세로로 갈라지며, 어긋나는 긴 달걀형 또는 타원형 잎은 길이 8~14cm로 가장자리에는 불규착톱니가 있고 측맥은 16~22쌍이며, 4~5월에 잎과 함께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로 수꽃차례는 길이 1~6cm로 전년가지에 달리고 암꽃차례는 길이 6~8cm로 새가지 끝에 달리며, 9월에 성숙하는 열매이삭은 길이 6~8cm로 아래로 처지며 달걀모양 과포조각은 길이 1.5~2cm 양쪽에 톱니가 있답니다.
서어나무(Carpinus laxiflora)는 강원도와 황해도 이남에 자생하고 있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키 15m까지 자라는 낙엽성 큰키나무로, 수피는 회색으로 울퉁불퉁하게 자라며, 어긋나는 타원형 또는 긴 달걀형 잎은 길이 6~8cm로서 끝이 꼬리처럼 길게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10~12쌍이고, 4~5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로 수꽃차례는 전년가지 잎겨드랑이에서 나며 암꽃차례는 길이 4~8cm로 새가지 끝에 나고, 10월에 성숙하는 열매이삭은 길이 5~10cm로 아래로 처지며 과포조각은 길이 1~2cm 한쪽에 결각상 톱니가 있으며 반대쪽 기부에 1개의 돌기가 있답니다.
개서어나무(Carpinus tschonoskii)는 강원도 이남 전라남북도 및 경상남도에 자생하고 있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키 15m까지 자라는 낙엽성 큰키나무로, 수피는 회색으로 울퉁불퉁하게 자라며, 어긋나는 타원형 또는 달걀타원형 잎은 길이 4~8cm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13~15쌍이고 잎 표면과 뒷면 맥위에 털이 있으며, 4~5월에 잎과 함께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로 암꽃차례는 길이 6~7cm이고, 10월에 성숙하는 열매이삭은 길이 6~7cm로 아래로 처지며 과포조각은 한쪽에만 톱니가 있답니다.
소사나무(Carpinus turczaninovii)는 한반도 함경남도와 강원도 그리고 서해안 및 남해안에 자생하고 있는 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키 3~10m의 낙엽성 떨기나무 또는 작은키나무로,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길이 3~5cm로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10~12쌍이고, 4~5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로 수꽃차례는 길이 3~6cm이고, 9~10월에 성숙하는 열매이삭은 길이 3~5cm이고 반달걀형 과포조각은 2~8개로 길이 1~1.8cm 불규칙 톱니가 있으며 아랫부분이 열매를 약간 둘러싸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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