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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야기 125 : 박달나무 물박달나무 개박달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4. 1. 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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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자작나무(Betula pendula)와 같은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가족인 박달나무(Betula schmidtii)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박달나무’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반도 전역(전라남북도 제외)의 산 중에 자생, 키 30m까지 곧게 자라는 낙엽성 큰키나무인데요.


박달나무는 나무 재질이 물에 가라앉을 정도로 치밀하고 단단해서, 다듬이 방망이나 홍두깨, 절구공, 떡살, 다식판 등은 물론이고요. 수레바퀴나 쟁기 등도 박달나무로 만들어 썼음에 고마운 나무라 아니 할 수 없겠고요.^^
 


밝고 높은 곳을 뜻한다는 '박달'이라는 이름답게 박달나무는요.


하늘 신의 아들인 환웅(桓雄)이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신시(神市)를 열고, 웅녀(熊女)와의 사이에서 단군왕검을 낳았다는 단군신화(檀君神話)에도 등장하는 나무라 하는데요.
 


신화 속에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단수(神檀樹)가 박달나무라는 말씀이고요.

때문에 고대 한국을 가리키는 '배달'도요.박달나무 단(檀)의 박달이 순우리말로 ‘밝은 땅’을 의미하는 ‘밝달’을 거쳐 배달로 변화, 우리 민족을 '배달의 민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여기서 잠시 옆길.^^

천둥산에 있는 울고 넘는 박달재는요. 박달나무가 많은 고개가 아닌, 박달도령과 금봉아가씨의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고개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시는 거겠죠?^^

박달나무 단풍



또한 박달나무 가족 중에는 물을 좋아함에 계곡 주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물박달나무'도 있는데요.


산 중에서 만나는 나무들 중에서 잎이나 꽃을 보지 않고, 줄기만 봐도 이름 불러주기 어렵지 않은 착한 나무이고요.^^

물박달나무 줄기는 회색빛 얇은 종이를 여러장 겹쳐 놓은 듯 살짝 지져분한 느낌을 줌에, 하얀색 얇은 종이가 몇 겹있는 깔끔한 느낌의 자작나무와 구분 할 수 있답니다.^^

자작나무


다음으로 박달나무와 달리, 키도 덩치도 작아서 나무 쓸모가 별로 없다는 '개박달나무'도 있는데요.

개박달나무


다른 박달나무 가족들 보다 잎 크기도 작고 열매도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이름 불러주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개박달나무



끝으로 앞서 소개해 드린 박달나무 가족들을 자작나무 가족처럼 나무의 수피(껍질) 특징과 달걀형 잎의 측맥수로 구분해 보면요.

물개박수가 아닌 물/개/박.^^ 6 7 8 / 8 9 10 / 9 10 11

물박달나무 수피는 회색으로 얇고 잘게 떨어지며 잎의 측맥은 6~8쌍, 개박달나무 수피는 회색으로 벗겨지며 잎의 측맥은 8~10쌍, 박달나무 수피는 암회색으로 두껍게 작은 조각으로 떨어지며 잎의 측맥은 9~11쌍이고요.


자작나무


자작나무 가족들도 다시 한 번 더 복습, 측맥수는요.

자사고가 아닌 자/사/거.^^ 6 7 / 8 9 10 / 11 12 13 14

자작나무는 뚱뚱한 잎에 측맥이 6~7쌍, 사스래나무는 보통 잎에 측맥이 8~10쌍, 거제수나무는 날씬한 잎에 측맥이 11~14쌍입니다.


'박달나무'의 꽃말은 단단한 목질의 특성 때문일까? '견고'라고 합니다.


 

박달나무(Betula schmidtii)는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키 30m까지 곧게 자라는 낙엽성 큰나무로, 수피는 암회색으로 점차 수령이 더할수록 두껍고 작은 조각으로 떨어지며,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길이 4~8cm 폭 3~4.5cm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9~10쌍이고, 5월경에 암수한그루로 위로 서는 암꽃이삭꽃차례는 2~3cm이며 수꽃이삭꽃차례는 아래로 처지고, 9월경에 성숙하는 원통형 열매이삭은 길이가 2~3cm로 위로 향해 달립니다.


 

물박달나무(Betula davurica)는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키 20m까지 곧게 자라는 낙엽성 큰키나무로, 수피는 회갈색 또는 회색으로 잘게 갈라져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며,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길이 3~8cm 폭 3~5cm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불규칙 겹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7~8쌍이고, 5월경에 암수한그루로 곧게 서는 암꽃이삭꽃차례는 2~3cm이며 아래로 처지는 수꽃이삭꽃차례는 6~7cm이고, 9월경에 성숙하는 원통형 열매이삭은 길이가 2~4cm 랍니다.


 

개박달나무(Betula chinensis)는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 키 5m 내외의 낙엽성 작은키 또는 떨기나무로, 수피는 회색이고 벗겨지며, 어긋나는 달걀형 또는 원형 잎은 길이 4cm 폭 3cm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는 잔톱니가 있으며 측맥은 8~10쌍이고, 5월경에 암수한그루로 암꽃이삭꽃차례는 1.5~2cm이며 수꽃이삭꽃차례는 아래로 처지고, 9월경에 성숙하는 달걀형 열매이삭은 길이가 1.5~2cm로 위로 향해 달립니다.

개박달나무 수꽃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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