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꽝꽝나무'나 '딱총나무' 만큼이나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뽕나무'와 '닥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뽕나무'라는 이름은요. 이 나무의 열매인 오디를 따 먹고 나면 소화가 잘되어 방귀가 뽕~뽕~ 나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요.
봄에는 자잘한 꽃들은 별 관심을 받지도 못하다가, 열매가 익어가기 시작하면 누구나 오디의 검은 유혹에 푹~ 빠져서 손과 입술이 검게 물들고 마는데요.^^
맛난 오디 덕분에 영어이름은 Mulberry이며, 한자로는 상(桑)이라 쓰고요.
특히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뜻의 상전벽해(桑田碧海)란 사자성어가 유명한데요.
과거 누에치는 양잠산업이 활성화 되었던 시절에는 도시 근교에서도 뽕나무밭 보기가 어렵지는 않았지만요. 요즘에는 뽕밭 보기가 쉽지 않음에, 님도 보고 뽕도 딸 기회는 이미 없어진지 오랜듯 하고요.^^
서울의 잠실처럼 많은 뽕나무밭이 아파트숲으로 바뀌었으니, 이제는 '상전벽해'가 아닌 '상전아림'이라 해야 할듯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뽕나무가 당뇨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다시금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과거 누에고치 생산에만 의존했던 양잠농가들이 최근에는 뽕잎차, 뽕잎음료, 뽕잎냉면 등은 물론 누에 강정제까지 다양하게 생산품들을 개발하여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하니, 참 좋은 소식이라 아니 할 수 없겠습니다.^^
또한, 키가 7~8m까지 크는 산에 사는 산뽕나무(Morus bombycis)는요.
뽕나무와 모든것이 비슷하지만, 잎 끝이 꼬리처럼 뾰족하며, 열매인 오디는 뽕나무보다 작고 열매 겉에 암술대가 남아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음으로, 뽕나무과 집안의 뽕나무 사촌 닥나무(Broussonetia kazinoki)는요.
가지를 꺾으면 딱! 하고 갑빠 넘치게 부러지는 특성 때문에 '닥나무'란 다소 황당한 이름을 얻었고요.
예전에는 껍질을 벗겨 한지를 만들기 위해 밭에 심어 길렀지만, 한지 수요가 적은 요즘에는 쉬 만날 수 없는 나무가 되어버렸는데요.
닥나무 열매는 '저실' 또는 '저상' 이라 하여, 양기부족 남성들과 눈이 침침한 분들을 위한 한약재로 쓰이며 어린잎은 뽕나무처럼 먹을 수도 있답니다.
'뽕나무'의 꽃말은 뽕나무 밭에서의 풋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을까?^^ '못 이룬 사랑'이라고 합니다.
뽕나무(Morus alba)는 중국 원산의 뽕나무과 뽕나무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길이 10cm 정도의 달걀형 또는 타원형 잎은 흔히 3~5개로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고, 5월경 어린가지 잎 겨드랑이에 피는 꽃은 암수딴그루 혹은 암수한그루이며, 6~7월에 원통형 열매는 짙은 보라색으로 익습니다.
닥나무(Broussonetia kazinoki)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뽕나무과 닥나무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길이 5~20cm 달걀형 잎은 어린나무일 땐 가장자리가 2~3개로 갈라지며 다 자란 나무에서는 달걀형의 모양을 하고 있고, 5~6월에 잎과 함께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로 아래쪽 잎겨드랑이에 나는 수꽃이삭은 타원형이며 그 위쪽에 달리는 암꽃이삭은 특이하다 싶은 공 모양이고, 8~9월경에 산딸기를 닮은 둥근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는답니다.
.
'꽃나무 이야기방 > 우리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나무 이야기 90 : 팽나무 느티나무 (5) | 2023.09.05 |
---|---|
우리 나무 이야기 89 : 꾸지뽕나무 무화과나무 천선과나무 (2) | 2023.09.01 |
우리 나무 이야기 87 : 딱총나무 골담초 죽절초 (2) | 2023.08.25 |
우리 나무 이야기 86 : 노린재나무 검노린재나무 꽝꽝나무 회양목 (2) | 2023.08.22 |
우리 나무 이야기 85 : 누리장나무 누린내풀 (0) | 2023.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