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뽕~나무'와 '닥!나무'처럼 재미난 이름을 가진 '팽~나무'와 함께 느릅나무과 같은 집안인 '느티나무'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 강원도나 경기도를 제외하고 주로 따뜻한 남쪽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팽나무'는요.
바닷가 포구(浦口) 근처에서 흔히 자생하기 때문에 '포구나무'로 불리다가 '패구나무'를 거쳐 팽나무가 되었다는 설과 함께, 작은 대나무 대롱으로 만든 나무총에 팽나무 둥근 열매를 넣고 쏘면, 팽~하고 날아 간다고 해서 '팽나무'란 이름을 얻었다 하기도 하는데요.^^
둥근 타원형의 잎은 느릅나무과 집안답게 짝궁둥이이지만요. 측맥이 3~4쌍으로 적고, 잎 상부 가장자리의 톱니는 자잘한 불규칙 겹톱니인 것이 특징이고요.
'느티나무'처럼 동네 정자나무나 당산(堂山)나무로 사랑을 받아 왔던 노거수(老巨樹) 팽나무들 중에는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후, 팽나무 중 세 번째로 천연기념물이 된 경남 창원 대산면 북부리의 팽나무(수령 약 500년)가 유명하다 하겠고요.^^
팽나무 가족들 중에는 측맥이 2쌍인 폭나무(Celtis biondii)와 3쌍인 풍게나무(Celtis jessoensis)도 있어서, 측맥이 3~4쌍인 팽나무(Celtis sinensis)를 더하면요. 234~ 폭풍팽~되시겠습니다.^^
다음으로 한여름 무더위 속 도심 공원이나 마을 입구의 정자수로 독보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느티나무'는요.
만약 나무 그늘의 시원함에도 단계가 있다면, 가지를 한껏 벌리고 잎들을 촘촘히 달아 햇볕 한 점 들이지 않는 느티나무의 그늘이야 말로 단연 강(强).^^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션한 수박 잘라 먹고 죽부인 옆에 끼고 즐기는 낮잠 또한 최고인데요.
느티나무는 오래전부터 마을 입구에 심어져 마을사람들에게 공동의 쉼터를 제공해 주고, 마을의 안녕 까지도 보살펴 주는 우리나라 3대 정자나무(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느티나무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도 폭넓게 자생하고 있는 덩치 큰 나무로, 타원형의 잎은 느릅나무과답게 잎의 좌우가 비대칭인 짝궁둥이지만요. 잎 가장자리 톱니는 나란한 측맥 끝에 하나씩 있는 홑톱니라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을 주는데요.
때문에 느티나무(Zelkova serrata)의 학명 중 종소명인 serrata는 ‘톱니가 있는’ 이란 뜻이며, 영어이름도 Sawleaf zelkova 랍니다.
4~5월에 피는 꽃은 수꽃과 암꽃이 같은 나무에 피는 암수한그루로, 소나무처럼 바람의 힘으로 꽃가루받이를 하는 풍매화(風媒花)임에, 벌.나비 유인을 위한 향기와 화려함 없는 꽃을 피우지만요.
가지 아래쪽의 수꽃을 먼저 피운 후에 가지 위쪽 암꽃을 피움으로써, 자가수분(自家受粉)을 피하기 위한 위치 및 시간차 전략을 가지고 있는 지혜로운 나무이고요.
느티나무는 나뭇결이 곱고 목질이 단단해서 목기나 가구는 물론 건축 재료로도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히나 어마무시한 크기의 뿌리공예 작품들의 대부분은 느티나무 뿌리라고 할 수가 있답니다.
'팽나무'의 꽃말은 '고귀함'이라 하고요.
'느티나무'의 꽃말은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운명'이라고 합니다.
팽나무(Celtis sinensis)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느릅나무과 팽나무속 키 2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달걀형 또는 타원형 잎은 길이 4~11cm 측맥은 3~4쌍으로 적고 잎 윗쪽 가장자리의 톱니는 자잘한 불규칙 겹톱니이며, 5월경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수꽃차례는 새가지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취산꽃차례로 수술은 4개이며, 암꽃은 새가지 윗부분에 1~3개씩 달리고 암술대는 2개로 갈라져 뒤로 젖혀져 있고, 10월에 성숙하는 둥근 핵과 열매는 지름이 7~8mm 붉노란색으로 익는답니다.
느티나무(Zelkova serrat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느릅나무과 느티나무속 키 25~3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긴타원형 잎은 길이가 2~7cm 가장자리의 톱니는 나란한 측맥 8~14쌍 끝에 하나씩의 톱니를 가지고 있는 홑톱니이며, 4~5월에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5월에 성숙하는 동글납작한 열매는 지름이 4mm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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