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이야기 54 : 백당나무 불두화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하여 부처님 머리모양의 특이한 꽃들을 풍성하게 피우는,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집안의 ‘불두화(佛頭花)’를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불두화 소개 전에 우선, 불두화의 조상격인 '백당나무'부터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면요.^^

‘백당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불당 앞에 심는 백색꽃나무'라 하지만요. 딱히 공감이 가지는 않고요.^^

5~6월경 중앙에 자잘한 유성화들 주변으로 둥글게 돌려 피는 무성화들의 모습이 하얀색 접시처럼 보여서 '접시꽃나무'라 부르고 있는 북한의 이름이 훨씬 더 정감이 가는데요.

바깥쪽의 벌과 나비를 유인하는 장식꽃도 5개로 갈라져 있고, 안쪽의 진짜꽃도 작지만 5개로 갈라져 있으며, 수술 또한 5개인지라 백당나무는 5라는 숫자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 같고요.^^

가을에 붉은 빛깔로 익는 열매들은 겨울까지도 탐스럽게 달려 있답니다.

백당나무의 열매

다음으로 백당나무의 가운데 자잘한 유성화들을 모두 화려한 무성화로 바꿔서, 변신에는 성공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없는 '불두화'는요.

같은 신세인 수국이나 죽단화(겹황매화)와 함께 사찰에 즐겨 심는 나무가 되었는데요.^^

앞서 소개한 백당나무와는 꽃 모양만 다를 뿐 나무의 키나, 끝이 3개로 갈라져 있는 잎 모양 등은 모두 같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백당나무’ 꽃과 ‘불두화’ 꽃이 함께 피는 나무로, 강원도립화목원에서 담은 사진입니다.

불두화의 영어이름은 눈싸움하기 딱이다 싶은 눈뭉치 Snowball tree인데요. 이팝나무의 영어이름 눈꽃 Snow flower tree도 함께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팝나무

또한 부처님 특집 보너스로 불교의 3대 성수(聖樹)도 간단히 알아보면요.

부처님이 무우수(無憂樹) 아래에서 태어나셨으며,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셨고, 사라수(沙羅樹)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기 때문에 석가모니의 삶과 관련된 이 3종의 나무를 불교의 3대 성수라 부르고 있는 것인데요.

미얀마(버마)의 나라꽃이기도 하며 동남아시아에서 사찰이나 수행처에 즐겨심는 '사라수'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실 때 꽃잎을 뿌렸던 진짜 사라수(沙羅樹)와 다른 나무로, 열매가 대포알을 닮아 영어로는 Cannonball Tree라 부르는 나무이고요.

이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진짜 보리수(菩提樹)인 '인도보리수'가 살 수 없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비슷한 '보리자나무'나 '찰피나무'를 보리수라 부르며 사찰에 심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182

보리수나무 보리밥나무 뜰보리수 인도보리수 보리자나무 유럽피나무 비교

‘백당나무’의 꽃말은 ‘마음’이며, ‘불두화’의 꽃말은 ‘미래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백당나무(Viburnum opulus var. sargentii)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잎은 보통 끝이 3개로 갈라지는 특징이 있으며 길이는 5~10cm, 5~6월에 산방꽃차례로 모여 피는 흰색 꽃들은 중앙에 자잘한 유성화들이 모여 피고 주변에는 지름 3cm정도의 서로 크기가 다른 5갈래 무성화들이 돌려 피며, 9~10월경 지름 8~10mm 둥근 열매가 붉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불두화(Viburnum opulus f. hydrangeoides)는 인동과 산분꽃나무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잎은 보통 끝이 3개로 갈라지는 특징이 있으며 길이는 5~10cm, 5~6월에 둥근 산방꽃차례로 모여 피는 흰색 꽃들은 모두가 지름 3cm정도의 서로 크기가 다른 5갈래 무성화로, 유성화가 없어서 열매를 맺지는 못한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68

백당나무 불두화 배암나무 별당나무 라나스덜꿩나무 설구화 분꽃나무 아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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