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나무 공부방/닮은꼴 나무들

보리수나무 보리밥나무 보리장나무 뜰보리수 인도보리수 보리자나무 유럽피나무 비교

꽃대장 하늘땅 2021. 7. 5. 18:10
반응형


우리나라에는 '보리수'라고 불리는 나무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꽃대장이 나무공부를 시작 할 때 어려워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정리도 할 겸, 보리수나무, 보리밥나무, 보리장나무, 뜰보리수, 인도보리수, 보리자나무, 찰피나무, 유럽피나무에 대한 자료와 사진들을 올려 봅니다.


1.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만날 수 있는 보리수는 [보리수나무 Elaeagnus umbellata]인데요.


키 3~4m의 보리수나무과 낙엽지는 활엽 떨기나무로, 빨간 열매 안의 씨가 보리를 닮아 보리수란 이름을 얻었다 하고요.

어긋나는 타원형의 잎 뒷면은 은백색 인모가 밀생하며, 5월경에 백색~연황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1~7개씩 피며, 7~9월에 붉게 익는 둥근 열매는 지름이 6~8mm입니다.



2.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보리수나무 집안의 나무로는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늘푸른 덩굴성나무로 잎 뒷면이 쌀밥처럼 흰빛인 [보리밥나무 Elaeagnus macrophylla]와 된장처럼 갈색빛인 [보리장나무 Elaeagnus glabra]도 있는데요.

보리밥나무 잎

보리수나무와 달리 가을에 꽃이 피고, 다음해 봄에 열매가 성숙하는 특징이 있답니다.

보리밥나무 열매



3. 공원이나 집 앞마당의 정원수로 심는 보리수는요.

키 3m 정도의 보리수나무과 낙엽지는 활엽 떨기나무로, 열매가 보리수나무 보다 크고 맛난 일본 원산의 [뜰보리수 Elaeagnus multiflora]인데요.

학명(종소명) multiflora에서 알수 있듯이 꽃도 많이 피고, 열매도 많이 달리는 보리수나무이고요.

어긋나는 긴타원형의 잎 뒷면은 흰색 갈색 비늘털이 섞여있으며, 4~5월에 연황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1~2개씩 피며, 6~7월에 붉게 익는 열매는 길이 1.5cm정도의 긴 타원형입니다.



4.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는요.


인도와 같은 아열대기후에서만 살 수 있는 뽕나무과 늘푸른 활엽 큰키나무인 [인도보리수 Ficus religiosa]인데요.

학명(종소명) religiosa 역시나 ‘종교적’이라는 뜻이고요.

그런데 이 나무를 보리수(菩提樹)라고 부르게 된 사연은요.

부처님이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셨음에, 이 나무가 중국으로 불교가 전해지면서 범어로 ‘깨달음의 지혜’라는 뜻의 보히(Bodhi)에 나무(樹)를 더한 ‘보히수’를 한자로 표기, 보제수(菩提樹), 보리수(菩提樹)가 되었다 하고요.


우리나라에선 수목원 온실에서나 볼 수 있는 인도보리수는요.

꼬리가 긴 하트형잎이 상록성답게 두껍고 윤이나는 것이 특징이며,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 집안답게 무화과 닮은 열매를 맺는답니다.

인도보리수 열매



5. 부처님의 인도보리수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자랄 수가 없기 때문에, 꿩 대신 닭이랄까요?^^

인도보리수의 잎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피나무과 낙엽지는 활엽 큰키나무인 [보리자나무 Tilia miqueliana] [찰피나무 Tilia mandshurica] [염주나무 Tilia megaphylla] 등을 보리수라 부르며 사찰에 심어 기르고 있는데요.

이 나무들은 추위에도 강하며, 열매로 염주도 만들 수 있으니 금상첨화라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6.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보리수라고 불리는 나무가 하나 더 있는데요.ㅠㅠ

바로 슈베르트의 가곡(겨울나그네 중 제5곡)에 나오는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로, 유럽에서 가로수로 즐겨 심는 피나무과 [유럽피나무 Tilia europaea]이고요.


'린덴바움(Lindenbaum)'이라 불리는 유럽피나무가 피나무가 아닌 보리수로 번역이 된 사연은요.

번역자가 불교신자였을까?^^

우리나라 사찰에서 보리수라 불리는 보리자나무(찰피나무)와 같은 집안, 닮은 꼴임에 아무생각 없이 보리수라고 번역을 하였다 하는데요.

유럽피나무는 열매에 5개의 능선이 뚜렷하여 다른 피나무들과 구분이 가능하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