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5월초부터 화사한 꽃을 피우는 '모란'과 함께 미나리아재비과 작약속 같은 집안으로, 모란의 뒤를 이어 닮은 꼴 꽃을 피우는 '작약'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우선 목단(牧丹)이라 불리며 화투(花投 꽃놀이)의 6월 꽃으로도 맹활약 중인 얼짱 '모란'은요.
중국이 고향인 키작은 떨기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화려한 꽃을 보기 위해 화단에 심어 길렀던 관상용 꽃나무인데요.
혹시나 신라 선덕여왕의 모란꽃 이야기 때문에 모란꽃은 향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몰라도요.
모란은 옛부터 부귀화(富貴花)라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아 온 꽃으로, 그 이름에 걸맞은 은은한 향을 가지고 있는 귀풍스러운 꽃이니까요.
모란꽃을 만나시면, 모란이 어떤 향을 가지고 있는지 꼭 한 번 향기를 맡아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모란꽃이 지고 난 이후에, 모란을 쏙 빼닮은 풍만한 꽃을 피우는 또 다른 아이가 있는데요.
이른 봄부터 붉은 새싹을 올려, 나무인 모란을 따라 열심히 자라난 여러해살이풀 작약(芍藥)이 그 주인공으로, 지상부의 줄기가 살아서 겨울을 나는 떨기나무 모란과 달리, 작약은 겨울에 지상부의 줄기가 모두 죽고 뿌리만 살아남아 겨울을 나며, 봄이면 다시 새싹을 올려 꽃을 피우는 풀이고요.
작약도 옛날부터 모란처럼 관상용으로 화단에 심어 기르기도 했으며, 한방에서는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도 하였는데요.
작약(芍藥)은 해열, 진통, 이뇨 등은 물론 월경불순 같은 부인병에도 약효가 좋은 약재로, 우리가 감기약이나 보약 비슷하게 생각해서 자주 마시게 되는 쌍화탕의 주 약재 중 하나가 백작약의 뿌리이고요.
쌍화탕은 백작약, 숙지황, 당귀, 천궁으로 구성된 사물탕(四物湯: 피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보혈(補血)의 대표적 처방)과 황기, 계지, 감초, 생강, 대추로 구성된 황기건중탕(黃 建中湯: 낮 밤 가리지 않고 몸을 움직이면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인 자한(自汗)에 처방)을 합쳐서 만든 광범위한 종합처방 탕약으로, 허약해 보이는 사람이 힘든 일을 하거나 큰 병을 앓고 난 후에 삐질삐질 땀을 흘릴 때 쓰는 약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쌍화탕은 감기에 먹는 감기약이 아니라는 사실.^^
튼실한 사람이 단순히 감기 기운이 있다고 무조건 쌍화탕을 마시거나 보약처럼 음용하는 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약 좋다고 남용 말고 약 모르고 오용 마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요즘에는 모란과 작약 모두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되면서, 보다 화려한 색깔과 겹꽃들도 만나실 수가 있는데요.
서로 구분이 쉽지 많은 바, 모란과 작약의 구분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54
'모란'의 꽃말은 다들 예상 했었을 '부귀영화'이며, '작약'의 꽃말은 한들한들 꽃줄기와 여린 꽃잎 때문일까? '수줍음'이라고 합니다.
모란(Paeonia × suffruticosa)은 중국 원산의 미나리아재비과 작약속의 키 2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크게 3부분으로 두 번 갈라지는 2회 깃꼴겹잎으로 중간잎은 보통 셋으로 조금만 갈라져 오리발 모양이며 잎 뒷면은 잔털이 있어 흰빛을 띠고, 4~5월에 새로 난 가지 끝에 1개씩 피는 자주빛의 큰 꽃은 지름이 15cm이상이며 꽃받침은 5개 꽃잎은 8장 이상 수술은 많고 암술은 3~6개이며, 8~9월에 성숙하는 별모양의 골돌 열매는 내봉선이 터지면서 검은색의 둥근 종자가 나온답니다.
작약(Paeonia lactiflora)은 한국, 동아시아, 중앙아시아 원산의 미나리아재비과 작약속의 키 0.5~0.8m 정도의 여러해살이풀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크게 3부분으로 두 번 갈라지는 2회 깃꼴겹잎으로 작은 잎은 날씬한 피침형이며 잎 표면에 윤기가 나고, 5~6월에 원줄기 끝에 1개씩 피는 흰색 붉은색 분홍색의 큰 꽃은 꽃받침이 5개 꽃잎은 10장 정도이며 노란색 수술은 많고 암술은 3~5개이고, 8월에 성숙하는 별모양 골돌 열매는 내봉선이 터지면서 검은색의 둥근 종자가 나온답니다.
우리나라 산 중에서 자생하고 있는 백작약(Paeonia jap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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