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어제 소개해 드렸던 산수유와 사는 곳도 다르고, 조상님도 다른 딴 집안이지만요. 많은 분들이 이른 봄날에 노란 꽃만 보시고는, 자꾸만 '산수유'라고 부르는 '생강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생강나무는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가 먹는 생강이 이 나무의 뿌리라는 분들도 있지만요.^^
생강(生薑 Zingiber officinale)은 동남아시아 원산의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밭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이고요.
생강의 학명(종소명)인 officinale(officinalis)는 '약효가 있는'이란 뜻임에, 학명으로만 본다면 약성 좋은 산수유(Cornus officinalis)가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보다 가까워는 보입니다.^^
또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없는 강원도에서는요. 생강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 등으로 사용했기에 생강나무를 ‘동백’이나 ‘산동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춘천이 고향인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이나, 대중가요 ‘소양강 처녀’의 ‘동백꽃 피고 지는~’의 꽃들은 모두 생강나무 꽃이 되시겠고요.^^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로, 꽃 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면요.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화피조각)이 6장,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인데요.
암꽃은 수술이 퇴화하고 암술이 발달해서 수수해 보이지만, 수꽃은 암술이 퇴화하고 수술이 발달하여 화사하게 보이고요.
우리가 산행 중 만나는 생강나무는 대부분 꽃이 화사한 수나무임에, 생강나무 세상에서는 '일처다부제'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산수유와 함께 생강나무도 가끔씩 만날 수가 있어, 구분법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요.
- 산수유는 층층나무과 작은키나무로(4~7m) 마을 인근에서 만날 수 있으며, 갈색 수피는 지저분하고 꽃은 가지에 마주나게 피며, 향기가 약한 꽃잎 4장의 노란색 꽃은 가지에서 떨어져 피고, 타원형 열매는 적색으로 익습니다.
- 생강나무는 녹나무과 떨기나무로(2~3m) 산에서 만날 수 있으며, 녹색 수피는 매끈하고 꽃은 가지에 어긋나게 피며, 꿀향 진한 꽃잎 6장의 노란색 꽃은 가지에 붙어 피고, 구형 열매는 흑색으로 익습니다.
- 쉽게 말해 마을이나 공원에서 만나면 산수유, 산에서 만나면 생강나무라고 생각하시면 99% 정답이며, 제일로 확실한 방법은 작은 가지를 꺾어 생강향이 나면 생강나무입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28
또한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와 속명이 같은 가족 중에는 비목나무(Lindera erythrocarpa)라는 아이도 있는데요.
의연하고 초연한 분위기가 나는 - 나무로 만든 비(碑) - 비목(碑木)이 아니고요. 아마도 한자이름 백목(白木)이 비목으로 바뀐 것은 아닌가 하고요.
이렇게 이름 유래가 명확치 않을 때는 엿장수 맘대로.^^
꽃대장처럼 그냥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나무 비목(斐木)이라고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목나무의 잎은 생강나무 가족답게, 좋은 향기를 가기고 있는데요.
어떤 향기가 나는지? 혹 산행 중 비목나무를 만나신다면 꼭 잎 몇 개를 따서, 향기를 한 번 맡아 보시기 바라옵고요.^^
하지만 영어이름 Red-fruit spicebush에서 알 수 있듯이, 가을에 맺는 붉은 열매 또한 매혹적이지만요. 비목나무의 붉은 유혹에 빠져서 열매를 따 먹는 우를 범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왜나고요? 향기로운 잎과 가지와 달리, 열매에서는 매운 맛이 나니까요.^^
‘생강나무’의 꽃말은 독특한 향기 때문일까? ‘매혹’ 이라 하고요.
‘비목나무’의 꽃말은 매운 열매 맛을 본 분들의 느낌이랄까? ‘아픈 기억’ 이라고 합니다.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길이가 5~15cm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잎의 윗부분이 3~5개로 갈라지기도 하며, 3~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암수딴그루의 노랑색 꽃은 산형꽃차례로 여러 개가 둥글게 모여 피며 화피조각은 6개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이고, 9~10월경에 지름 7~8mm 정도의 둥근 장과 열매는 검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비목나무(Lindera erythrocarp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키 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어긋나는 거꿀피침형의 잎은 길이가 7~18cm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윤기가 나고, 4~5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암수딴그루의 노랑색 꽃은 햇가지 잎겨드랑이에 산형꽃차례로 여러 개가 모여 피며 화피조각은 6개 수꽃은 수술 9개 암꽃은 암술 1개이고, 9~10월경에 3~10개씩 모여 달리는 지름 8mm 정도의 둥근 장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 녹나무과 생강나무속 집안의 나무로는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비목나무(Lindera erythrocarpa), 감태나무(Lindera glauca) 등이 있습니다.
.
'꽃나무 이야기방 > 우리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나무 이야기 6 : 갯버들 키버들 무늬개키버들 삼색버들 (0) | 2023.03.21 |
---|---|
우리 나무 이야기 5 : 살구나무 살구꽃 개살구나무 (0) | 2023.03.20 |
우리 나무 이야기 4 : 매실나무 매화나무 매화 청매화 홍매화 (0) | 2023.03.17 |
우리 나무 이야기 3 : 회양목(도장나무) 꽝꽝나무 (1) | 2023.03.16 |
우리 나무 이야기 1 : 산수유 산수유나무 (0) | 2023.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