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종 꽃이야기 30 : 원추천인국, 루드베키아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어제 소개해 드린 해바라기만큼이나 햇빛을 좋아라 하고, 태양을 사랑하다가 태양까지 닮아버린 꽃 '원추천인국'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해바라기 닮은 작은 꽃이 하늘을 보고 핌에 '꼬마해바라기'란 별명으로 말씀 드리면 모두가 아하~ 하실듯 하지만요. 꼬마가 아닌 ‘애기해바라기’란 이름은 잎이 가늘어 ‘버들잎해바라기’라 불리는 아이가 가지고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고요.^^

애기해바라기

원추천인국(圓錐天人菊)이라는 살짝 어려워 보이는 한자 이름은요. 꽃 중심부의 짙은 자주색 통꽃(관상화)부분이 원뿔(원추)모양을 하고 있는 국화라는 뜻으로, 영어 이름 또한 이런 이유에서 Coneflower라 부르고는 있지만요.

요즘 같은 국제화 시대에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생물의 학술적 이름인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에 따라, 루드베키아(Rudbeckia)라는 속명으로 불러주심이 좋을듯 합니다.

꽃잎처럼 보이는 혀꽃이 황색 한 가지 색인 루드베키아 히르타(Rudbeckia hirta)

그런데 '루드'와 '베끼아'의 합성어로 보이기도 하는 '루드베키아'라는 야시꾸리한 느낌의 속명은 과연 어떻게 해서 붙여진 것일까요?

답은 생각보다 허무해서,^^ 생물들에게 이름(학명) 붙이는 방법인 이명법을 고안한 생물 분류학의 아버지인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Carl von Linné 1707~1778)가 그의 스승인 루드베크(Rudbeck) 교수를 기리기 위해 루드베키아(Rudbeckia)란 이름을 붙여 준 것인데요.

이렇게 린네를 제자나 친구, 스승으로 둔 덕분에 대대손손 아름다운 꽃에 본인 이름을 붙일 수 있었던 행복한 사람들을 한 번 모아 보면요.^^

일전에 소개드렸던 남아프리카 원산의 거베라(Gerbera)는 린네의 친구인 독일 식물학자 게르버(Gerber)를, 남아메리카 원산의 잉카릴리 알스트로메리아(Alstroemeria)는 린네의 친구인 스웨덴 탐험가 알스트로에메르(Alstroemer)를, 멕시코 원산이며 멕시코의 나라꽃이기도한 달리아(Dahlia)는 린네의 제자인 스웨덴 자연사학자 달(Dahl)을 기념하기 위해 명명하였다고 하고요.

기억이 나실까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예전에 꽃대장이 '금강초롱'이라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야생화를 소개해 드리면서, 일제강점기 조선 한반도의 식물들을 연구하던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이 한반도 중부내륙 고산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특산종인 금강초롱을 발견하고서, 본인에게 조선식물 연구의 도움을 준 '주조선 초대 일본공사'인 '하나부사 요시모토'에 대한 짜웅으로 [금강초롱]의 학명을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카이(Hanabusaya asiatica Nakai)로 명명하였다고 설명 드린적도 있었는데요.

처음 들어 보는 듯 새로우신가요?^^

https://mjmhpark.tistory.com/m/70

나라 잃은 설움을 간직하고 있는 꽃 [금강초롱꽃]

앗! 또 옆길로 샜군요.ㅠㅠ

암튼 태양을 닮은 꽃 '루드베키아'의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 하는데요.

꽃대장이 좋아라하는 '행복' + Forever~~

'루드베키아'는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위쪽 컷은 태양을 닮은 꽃 루드베키아 '원추천인국' 사진이며, 아래 컷은 미니 루드베키아로 불리는 귀여운 루드베키아 트릴로바(Rudbeckia triloba) 사진입니다.

원추천인국(Rudbeckia bicolor)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국화과에 속하는 키 30~50cm 정도의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풀로, 줄기와 잎에는 거친 털이 있으며,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긴타원형이고, 6~9월에 피는 꽃은 지름이 5~8cm 정도이며 꽃잎처럼 보이는 혀꽃은 황색이지만 안쪽은 자갈색이고 꽃 중심부 원뿔형 통꽃은 갈색 또는 흑색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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