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측백나무과 집안의 나무 소개 마지막 순서로, 과거에 낙우송과로 분리되어 있다가 최근에 측백나무과로 통합된 메타세쿼이아속, 낙우송속, 삼나무속 나무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우선 부드러운 잎이 가을에 낙엽으로 떨어지는 큰키나무이며, 열매의 실편 수가 12개 이하로 적은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부터 소개해 드리면요.
‘메타세쿼이아’의 정명은 학명 Metasequoia에 따라 '메타세쿼이아'가 맞지만요. 흔히 표기되는 ‘메타세콰이어’로 부르셔도 괜찮을듯 하고요.
'메타세쿼이아'라는 이름만 들으시고, 이 나무가 미국 켈리포니아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시집 온 나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요.
메타세쿼이아의 고향은 중국으로, 한자이름은 물을 좋아하는 삼나무 수삼(水杉)나무 되시겠고요.^^
메타세콰이아는 은행나무, 소철처럼 쥐라기시대 공룡들과 함께 살았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지금까지 살고 있음에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나무인데요.
결코 쉽지 않은 이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고 있는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 높은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어 길' 등 나름 유명한 가로수길들 덕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 이름을 불러 주고 있는 나무이고요.
'메타세쿼이아'라는 이름은 1939년 일본인 식물학자 '미키 시게루'가 일본지역에서 세쿼이아 나무잎과 비슷해 보였지만 다른 특징을 보이는 화석을 발견 하고서, 미국에서 자생하고 있는 미국삼나무 세쿼이아(Sequoia)와 닮았지만 나중에 발견 되었다는 의미로, 세쿼이아 앞에 'after'라는 뜻의 메타(meta)란 접두어를 붙여 새로운 종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란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요.
허걱! 그동안 화석으로만 발견되었던 이 나무가 1943년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양쯔강 마도계곡에서 살아있는 군락지가 발견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요.
곧게 자라는 멋진 생김새와 강인한 생명력 그리고 가을에는 잎을 떨구는 낙엽성까지 겸비하여 가로수로는 더없이 좋은 특성을 가졌음에, 일찍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퍼져 나가기 시작,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가로수나 조경수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친숙한 나무가 되었답니다.
위 사진은 섹시한 마릴린 먼로의 두툼한 입술을 떠올리게 하는 ‘메타세쿼이아’ 열매인데요.
혹 ‘메타세쿼이아’ 길을 걸으신다면 남성분들은 꼭 열매를 주워서 첫사랑 그녀의 입술과 닮은 모양의 열매조각(실편)을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가을 분위기 물씬 풍기는 동양적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낙우송'은요.
우리나라에서는 공원 조경수나 호숫가의 풍치목으로 드물게 심어 기르는 나무인데요.
낙우송 가을 단풍
낙우송(落羽松)이란 한자이름은 낙엽송(落葉松)이라 불리우는 '잎갈나무'처럼 가을에 잎이 지는 소나무라는 의미와 함께, 떨어지는 낙엽이 새의 깃털 모양임을 뜻하는 이름이고요.
소나무과 집안의 낙엽송(잎갈나무)은 가을이 되면 노랗게 단풍든 선형잎 하나하나가 가지에서 떨어져 금빛 카페트를 깔아 놓은 듯 폭신폭신한 느낌을 주지만요.
측백나무과 집안의 낙우송은 갈색 선형잎이 붙어 있는 작은가지가 통째로 떨어져 쌓이면서 조금은 지저분한 느낌을 주는 특징이 있고요.^^
낙우송과 같은 집안인 메타세쿼이아와 삼나무의 잎도 당연히 가지에 붙은 채로 함께 떨어지는데요.
특히나 메타세쿼이아는 나무 전체적인 분위기나 잎 모양, 열매 등이 낙우송과 흡사하여 둘을 구분하기가 어렵지만요. 친절한 꽃대장이 이 두 나무의 구분법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요.^^
1. 잎 비교
메타세쿼이아 잎과 작은 가지는 서로 마주나지만, 낙우송은 어긋납니다. (메타세쿼이아 이름은 6자 짝수 마주나기, 낙우송은 3자 홀수 어긋나기)
2. 열매 비교
메타세쿼이아 열매는 열매자루가 길지만, 낙우송 열매는 자루가 없는 듯 짧습니다. (메타세쿼이아 이름은 6자 열매자루가 길고, 낙우송은 3자 열매자루가 짧음.^^)
3. 기타
낙우송 주위에는 메타세쿼이아 주위에서 볼 수 없는 기근(氣根)이라는 공기뿌리가 여기저기 종유석 처럼 쑥쑥 올라와 있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낙우송 기근을 많은 분들이 못 보신 이유는 우리 주위에서 만나는 아이들 대부분이 메타세쿼이아이기 때문이랍니다.^^
다음으로 뾰족한 잎을 가진 늘푸른 큰키나무이며, 열매의 씨앗비늘 실편 수가 20~30개로 많은 '삼나무'는요.
편백나무와 함께 주로 제주도와 남부지역 산야에 심어 기르고 있는데요.
부드러운 잎이 가을에 떨어지는 메타세콰이아, 낙우송과 달리, 삼나무는 뾰족한 잎을 가진 늘푸른 큰키나무이고요.
학명(Cryptomeria japonica)과 영어이름 Japanese ceder에서 알 수 있 듯이 삼나무의 고향은 일본으로, '히말라야삼나무'라 불리기도 하는 개잎갈나무(Cedrus deodara)의 영어이름이 히말라야시다(Himalaya ceder)라는 것을 기억하신다면, 삼나무와 개잎갈나무는 서로 닮은 나무겠구나 하는 추측도 가능하실 듯 합니다.^^
한반도에 터 잡고 살아 온 우리민족은 소나무로 지은 집에 살다가 오동나무 관 속에 드는 것이 일반적인 민초들의 삶이었지만요. 섬나라 일본에서는 흔히 삼나무로 집을 짓고 살다, 관 또한 삼나무관을 주로 사용했다 하는데요.
2009년에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도 평소 검소하셨던 삶과 장례 절차를 간소하게 하라시는 유지에 따라, 일반 신도나 사제들이 사용하는 삼나무관에 드셨지만요.
꽃대장 생각에는 우리 민족이 오랜기간 사용해 온 오동나무관에 모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나고요.^^
다시금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 하나 가슴에 새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끝으로 전혀 낙우송과 닮지 않았지만, 한때는 낙우송과로 분류되었던 금송과 금송(Sciadopitys verticillata)도 간단히 소개해 드리면요.
금송(金松)이라는 이름은 잎이 황백색을 띠며 소나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며, 영어이름 Japanese umbrella pine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이 고향이고, 잎이 우산살처럼 돌려나는 것이 특징인데요.
자세히 보면 소나무처럼 2개의 잎이 하나로 합쳐진 잎모양을 확인하실 수가 있답니다.
'메타세콰이아'의 꽃말은 '영원한 친구'라 하고요.
'삼나무'의 꽃말은 '그대를 위한 삶'이라고 합니다.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glyptostroboides)는 중국 원산의 측백나무과 메타세쿼이아속 키 35m 정도의 낙엽성 침엽 큰키나무로, 새로난 가지에 2줄로 마주나는 부드러운 선형의 잎은 길이가 1~2cm 정도로 짧기 때문에 작은 가지를 중심으로 잎 전체를 보면 자귀나무 잎 처럼 깃꼴겹잎 같이 보이기도 하며 작은가지 또한 큰가지에 서로 마주나는 특징이 있고, 2~3월에 암수한그루 자잘한 달걀형 수꽃차례는 가지 끝 쪽에 총상꽃차례 처럼 많은 수가 모여 달리며 녹색의 암꽃차례는 가지 끝에 1개씩 달리고, 10~11월에 성숙하는 동그란 구과 열매는 씨앗비늘 실편이 5~9개이며 종자는 날개가 발달해 있답니다.
낙우송(Taxodium distichum)은 북아메리카 원산의 측백나무과 낙우송속 키 50m까지 자라는 낙엽성 바늘잎 큰키나무로, 새로난 가지에 2줄로 어긋나는 선형의 잎은 길이가 1.5~2cm 정도이며 작은 가지를 중심으로 잎들이 깃꼴겹잎 배열되어 있고, 4~5월에 암수한그루로 수꽃차례는 길이 1~1.5cm 정도로 가지 끝에 처지는 원추꽃차례로 모여 피고 암꽃차례는 둥근 구형으로 가지 끝 부분에 2~3개씩 모여 달리며, 9월경에 성숙하는 둥근 구과 열매는 지름이 2.5cm 정도이며 삼각형 종자는 날개를 가지고 있답니다.
삼나무(Cryptomeria japonica)는 일본 원산의 측백나무과 삼나무속 키 40m까지 자라는 상록성 침엽 큰키나무로, 수피는 붉은색으로 세로로 갈라지며 얇은 조각이 되어 벗겨지고, 가지에 돌려나는 길이 1~2.5cm 정도의 짧은 바늘잎은 3~4각 모가 져 있으며 끝은 뾰족하고, 3~4월에 암수한그루로 연노랑색 타원형 수꽃차례는 가지 끝에 모여 달리고 둥근 암꽃차례도 가지 끝 쪽에 1개씩 달리며, 10월경에 성숙하는 둥근 구과 솔방울 열매는 지름이 1.5~3cm 정도이고 씨앗비늘 실편은 20~30개 정도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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