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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야기 144 : 노간주나무 향나무 가이즈카향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4. 5. 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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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측백나무과 집안의 나무 소개 세 번째 순서로, 구과 열매가 익어도 벌어지지 않으며 바늘잎을 가지고 있는 향나무속 가족인 '노간주나무'와 '향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향나무속 나무 소개는 바늘잎만 가지고 있는 노간주나무, 바늘잎과 비늘잎을 다 가지고 있는 향나무, 비늘잎만 가지고 있는 가이즈카향나무 순으로 소개를 해 드릴텐데요.

왜? 누구나 알고 있는 향나무부터가 아니고, 듣도 보도 못한 '노간주나무'부터 시작을 하냐구요?

그야 당근 엿장수 꽃대장 맴입니다.^^
 

측백나무과 나무들 중에서 유일하게 비늘잎 없이 바늘잎만 가지고 있는 까칠한 나무 '노간주나무'는요.

노가자목(老柯子木)이라는 한자 이름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노가자나무로 부르다가 노간주나무가 되었다 하는데요.

노간주나무의 영어 이름은 Needle Juniper(바늘 향나무)로, 우리나라 자생의 나무들 중에서는 아마도 잎 끝이 제일로 뾰족, 찔리면 마이 따갑고요.^^

노간주나무에 달리는 열매를 두송실(杜松實)이라 부르며, 두송주(杜松酒)라는 술을 담아 마시기도 하는데요.

연식이 좀 되시는 분들은 알고 계실, 쥬니퍼 베리(노간주나무 열매)로 만든 술 '드라이진'이 바로 두송주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 술이랍니다.^^


또한 노간주나무는 소 코뚜레로 사용되는 나무라, 옛날 분들은 '코뚜레나무'라 부르기도 했는데요.

노간주나무가 껍질을 벗기면 매끄럽고 질기며, 잘 휘어지기도 하지만요. 무엇보다도 살균효과가 있어서 소 코를 뚫었을 때 상처가 덧나는 것을 방지 할 수도 있었다고 하니, 옛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나무 사용이라 할 수가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바늘잎과 비늘잎을 함께 가지고 있는 측백나무과 향나무속의 '향나무'는요.

천연기념물 제158호 - 경북 울진 후정리 500살 향나무


나무에서 좋은 향기가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오래전부터 향나무의 향기는 저승까지도 전해진다고 믿었음에, 향불을 피워 조상이나 신들에게 제사 지냄을 알리었다 하고요.

때문에 향나무는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이자 부정한 기운을 없애주는 신성한 나무로 사랑을 받아 오면서, 궁궐이나 사찰 및 묘지 주변에 널리 심고 가꾸어온 나무였답니다.

창경궁 향나무



그런데 향나무는 어린가지에는 뾰족한 바늘잎이 나다가 7~8년 가지부터는 부드러운 비늘잎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럼 왜 향나무는 이렇게 번잡한 잎 나기 방법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답은 가지가 굵어지기 전 여린 가지와 잎은 초식동물들의 맛난 먹거리가 될 수 있어서, 어린 가지에는 침처럼 뾰족한 바늘잎을 달아 자신을 보호하며 자라나다가, 어느 정도 가지가 굵어지고 목질화되어 단단한 나무로 큰 후에는 잎의 표면적이 넓어 광합성 효율도 좋은 비늘잎을 달고서 홀로서기를 하는 것인데요.

몇 백 년을 사는 향나무 일생으로 보면 7~8살의 나이는 갓난아기에 불과 할 텐데 참으로 빠른 독립이라 할 수가 있겠습니다.^^


향나무는 학명 Juniperus chinensis나 영어이름 Chinese Juniper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이 원산지인 나무이지만요. 한반도에도 울릉도와 동해안 지역에 자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세계적으로도 최고령 향나무로 인정받고 있는 울릉도 도동항의 향나무는요.

일제강점기 향나무 목기를 좋아 하는 일본인들이 무분별하게 울릉도의 덩치 큰 향나무들을 남벌해 갔지만요. 도동항의 노거수(老巨樹)는 아슬아슬한 절벽에 자리한 덕분에 모진 세월을 이겨내며 2000년 넘게 살아가고 있는데요.


혹 울릉도를 방문하시어 도동항에 내리신다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살아오셨을 향나무 어르신을 꼭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향나무 가족 중에는 바늘잎이 나지 않고 부들부들한 비늘잎만 가지고 있는 '가이즈카향나무'도 있는데요.

우리나라 자생종 나무가 아니므로 생략하고 넘어갈까도 생각 했었지만요.

워낙에 우리나라 조경수로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인지라 간단하게라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이즈카향나무(Juniperus chinensis 'Kaizuka')는 학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나무의 개량품종으로, 바늘잎은 거의 없고 비늘잎만 가지고 있는 향나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주가지는 곧게 자라지만 곁가지가 나사처럼 꼬이면서 자라는 특징을 보여서 '나사백'이라 부르기도 하며, 여러가지 모양을 낼 수 있어서 조경수로 사랑을 받고 있는 향나무이고요.


가이즈카(Kaizuka)라는 이름은 일본어로 조개무지 패총(貝塚)를 의미, 요코하마 주변의 패총유적지 또는 오사카 남쪽의 가이즈카라는 지역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때문에 일본향나무 '왜향나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노간주나무'의 꽃말은 '보호'라 하고요.

'향나무'의 꽃말은 향 좋은 장수목답게 '영원한 향기'라고 합니다.

 

노간주나무(Juniperus rigid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측백나무과 향나무속 키 8m 정도의 상록성 침엽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3개씩 돌려나는 뾰족한 바늘잎은 길이 1~2cm 정도로 3개의 능선이 있으며, 4~5월에 암수딴그루로 지난해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수꽃차례는 1~3개씩 암꽃차례는 1개씩 달리고, 다음해 10~12월에 성숙하는 둥근 구과 열매는 지름이 1cm 정도이며 육질이 있는 장과와 비슷하고 씨앗비늘 끝이 3갈래이며 씨앗은 3~4개가 들어 있답니다.


향나무(Juniperus chinensis)는 한국, 중국, 몽골, 일본 원산의 측백나무과 향나무속 키 20m까지 자라는 상록성 참엽 큰키나무로, 어린가지에는 바늘잎이 돌려나고 7~8년 지난 가지에는 비늘잎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4월경 암수딴그루 타원형 수꽃차례는 길이 3mm 정도로 작고 둥근 암꽃차례는 1.5mm로 더 작으며, 다음해 10월에 성숙하는 둥근 구과 열매는 지름이 1cm 정도이며 육질이 있는 장과와 비슷 씨앗은 1~6개가 들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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