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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야기 120 : 대왕참나무(핀오크) 루브라참나무(레드오크) 유럽참나무(로부르참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3. 12. 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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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참나무 가족 소개 마지막 순서로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시집와서, 공원 조경수나 도심 속 가로수로 사랑받고 있는 참나무인 '대왕참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대왕참나무(핀오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나라 자생의 참나무들 보다 덩치가 크고, 잎이 가운데 주맥까지 깊게 갈라져 있어서, 한자로 임금왕(王)자처럼 보이는 대왕참나무는요.^^

갈라진 잎의 결각 톱니 끝에 핀 같은 털이 나 있어서, 영어이름은 핀오크(Pin oak)이고요.

 



우리나라에서 만나는 외국참나무 중에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대왕참나무(Quercus palustris) 고향 친구인 루브라참나무(Quercus rubra)도 있는데요.


루브라참나무의 잎은 깊게 갈라져 있는(심열) 대왕참나무에 비해 덜 깊게 잎의 반 정도만 갈라져(중열) 있으며, 익년도에 성숙하는 타원형 견과 열매는 길이가 2~3cm로 대왕참나무(둥근 1~1.5cm) 보다 크고요.

붉은빛으로 물드는 가을 단풍과 나무의 심재가 붉기 때문에 레드오크(Red oak) 또는 레드우드(Red wood)라 불리기도 하는데요. 루브라참나무(Quercus rubra) 학명의 종소명인 rubra도 라틴어로 붉다(red)는 뜻이고요.

루브라참나무(레드오크)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고급목재 생산을 위해 루브라참나무의 국내 보급을 추진 중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외국 참나무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손기정 월계수 참나무'는요.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히틀러로부터 받았던 월계관과 어린 나무 모두 월계수가 아닌 참나무로 만든 관과 묘목이였다는 것인데요.

참나무 월계관을 쓰고 참나무 묘목을 안고 있는 손기정선수


이 참나무는 독일인이 신성시 한다는 서유럽 자생의 유럽 고유종 참나무인 '유럽참나무' 로부르참나무(Quercus robur)였고요.

유럽참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의 신갈나무처럼 잎 가장자리에 물결모양 둥근 톱니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우리가 흔히 오크(Oak) 또는 화이트 오크(White oak)라 부르며 와인이나 위스키를 담는 오크통 '바리크'를 만드는 나무로도 유명한데요.

'바리크'는 원래 '나무통'을 뜻하는 프랑스어지만 와인업계에서 오크로 만든 통 즉, 와인을 숙성시키는 참나무통을 일컫는 말이 되었고요. 동시에 참나무통(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와인을 뜻하기도 한답니다.

어쭈구리 또 옆길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친절한 꽃대장이 손기정 기념관(옛 양정중학교)에서 직접 담아 온 손기정 월계관 사진도 함께 올려 드리니까요.


잎 모양이 월계수인지 참나무인지 직접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금메달 시상대에서 유럽참나무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던 손기정선수가 가지고 온 바로 그 작은 묘목은요.

어렵사리 먼 길과 긴 시간을 견디어, 그의 모교인 서울 중구 만리동 양정중학교에 자리를 잡았다 하고요. 지금까지도 튼실히 거목으로 자라 났는데요.

문제는 이  나무가 유럽참나무가 아닌 북아매리카 원산의 대왕참나무라는 것이고요. ㅠㅠ

어찌 이런 일이 생긴 것인지? 여러가지 추측들이 있지만요.

꽃대장 생각에는 언제인지는 몰라도 손기정선수가 받아 온 유럽참나무는 죽고, 그와 비슷한 대왕참나무로 교체 되어 심어진 것 같은데요.

옛 양정중학교 터에서 자라고 있는 손기정 월계관 기념수 - 대왕참나무


현재 양정중학교는 양천구 목동으로 이전, 그 자리는 손기정선수 기념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니까요.


나중에라도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찾아 가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왕참나무'의 꽃말도 우리나라 참나무들과 같은 '번영'이라고 합니다.^^

 

대왕참나무(Quercus palustris)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참나무과 참나무속 키 20~3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거꿀달걀형 잎은 광택이 있으며 길이 8~20cm 잎 가장자리는 가운데 주맥 근처까지 깊게 3~7개로 갈라지고 그 끝은 뾰족하며, 4~5월에 암수한그루로 암꽃차례는 곧추서며 수꽃차례는 아래로 늘어지며 피고, 당해연도 9~10월에 성숙하는 둥근 견과 열매는 지름 1~1.5cm입니다.


루브라참나무(Quercus rubra)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참나무과 참나무속 키 20~30m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거꿀달걀형 잎은 광택이 있으며 길이 10~22cm 잎 가장자리는 중간 정도까지만 3~9개로 갈라지고, 4~5월에 암수한그루로 암꽃차례는 곧추서며 수꽃차례는 아래로 늘어지며 피고, 이듬해 10월경에 성숙하는 타원형 견과 열매는 길이 2~2.5c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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