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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야기 114 : 헛개나무 대추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3. 12. 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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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오미자(五味子)와 구기자(枸杞子)처럼 두루두루 약성이 좋아, 한방에서 열매를 지구자(枳椇子)라 부르며 약재로 사용하고 있는 '헛개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헛개나무'라는 재미난 이름의 유래는요.

옛날옛날 산골짜리에 살던 한 나무꾼이 헛개나무로 집 수리를 하던 중에 잘못하여 나무토막 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는데요.

나중에 술을 마셔 보았더니 술이 모두 물이 되어 버렸다는 살짝 뻥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술을 물같이 헛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나무 '헛개나무'란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요.^^

닭발이나 산호를 닮은 특이한 모양의 헛개나무 열매 지구자는 술로도 담아 마시는지라, 그냥 헛개나무가 숙취 해독에 좋다는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될 듯 하고요.^^ 열매가 건포도 같이 보여서 헛개나무의 영어 이름은 Oriental raisin tree '동양 건포도나무'입니다.


암튼 중국 명나라 의서(醫書)인 본초강목에서도 숙취 및 주독 해소 그리고 구취제거 및 간 해독, 변비에 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여러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간기능 개선효과가 밝혀진 만큼 신통망통 헛개나무의 효능은 어느정도 믿어도 좋겠지만요.

헛개나무만 믿고 술과의 전투를 너무 과하게 치르시면 절대로 아니 되겠습니다.^^


다음으로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귀히 여기고 마당에 심어 길렀던, 헛개나무와 같은 집안인 갈매나무과의 '대추나무'도 하나 더 소개해 드리면요.


중국에서 전해 질 때 이름 대조목(大棗木)이 대조나무를 거쳐 대추나무가 되었다 하고요

우리 조상님들은 제사상 맨 앞줄에 과일을 올릴 때 조율이시(棗栗梨枾) 대추, 밤, 배, 감을 순서에 맞게 놓았으며, 그 외 과일들은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색 과일은 동쪽에 흰색 과일은 서쪽에 올렸는데요.

역시나 배고팠던 시절에는 풍요를 상징하는 대추가 과일 중 갑이었던 것 같고요.

새가족을 집안에 들이는 폐백의 자리에서도 시부모님이 예쁜 새아기에게 던져 주는 것이 대추와 밤이었는데요.

대추나무의 꽃은 다른 나무들과 달리 대부분 열매 맺기에 성공함에, 많은 자식을 얻으라는 뜻이고요.

밤은 밤송이 안 밤톨 3개가 3정승을 의미함에, 자식들을 훌륭히 키우라는 뜻이였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도 일부 지방에 전해오고 있는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는 재미난 풍속은요.

정월대보름이나 단오 저녁에 대추나무 가지에 큼지막한 돌을 끼워 넣으며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것인데요.

가지를 옆으로 벌어지게 하여 잎들이 햇빛을 충분히 받고 통풍도 원활히 해 줌으로써, 보다 많은 결실과 대추 맛을 좋게 하려는 선조들의 지혜가 숨어있다 할 수 있지만요.

꽃대장 생각에는 대추나무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평소보다도 더 많은 씨를 남기려는 종족번식의 본능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추나무의 달걀형 잎은 앞면에 윤이 나며서 3개의 맥이 뚜렷이 보이는 ‘삼출맥’이라 다른 나무 잎과 쉬 구분이 되며, 잎 아래 턱잎은 아까시나무처럼 가시로 변하기도 함에 대추나무에 연줄이 걸리면 풀기 어렵고요.

5~6월경 피는 자잘한 연두빛의 꽃은 보잘것 없지만요. 가을에 맺는 대추는 한방에서 기와 혈을 보하는 효능이 좋고, 여러 약재들을 조화롭게 해 주기에 감초처럼 여러 처방에 쓰이는데요.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쉬 늙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에 이로워서 여러 음식에 애용되고 있답니다.


귀여운 영어이름 주주브(Jujube) '대추나무'의 꽃말은 '첫만남'이라고 합니다.


헛개나무(Hovenia dulcis)는 한국, 중국, 태국, 일본 원산의 갈매나무과 헛개나무속 키 10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넓은 달걀형 잎은 앞면에 윤이 나며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대추나무와 같이 잎 아랫부분에서 주맥 3개가 뚜렷이 갈라져 있는 3주맥이 특징이고, 7월경 취산꽃차례에 연두빛 자잘한 꽃들이 모여 피며, 10월경에 울퉁불퉁 닭 발가락 같이 재밌게 생긴 열매 자루에 둥근 열매가 달려 갈색으로 익으며 3실에 각각 1개의 씨가 들어 있답니다.


대추나무(Zizyphus jujuba var. inermis)는 중국 원산의 갈매나무과 대추나무속 키 8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길이 2~6cm 달걀형 잎은 앞면에 윤이 나며 잎 가장자리 둔한 톱니가 있고 아랫부분에서 3개의 큰 맥이 뚜렷한 삼출맥이 특징이며 잎 아래 턱잎은 가시로 변하기도 하고, 6월경 잎겨드랑이의 취산꽃차례에 2~3개씩 모여 피는 연두빛 꽃은 지름이 5~6mm 5수성 수술 5개 암술 1개 이며, 9~10월경 길이 2~3cm 정도의 원통형 핵과의 열매는 붉은 갈색으로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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