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콩과 집안의 대표 덩굴나무인 칡덩굴 '칡'과 등나무 '등'를 함께 묶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갈등'이란 단어는 칡덩굴 갈(葛)과 등나무 등(藤)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을 나타낸 한자로, 칡덩굴은 위쪽에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며 등나무는 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기 때문에, 칡과 등이 서로 뒤엉켜 있으면 풀기가 어려워 갈등(葛藤)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고요.
참고로 덩굴식물들이 물체를 감고 자라는 것은 초등학교 때 배웠던 '굴광성'과 비슷한 굴촉성(접촉굴성 이라고도 하며, 물체에 닿는 쪽의 생장 호르몬이 반대쪽으로 이동하여 닿지 않는 쪽을 더 빨리 자라게 하여 물체를 감을 수 있게 하는 성질) 때문인데요.
칡덩굴처럼 위쪽에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는 오른손잡이 덩굴은 나팔꽃, 강낭콩, 호박, 오이, 다래, 박주가리 등 덩굴식물 대부분이고요.
등나무처럼 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는 왼손잡이 덩굴은 인동덩굴, 환삼덩굴, 계요등, 오미자 등으로 드문 편이며, 더 드물게는 더덕이나 마 같은 양손잡이도 있습니다.^^
'칡'은 콩과 칡속의 덩굴나무로 영어이름 East Asian arrow root에서 알 수 있듯이 동아시아에 폭 넓게 자라고 있는데요. 칡의 영어이름이 화살뿌리(Arrow root)인 이유는 옛부터 칡의 해독능력이 잘 알려져 있어 독화살을 맞은 병사에게 칡의 뿌리를 달여 먹였기 때문이라 하고요.
한의학에서도 칡뿌리 '갈근'은 해독 및 간기능 개선을 위한 약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칡즙은 애주가들의 숙취해소 음료로도 사랑받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일본 원산인 '등'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드물게 자생하고도 있지만요. 대부분은 그늘쉼터 조성을 위해 조경수로 심어 기르는 덩굴나무인데요.
7~8월경 곧게 서는 총상꽃차례에 나비꽃 모양의 홍자색 작은 꽃들이 아래부터 위로 순차적으로 피는 칡꽃과 달리, 등꽃은 5월경 긴 꽃차례가 아래로 늘어지면서 연한 청자색의 작은 꽃들이 자잘하게 모여 피는 특징이 있답니다.^^
'칡'의 꽃말은 '사랑의 한숨'이며, '등'의 꽃말은 '환영'이라고 합니다.
칡(Pueraria lobata)은 한국, 중국, 극동러시아, 일본 등 동아시아 원산의 콩과 칡속 길이 10m 이상 자라는 낙엽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작은잎이 3개씩 모여나는 3출엽으로 작은잎은 마름모형으로 길이가 10~15cm이며, 7~8월경 잎겨드랑이의 곧추선 10~25cm의 총상꽃차례에 나비꽃 모양의 홍자색 작은 꽃들이 아래부터 위로 순차적으로 꽃을 피우고, 9~10월경 길이 4~9cm의 협과 꼬투리 열매는 갈색으로 성숙한답니다.
등(Wisteria floribunda)은 한국, 일본 원산의 콩과 등속 길이 10m 정도의 낙엽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깃꼴 겹잎으로 타원형 작은잎은 13~19개이며 길이는 4~8cm이고, 5월경 가지끝이나 잎겨드랑이의 늘어진 30~40cm 총상꽃차례에 나비꽃 모양의 연청자색 작은 꽃들이 자잘하게 모여 피며, 9월경 길이 10~15cm의 협과 꼬투리 열매는 청갈색으로 성숙한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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