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콩과 집안의 나무를 대표한다 할 만큼 우리나라 어디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아까시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까시나무는 일제가 우리 한반도의 소나무 같은 좋은 나무들을 베어가고서 그 자리에 심은 쓸모없는 나무이며, 조상님 무덤의 관까지 뚫고 들어가는 몹쓸 나무라고 교육을 받아왔지만요.
사실 현재 우리산의 아까시나무 대부분은 한국전쟁 이후 황폐해진 산야의 산림녹화를 위해 우리가 우리손으로 심은 나무들이며, 끈질긴 생명력과 질소고정 능력 등으로 토질개선과 산가꾸기에 큰 도움을 주었고요.
춥고 배고팠던 시절에는 땔감과 꽃간식, 가축들의 먹이가 되어 주었으며, 지금도 아까시나무는 우리나라 꿀 생산의 1등 밀원수종인데요.
때문에 산림청도 국유림 일부에 아까시나무 위주의 밀원수를 조림,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한 '아까시 밀원숲 특화단지' 조성에 힘을 쓰고 있다 하니까요.
이제는 아까시나무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버리고 우리숲의 일원으로 공존할 방법을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잘못된 이름으로 부르고 있는 미모사아과 아카시아속의 ‘아카시아’를 먼저 소개해 드리면요.
950여종은 오스트레일리아에, 나머지 10여종은 열대아시아지역과 태평양의 섬들에 자생하고 있는 열대 아열대성 늘푸른나무인데요.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진짜 아카시아를 만나기 위해서는 수목원 온실을 찾아야만 가능 하겠고요.
특히 노란색 꽃이 화려한 아카시아 Golden Wattle(Acacia pycnantha)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국화(國花)로, 국가대표 유니폼의 노란색과 초록색은 아카시아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273
그럼 도대체 우리가 ‘아카시아’라 부르고 있는 나무는 과연 어떤 나무일까요?
우리가 ‘아카시아’로 알고 있는 나무는 아카시아를 닮아서, 학명(Robinia pseudoacacia)의 종소명도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의 pseudoacacia이며, 영어이름도 False Acacia인 북아메리카 원산의 낙엽성 큰키나무인데요.
일본도 영어이름을 직역하여 '니세 아카시아'라고 부르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에서는 가짜라는 의미를 빼고서 그냥 '아카시아'라고 부르게 된 것이고요.
때문에 '아카시아'라는 이름이 잘못 된 것임을 깨닫고서, 한국의 나무이름 재판소에 해당하는 '한국임학회'에서는 늦게나마 '가시가 많은 나무'라는 의미로 ‘아까시나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만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동구 밖 과수원길엔 아카시아 꽃이 활짝 펴 있고, 껌도 아카시아 껌을 씹으며, 꿀도 '아카시아 꿀'을 먹고 있는 실정인데요.ㅠㅠ
이제라도 이 아이의 정확한 이름을 불러 주시자구요. 아하~ 까시가 있는 나무 '아까시나무'라고요.
'아카시아'의 꽃말은 화사한 꽃과 어울리지 않는 '비밀스러운 사랑'이라 하고요.
'아까시나무'의 꽃말은 가시나무와 어울리지 않는 '품위'라고 합니다.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콩과 아까시나무속 키 2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깃꼴겹잎은 타원형 작은잎이 9~19개 잎 아래쪽에는 텃잎이 변한 가시 한 쌍이 있으며, 5~6월에 어린가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10~20cm의 총상꽃차례에 나비모양의 흰색꽃들이 아래로 처지며 피고, 9월경 길이 5~10cm의 넓은 선형 꼬투리 열매는 갈색으로 성숙하며 꼬투리 속에는 씨앗이 5~10개 정도 들어 있답니다.
.
'꽃나무 이야기방 > 우리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나무 이야기 67 : 칡 칡덩굴 등 등나무 (2) | 2023.07.06 |
---|---|
우리 나무 이야기 66 : 회화나무 조각자나무 주엽나무 다릅나무 개느삼 (4) | 2023.07.04 |
우리 나무 이야기 64 : 자귀나무 왕자귀나무 (2) | 2023.06.29 |
우리 나무 이야기 63 : 족제비싸리 골담초 (2) | 2023.06.27 |
우리 나무 이야기 62 : 땅비싸리 낭아초 큰낭아초 (2) | 2023.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