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아까시나무'를 닮았지만 가시가 없고, 도심의 가로수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회화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회화'라고 하면 English 외국어 회화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니면 수채화나 유화 같은 그림 회화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하지만 회화나무라는 이름은 이 나무의 고향인 중국의 한자 이름인 괴화(槐花)나무에서 유래한 것으로, 중국에서는 괴(槐)자를 '회'라고도 발음한다 하고요.
또한 회화나무 괴(槐)자는 나무 목(木)자와 귀신 귀(鬼)자로 이루어진 글자임으로 '귀신을 쫓는 나무'라는 뜻도 가지고 있어, 가시 많은 음나무(엄나무)처럼 잡귀를 쫓기 위해 집안에 심어 기르기도 하지만요.
영어이름인 Chinese Scholar Tree에서 알 수 있듯이 회화나무는 아주 오래전부터 학자수(學者樹)라 불리며, 가문(家門)에 큰 인물이나 큰 학자가 나오기를 기원하며 심었던 길상목(吉祥木)이었는데요.
회화나무가 학자수가 된 이유는 중국 주(周)나라 때 조정의 뜰에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어, 우리나라의 3정승에 해당하는 3공(三公)이 앉을 위치를 표시한 것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회화나무는 한여름에 아까시나무 닮은 황백색 꽃이 피며, 9~10월에 달리는 노란빛의 꼬투리 열매는 올록볼록 염주를 닮았는데요.
회화나무의 꽃(槐花)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에, 열매는 간기능 개선 등에 두움을 준다 하고요.
녹색의 어린가지를 꺾으면 독특한 냄새가 남에,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 번 맡아 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회화나무는 결이 아름답고 견실해서, 목조각의 재료로도 사용된다 하지만요.
같은 콩과 집안의 나무 중에는 목질이 좋은 가시투성이 조각자나무(Gleditsia sinensis), 주엽나무(Gleditsia japonica)와 속이 검은 다릅나무(Maackia amurensis)가 목조각 재료로는 훨씬 더 인기가 높다 하겠고요.^^
회화나무와 같은 콩과 고삼속 가족들로는, 뿌리가 못생겨서 '도둑놈의 지팡이'라 불리기도 하는 여러해살이풀, '맛이 쓴 삼' 고삼(Sophora flavescens)이 있고요.
학명에서도 한반도 특산종임을 알 수 있는 떨기나무인 개느삼(Sophora koreensis)도 있답니다.
'회화나무'의 꽃말은 왜일까나? '망향'이라고 합니다.^^
회화나무(Sophora japonica)는 중국 원산의 콩과 고삼속 키 10~30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깃꼴겹잎은 달걀형 작은잎(3∼6cm)이 7∼17개이며 잎의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뒷면은 회백색이고, 8월경에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모여 피는 황백색 꽃은 아까시나무 꽃을 닮았으며, 9~10월에 노란빛으로 익는 길이 5~8cm의 꼬투리 열매는 염주형의 약간 육질이랍니다.
* 회화나무(Styphnolobium japonicum)는 콩과 회화나무속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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