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이야기 68 : 으름덩굴 홍화으름 멀꿀

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칡이나 등나무와 같은 덩굴나무이며, 바나나 같은 열매도 달리는 으름덩굴과 잡안의 '으름덩굴'과 '멀꿀'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으름덩굴'이라는 이름은요. 몽키바나나를 닮은 열매 안에 어름 같이 생긴 하얀 과육이 들어 있어, '어름덩굴'로 불리다가 '으름덩굴'이 되었다 하고요.

 

꽃대장과 같은 산꼴짜기 출신들이야 어린시절, 으름 꽤나 따 먹으며 자랐다 하겠지만요.^^ 도시분들이라면 다소 생소할 수 밖에 없을텐데요.

하지만 요즘은 귀엽게 생긴 잎과 꽃, 열매 덕분일까? 공원에 조성 되어있는 덩굴터널에 조롱박, 다래 등과 함께 심어지고 있어서, 도심에서도 만날 수가 있으니까요.

5장의 작은잎이 모여 있는 손바닥 모양의 잎을 꼭 기억해 두셨다가, 산이나 공원에서 으름덩굴을 만나시면, 귀요미 으름꽃도 한 번 찾아 보시고요. 가을에는 으름 맛도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5월경에 피는 으름덩굴의 연보라색 꽃은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 암수한그루로, 암꽃 수꽃 모두 꽃잎은 없지만 3장의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이고요.

다른 나무들과 달리 암꽃이 수꽃보다 훨 크고, 포스도 작렬.^^ 자잘한 수꽃 여럿을 거니리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인데요.

특히나 꽃가루받이를 준비, 진자줏빛 암술 머리가 촉촉히 젖어 있는 암꽃에서는 팜므파탈의 매력까지도 느끼실 수가 있답니다.

 

에구구 너무 많이 갔군요.^^


다음으로 서울이나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힘들지만요. 전라남도나 제주도에 가면, 관엽식물로 사랑 받고 있는 홍콩야자의 잎을 쏙 빼닮은 으름덩굴과 집안의 '멀꿀'도 만날 수가 있는데요.

 

열매의 과육이 꿀처럼 달다 하여 '멀꿀'이란 이름을 얻었다고는 하지만요. 꽃대장은 아직 멀꿀 열매를 먹어보질 못해서, 진짜로 꿀맛이 나는지는 잘 모르겠구요.^^

으름덩굴보다 덩치도 잎도 제법 큰 상록성 덩굴나무임에, 남쪽지역에서는 등나무처럼 멀꿀 덩굴을 올린 그늘 쉼터도 만날 수도 있는데요.

4~5월에 피는 멀꿀의 유백색 꽃은 으름덩굴과 달리, 암꽃이 피는 암나무와 수꽃이 피는 수나무가 따로 있는 암수딴그루로, 으름덩굴의 꽃 처럼 꽃잎은 없고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이 6장, 암꽃은 안쪽이 초록빛 3개의 암술과 퇴화한 수술을 가지고 있으며, 수꽃은 안쪽이 붉은빛 6개의 수술과 퇴화한 암술 3개를 가지고 있고요.

 

홍자색으로 익는 멀꿀의 달걀모양 열매는 으름덩굴과 달리 익어도 벌어지지는 않는답니다.

 

'으름덩굴'의 꽃말은 '재능'이라고 합니다.

 

으름덩굴(Akebia quinata)은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으름덩굴과 으름덩굴속 길이 5m 정도의 낙엽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어긋나거나 모여나는 손꼴겹잎은 타원형 작은잎이 5개 길이가 3~6cm이며, 5월경 잎 사이에서 나온 짧은 총상꽃차례에 모여 피는 보라색 꽃들은 암수 한그루로 암꽃은 지름 2.5~3cm로 크며 꽃잎 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이 3개이고 수꽃은 작지만 많으며, 10월경에 갈색으로 성숙하는 타원형 장과 열매는 길이가 6~10cm랍니다.

 

멀꿀(Stauntonia hexaphylla)은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으름덩굴과 멀꿀속 길이 15m 정도의 낙엽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손꼴겹잎은 타원형 작은잎이 5~7개로 윤이 나며 길이는 6~10cm이고, 4~5월에 총상꽃차례에 2~4개씩 모여 피는 유백색 꽃들은 암수 딴그루로 꽃 길이는 3~5cm 꽃잎 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이 6개 암꽃은 암술 3개 수꽃은 수술 6개이며, 9~10월에 적갈색으로 성숙하는 타원형 장과 열매는 길이가 5~10cm랍니다.

 

 

홍화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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