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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대장 하늘땅의 꽃나무 이야기

꽃나무 이야기방/화투 속 꽃나무 이야기

화투 꽃나무 이야기 - 4월

꽃대장 하늘땅 2021. 4. 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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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흔히 '흑싸리'라 불리고 있는 4월 화투장 속의 꽃나무 이야기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4월 화투장은 2월과 3월의 화사한 화투장들과는 달리 거무티티 우중충한 느낌으로, 이름 또한 검은색 싸리 '흑싸리'라 부르고 있지만요.

4월 화투장에 그려진 그림은 싸리나무의 잎이 아닌 등나무의 늘어진 잎과 꽃으로, 일본 화투 하나후다에는 위쪽 잎과 아래쪽 꽃의 모양과 색이 달라서 딱 봐도 등나무 같아 보이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 화투장에서는 잎도 꽃도 모두 깜장색 같은 모양임에, 방향도 위 아래를 거꾸로 보는 사람들이 많으며, 누가 봐도 검은색 싸리나무 같아 보이고요.


하지만 불에 왕창 그슬린 싸리도 저리 까말 수는 없을 듯.^^ 그나마 열끗짜리 화투장에 그려져 있는 새 한 마리가 정방향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는데요.
 

4월 화투장 그림과 닮아 보이는 땅비싸리 잎.^^


그럼 4월 화투장에 그려져 있는 새는 과연 무슨 새 일까요?

혹자는 그믐달과 함께 그려져 있음에, 야행성 조류인 올빼미과의 '소쩍새'라 말하지만요. 정답은 해 저문 소양강 갈대밭에서 슬피 우는 '두견새'인데요.^^

소양강을 매일 같이 아침저녁으로 건너다니며 중학교 시절을 보냈던 꽃대장도 두견새를 본 일도, 울음소리를 들어 본 적도 없으니 이거야 원.^^

두견새 이야기를 하면서 진달래로 담근 술 두견주가 생각나니 이거야 투.^^

그럼 소양강 갈대밭에서 울던 새가 두견새가 아니라는 소리인가요? 이거야 쓰리.^^


빙고~~ 뻐꾸기과의 두견새(두견이) 울음소리를 들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요.

뻐꾹 뻐꾹 2음절로 우는 뻐꾸기와는 다르다 싶게, 쪽박바꿔줘 쪽박바꿔줘 이렇게 5음절로 울기 때문에 살짝 경망스럽게 들리고요. 두견새는 밤에 우는 일도 거의 없음에, '소양강 처녀' 가사에 나오는 두견새는 이미자의 '두견이 우는 사연' 처럼 소쩍새를 두견새로 잘못 노래한 것이라 할 수 있는데요.

고요한 밤에 솥~쩍~다 솥~쩍~다 우는 소쩍새의 처량한 울음이야 말로, 작가의 슬픔 마음을 표현하기에 딱 좋은 울음소리였겠지요.^^

암튼, 뻐꾸기과에 속한 두견새는 생김새와 습성이 뻐꾸기와 비슷해서, 뻐꾸기처럼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새끼를 사기양육(탁란) 하는 여름철새인데요.

중국 촉나라의 망제가 억울하게 죽어 두견새가 되었고, 두견새가 울며 토한 피가 두견화(진달래)가 되었다는 전설 때문에 옛날부터 슬픔을 상징하는 새의 대명사가 되었음에, 어두운 분위기의 4월 화투장과도 잘 어울리는 새라고 하겠습니다.


이제 사 본론..^^

등 꽃


오늘 소개해 드리는 4월 화투장의 꽃나무, 흔히 '등나무'라 부르고 있는 '등'은요. 예전에 다른 나무들을 감고 오르는 능력 짱인 덩굴나무 칡덩굴 '칡'과 함께 소개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갈등'이란 단어는 칡덩굴 갈(葛)과 등나무 등(藤)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을 한자로 적은 것으로, 칡덩굴은 위쪽에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며, 등나무는 시계방향으로 감고 자라기 때문에 갈(葛)과 등(藤)이 서로 뒤엉켜 있으면 풀기가 힘든 상황이 발생, 갈등(葛藤)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고요.


암튼, 우리가 '등나무'라 부르고 있는 일본 원산의 '등'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드물게 자생하고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늘쉼터 조성을 위해 조경수로 심어 기르는 나무인데요.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여러 장의 작은 잎들이 잎자루에 달려 한 개의 잎을 구성하는 깃꼴겹잎이며, 5월경 곧게 서는 칡의 꽃차례와 달리 긴 꽃차례가 아래로 늘어지면서 연한 청자색의 작은 꽃들이 자잘하게 모여 피고요.

열매는 콩과 집안답게 꼬투리 열매를 맺는데요. 비실비실 칡 꼬투리 하고는 비교불가, 훨씬 더 크고 포동포동한 열매를 맺는답니다.^^


등 열매

 

칡 꽃

 

4월 화투장의 운수띠기 의미는 운수 꽝! 싸움(다툼)이고요.^^

'등'의 꽃말은 '환영'이라고 합니다.
 
 

등(Wisteria floribunda)은 한국 일본 원산의 콩과 등속 길이 10m 정도의 낙엽성 덩굴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깃꼴 겹잎으로 타원형 작은잎은 13~19개이며 길이는 4~8cm이고, 5월경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의 늘어진 30~40cm 총상꽃차례에 나비꽃 모양의 연청자색 작은 꽃들이 자잘하게 모여 피고, 9월경 길이 10~15cm의 협과(莢果) 꼬투리 열매는 청갈색으로 성숙한답니다.


위쪽 컷은 4월 화투장의 사진이며, 아래 왼쪽 컷은 4월 화투장 그림과 같이 총상꽃차례가 아래로 늘어지며 꽃을 피우는 '등'의 꽃 사진이고요. 아래 오른쪽 컷은 등나무와 용호상박(龍虎相搏) 덩굴성나무로, 총상꽃차례가 위로 곧게 서서 꽃을 피우는 '칡'의 꽃 사진입니다.


오늘도 다툼거리 갈등 없는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297

칡덩굴과 등나무의 갈등(葛藤) 이야기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갈등'이란 단어는요. 칡덩굴 갈(葛)과 등나무 등(藤)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을 한자로 적은 것인데요. 칡덩굴은 위쪽에서 봤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감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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