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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야기 64 : 자귀나무 왕자귀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3. 6. 29.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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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콩과 집안 나무들 중 단연 으뜸 미모를 자랑하는 '자귀나무'와 '왕자귀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영화 타짜에 나오는 아귀나 짝귀처럼 싸한 느낌을 주는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는요.^^

 


나무 깎는 ‘자귀’라는 공구의 손잡이를 만들던 나무라서 ‘자귀나무’라 불렸다는 설이 있지만요.

농기구나 목공구의 손잡이로는 예전부터 질기고 잘 부러지지 않는 물푸레나무가 주로 쓰였음에, 설득력이 조금은 부족해 보이고요.^^

밤이 되면 마주난 잎을 서로 포개어 잠을 자는 듯 보임에, 밤이면 귀신 같이 잠을 잘 잔다하여 ‘자귀나무’란 이름을 얻었다는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은 있어 보이는데요.

한자이름도 야합수(夜合樹)이니, 잠자는 나무 ‘자귀나무’가 맞는 듯 합니다.^^

 

저녁에 잎을 접은 자귀나무


또한 저녁에 잎을 접은 자귀나무는 다른 깃꼴겹잎의 나무들과 달리 잎줄기에 마주나는 작은 잎들이 홀수가 아닌 짝수임에, 마주하는 잎들이 둘씩 합치고 나면 짝 없이 홀로 남는 잎은 하나도 없어서, 예전부터 집에 심어 기르면 부부금슬이 좋아진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지만요.

자귀나무 심을 자기 땅 한 평 없는 아파트 생활자가 대부분인 요즘, 부부금슬이 예전만 못한 건 당연한 듯도 보이고요.^^

 


6~7월에 부채살처럼 이쁘게 펼쳐지며 피는 자귀나무의 화려한 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15~20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 있는데요.

5갈래의 연녹색 꽃받침통 안쪽에 25개 정도의 기다란 붉은빛 수술과 1개의 암술을 가지고 있음에, 우리가 보는 자귀나무의 붉은빛 꽃은 '병솔나무'처럼 꽃잎이 아닌 수술과 암술인 것이고요.

 

병솔나무


9~10월에 익는 자귀나무의 열매는 콩과답게 아까시나무 열매를 닮은 꼬투리가 달리는데요.

겨울까지 잘 떨어지지 않고 바람에 서로 부딪히며 여자들이 재잘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설목(女舌木)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전라남북도 및 제주도 일부 지역에 드물게 자생하고 있는 '왕자귀나무'를 소개해 드리면요.

'왕'이라는 접두사에 걸맞게 자귀나무 보다 키도 크며, 가지에 어긋나는 깃꼴겹잎의 작은잎은 30~40개로 자귀나무보다 수는 적지만 그 크기는 훨씬 크고요.

6~7월에 피는 꽃은 자귀나무와 그 모습은 비슷하지만 수술도 많고 빛깔도 연노랑빛이라 자귀나무와의 구분이 어렵지는 않답니다.

 

위쪽 컷은 자귀나무와 왕자귀나무의 꽃 사진이며, 아래 컷은 자귀나무의 잎 사진으로 오른쪽 잎이 잠을 자고 있는 잎의 모습이랍니다.^^


'자귀나무'의 꽃말은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화려한 꽃 때문일까? '환희'라고 합니다.

 

자귀나무(Albizia julibrissin)는 한국, 중국, 대만, 인도, 네팔, 일본 원산의 콩과 자귀나무속 키 3~5m 정도의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짝수 2회 깃꼴겹잎으로 긴 타원형 작은잎(6~15mm)이 40~50개로 많고, 6~7월에 새로난 가지 끝 산형꽃차례에 15~20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피는데 5갈래의 연녹색 꽃받침통 안쪽에는 25개 정도의 기다란 붉은빛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자리하고 있으며, 9~10월에 성숙하는 길이 15cm 정도의 편평한 꼬투리 열매 속에는 5~6개의 씨가 들어 있답니다.


왕자귀나무(Albizia kalkora)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원산의 콩과 자귀나무속 키 6~8m 정도의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잎은 짝수 2회 깃꼴겹잎으로 긴 타원형 작은잎(20~40mm)이 30~40개로 자귀나무보다 적지만 그 크기는 크고, 6~7월에 피는 꽃은 자귀나무와 그 모습은 비슷하지만 연노랑빛 수술이 30~40개로 많으며, 10월경에 성숙하는 편평한 꼬투리 열매는 길이가 8~17cm 정도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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