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7편 술이(述而)의 열다섯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飯疏食 飮水하며 曲肱而枕之라도 樂亦在其中矣니, 不義而富且貴는 於我에 如浮雲이니라”(반소사 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누워도 즐거움은 또한 그 속에 있으니, 의롭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은 것이니라.”(이 글에서 食은 밥'식'이 아닌 먹거리'사'로 읽어야 한답니다.)
- 이 글은 '비가 새는 판자집에 새우잠을 잔대도, 고운 님 함께라면 즐거웁지 않더냐'라는 노래 가사처럼 행복은 마음먹기 나름인 것. 안빈낙도(安貧樂道) ‘마음 불편한 부귀는 마음 편한 가난보다 못하다’는 말씀이라 생각이 되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거친 조밥과 뜬구름과 같은 꽃이 피는 '조팝나무'였답니다. -
조팝나무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물푸레나무과의 '이팝나무'와는 이름만 비슷한 장미과에 속한 키작은 떨기나무인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꽃 핀 모습이 튀긴 좁쌀들을 가지에 붙여 놓은 듯 보여서 '조팝나무'란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요. 꽃대장이 보기에는 꽃뭉치가 흰쌀밥에 노란색 조가 섞여 있는 듯 보여 '조밥나무'라 부르다가 '조팝나무'가 된 것 같고요.
팝콘 같은 자잘한 꽃들이 가지 가득 피어 하늘의 뭉게구름이 땅으로 내려앉은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조팝나무의 영어이름은 Bridal wreath(신부화환)이며, 한자이름도 설유화(雪柳花)이지만요.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배곯던 시절이 길었던 까닭일까? 조밥나무라 불리움에 애잔할 따름인데요. 요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이 세계 선두권인 우리나라의 실태를 접할 때면, 우리의 식사문화는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이 연사~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
그리고 살짝 연식이 되시는 분들은 조팝나무 꽃을 '싸리꽃'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 이유는 잎도 꽃도 없는 겨울철에 조팝나무를 보면 가느다란 가지와 나무의 형태가 싸리나무를 닮았고, 그 쓰임새도 빗자루를 만들거나 울타리를 엮는 등 싸리나무와 비슷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그냥 싸리나무라 부르면서 그 나무의 꽃도 ‘싸리꽃’이 된듯 하고요.
또한 조팝나무 꽃을 '싸래기꽃'이라 부르기도 했는데요. 이는 조팝나무 꽃이 가지에 자잘한 싸래기(부서진 쌀)가 붙어 있는 듯 보여 '싸래기꽃' 또는 '싸리꽃'이라 부른듯 하고요. 때문에 옛 문학작품 등에 등장하는 '하얀색 싸리꽃'은 모두가 조팝나무의 꽃을 말하는 것인데요.
장미과인 조팝나무와 달리 진짜 싸리나무는 콩과에 속하며 꽃도 붉은 연보라빛으로 핀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225
끝으로 조팝나무는 버드나무처럼 살리실산(아스피린) 성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옛부터 해열진통 등 다양한 증상의 약재로 사용이 되었고요. 때문에 '아스피린'이라는 이름은 성분명 아세틸의 A와 살리실산을 얻을 수 있는 조팝나무 학명 Spiraea로 만든 합성어라고 합니다.
조팝나무의 꽃말은 풍만한 꽃뭉치 때문일까? '매력'덩어리 라고 합니다.
왼쪽 컷은 ‘조팝나무’ 사진이며, 오른쪽 컷은 '겹조팝나무' 또는 ‘꽃조팝나무’라 부르기도 하는 만첩조팝나무(Spiraea prunifolia) 사진인데요. ‘조팝나무’의 기본종은 홑꽃이 아닌 겹꽃이라고 합니다.
조팝나무(Spiraea prunifolia f. simpliciflora)는 한국 중국 원산의 장미과 조팝나무속 키 1.5~2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달걀형 또는 긴 타원형 잎은 길이가 2.5~4cm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으며, 4월경에 산형꽃차례로 4~6송이씩 모여 피는 자잘한 흰색의 꽃들은 꽃잎이 5개로 가지에 가득 피고, 9월경 별모양으로 5개의 귀여운 골돌 열매가 성숙 한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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