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5편 공야장(公冶長)의 열아홉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季文子는 三思而後에 行하였다. 子聞之하시고 曰 “再斯可矣니라”(계문자 삼사이후행 자문지 왈 재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야 행동을 하였다.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두 번이면 되느니라.”
- 이 글은 신중하기로 소문난 노나라 계문자 이야기를 듣고 공자님이 하신 말씀으로, 결정을 내릴 때는 신중하되 결단력도 중요하다 하겠는데요.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나온다는 말도 있듯, 과한 신중함은 일을 그르치게도 하고, 고민은 또 다른 고민을 낳아 때를 놓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고요.
어니 젤린스키(Ernie J. Zelinski)는 '느리게 사는 즐거움'이란 책에서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는 쓸데없는 것들이라고 했는데요. 40%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들, 30%는 이미 일어난 것들, 22%는 걱정할 필요도 없는 사소한 것들, 4%는 우리가 전혀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임에, 결국은 우리가 정말로 걱정하고 고민해서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일들은 고작 4%에 불과하다는 것.
부디 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96%의 쓸데없는 걱정들 때문에 귀중한 삶의 시간을 고민투성이로 만들진 마시자고요.
꽃대장이 이 글들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꽃봉오리와 열매 모양이 술병을 닮은 '병꽃나무'였는데요. 혹 어쩔 수 없는 걱정거리가 생기더라도 솔로몬의 지혜인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하는 마음으로 이겨 내시고, 시간이 지나면 추억으로 기억될 옛일들을 떠올리며 술 한 잔 기울여 보시자구요. -
'병꽃나무'란 이름은 꽃 피기 전 꽃봉오리의 모습이 오동통 길쭉하니 병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며, 가을에 맺는 열매 또한 날씬한 병을 닮았는데요.^^
병꽃나무의 영어이름 Korean Weigela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아이는 '미선나무'나 '구상나무'처럼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한반도 특산종이고요.
한 미모하면서 향까지 좋은 미선나무는 성격이 좀 까칠해서 수목원 정도는 가야 만날 수 있지만요. 병꽃나무는 햇볕만 잘 들면 어디든 다른 나무들과 잘 어울려 자라며, 공해에도 나름 강해서 도심 속 공원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털털한 성격의 나무랍니다.
4~5월경 잎겨드랑이에서 1~2송이씩 피는 길쭉한 나팔모양 병꽃나무의 꽃은 처음엔 연노란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붉은색으로 바뀌는 특징이 있어, 한 나무에 두 가지 색 꽃이 피어있는 듯 보이는데요.
병꽃나무 집안 중에는 처음부터 붉은 빛으로 꽃을 피우는 레드와인병 '붉은병꽃나무'도 있기 때문에, 혹 이 꽃이 병꽃나무의 붉은색 꽃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면요. 바로 꽃 아래 꽃받침을 살피시어 꽃받침이 반 정도만 갈라져 있으면 붉은병꽃나무, 꽃받침이 밑부분까지 깊게 갈라져 있다면 병꽃나무이고요.
또한 요즘에는 꽃이 흰색 노란색 붉은색 3가지로 바뀌는 삼색병꽃나무와 같은 다양한 품종의 병꽃나무들도 만나실 수 있답니다.
병꽃나무의 꽃말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나? '전설'이라고 합니다.
왼쪽 위 컷은 노란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연붉은빛으로 색을 바꾸는 ‘병꽃나무’의 꽃이며, 왼쪽 아래 컷은 꽃이 필 때부터 붉는빛이 강한 ‘붉은병꽃나무’의 꽃이고, 오른쪽 컷은 흰색 노란색 붉은색으로 꽃색이 바뀌는 ‘삼색병꽃나무’의 사진입니다.
병꽃나무(Weigela subsessilis)는 한국 원산의 인동과 병꽃나무속 키 2~3m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거꿀달걀형 또는 넓은 달걀형 잎은 길이 1~7cm 잎 양면에 털이 있으며 잎자루는 거의 없고, 4~5월 잎겨드랑이에 1~2개씩 피는 긴 통꽃은 처음엔 연노란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붉은색으로 바뀌고, 9~10월에 성숙하는 삭과 열매는 길이가 1~1.5cm랍니다.
붉은병꽃나무(Weigela florida)는 한국 일본 원산의 인동과 병꽃나무속 키 2~3m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달걀타원형 잎은 길이는 4~10cm 잎 양면 가운데 맥에 잔털이 있으며 잎자루는 1~3mm이고, 5월경 잎겨드랑이에 1개씩 피는 긴 통꽃은 처음부터 붉은색이며 털이 거의 없는 꽃받침은 반 정도만 갈라지는 특징이 있고, 9~10월에 성숙하는 삭과의 열매는 길이가 1.2~2cm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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