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5편 공야장(公冶長)의 열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不恥下問”(불치하문):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 이 글은 '배움의 기본자세는 모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솔직함에 있다'라는 말씀이라 할 수 있겠고요.
앞서 제2편의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니라.’라는 말씀을 살펴 볼 때 ‘이나무’는 알아봤으니 이번에는 ‘먼나무’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앞서 말씀 드렸듯이 우리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 종류는 그리 많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이름 불러주기가 어려울 땐 고수님들께 과감히 물어 보는 것이 나무 공부의 시작이라 말씀을 드렸었고요.^^
"이 나무가 뭔 나무예요?" 하고 물었더니 "이 나무는 이나문데요."라는 답을 받으셨다면 이건 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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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나무가 뭔 나무예요?" 하고 물었더니 "이 나무는 먼나문데요."라는 답을 들으셨다면 이건 또 뭔? 소리.^^
집안도 다르고 닮은 구석도 없지만 이름 때문에 항상 '이나무'와 함께 엮여 다니는 '먼나무'는요.
'호랑가시나무'와 같이 겨우내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감탕나무과 잡안의 상록성 넓은잎 나무로,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 할 수 있는 나무지만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도심 가로수로 인기가 높은 나무라 하겠고요.
뭔 나무 이름이 '먼나무'다냐? 살짝 우스꽝스러운 느낌의 '먼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요. '이나무' 만큼이나 다양한데요.
겨울내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이 멋스러워 '멋나무'라 부르다가 '먼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고, 같은 감탕나무과 나무들과 달리 잎자루가 긴 편이라 잎이 가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먼나무'라 불렸다는 설도 있지만요.
꽃대장 생각에는 나무껍질 수피가 검은 빛을 띠기 때문에 제주 방언 '멍낭' 즉 ‘먹물나무’란 의미의 '멍나무'가 '먼나무'로 바뀌었다는 설이 가장 그럴듯해 보아고요.^^
다음에 논어의 다른 문장과 함께 소개드릴 '돈나무' 역시나, 제주 방언 '똥낭' '똥나무'가 '돈나무'가 되었다고 하니, 이름의 변천 과정이 마이도 비슷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먼나무의 꽃말은 뭔 이유 때문일까나?^^ '보호'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붉은 열매를 가득 달고 있는 멋스런 ‘먼나무’의 사진이며, 아래 컷은 ‘먼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입니다.
먼나무(Ilex rotunda)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원산의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 키 10m 정도의 상록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타원형 잎은 가죽질로 윤이 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뒷면의 주맥이 도드라져 잎이 살짝 접힌 느낌을 주고, 5~6월경에 암수딴그루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취산꽃차례에 연한 자주색의 꽃들이 모여 피며, 10월경 지름 5~8mm 핵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으며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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