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큼 땅만큼 행복하게~~
꽃대장 하늘땅의 꽃나무 이야기

꽃나무 이야기방/논어와 나무 이야기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32 - 제4편 이인(里仁) 17 - 뽕나무, 닥나무, 꾸지뽕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1. 11. 8. 07:17
반응형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4편 이인(里仁)의 열일곱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見賢思齊焉하고 見不賢而內自省也라”(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어진 이를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스스로 그렇지 않은지를 반성하여라.”

- 이 글은 '나보다 잘난이를 만나면 그를 본받으려 노력하고, 나보다 못난이를 만나면 그와 같은 잘못은 없는지를 되돌아 보아야한다'는 말씀으로, 논어 제7편의 三人行 必有我師焉(삼인행 필유아사언)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 될 만한 사람이 있다’라는 말씀과도 일맥상통, 좋은 사람이 있으면 따라 배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이라 할 수도 있겠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옛부터 우리 조상님들이 냉해를 피하기 위해 뽕나무 새싹이 트는 것을 본 후에야 농작물 심기를 시작하셨다 할 정도로 절기(節氣)를 잘 아는 지혜로운 나무 '뽕나무'였는데요.

요즘에도 농촌에서는 밭머리에 심어 놓은 뽕나무가 새싹을 틔우고 열매 맺는 시기를 살피면서 주요 농사 일정을 잡는다고 하며, 초여름 농번기에 맺는 오디는 농사일에 지친 농부님들의 맛난 간식거리로도 손색없는 고마운 나무랍니다. -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는 뽕나무의 잎




'뽕나무'라는 살짝 우스꽝스러운 이름은 이 나무의 열매인 오디를 따 먹으면 소화가 잘되어 방귀가 뽕~뽕~ 나온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꽃 피는 봄에는 별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도 열매가 익어가기 시작하면 누구나 오디의 검은 유혹에 푹~ 빠져서 손과 입술이 검게 물들고 마는데요.^^

뽕나무의 열매 오디



맛난 오디 덕분에 영어이름은 Mulberry이며 한자로는 상(桑)이라고 쓰고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유명한데요.

과거 누에치는 양잠산업이 활성화 되었던 시절에는 도시 근교에서도 뽕나무밭 보기가 어렵지는 않았지만요. 요즘에는 뽕밭 보기가 쉽지 않음에, 님도 보고 뽕도 딸 기회는 이미 없어진지 오랜듯 하고요.^^

서울의 잠실처럼 많은 뽕나무밭이 아파트숲으로 바뀌었으니, 이제는 '상전벽해'가 아닌 '상전아림'이라 해야 할듯 합니다.^^

뽕나무의 윤기나는 어린 잎


하지만 최근에는 뽕나무가 당뇨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다시금 사랑을 받고 있음에, 과거 누에고치 생산에만 의존했던 양잠농가들이 최근에는 뽕잎차, 뽕잎음료, 뽕잎냉면 등은 물론 누에 강정제까지 다양하게 생산품들을 개발하여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합니다.


닥나무 암꽃

또한 뽕나무의 사촌 뽕나무과의 닥나무(Broussonetia kazinoki)는요. 가지를 꺾으면 딱! 하고 갑빠 넘치게 부러지는 특성 때문에 '닥나무'란 다소 황당한 이름을 얻었으며, 예전에는 껍질을 벗겨 한지를 만들기 위해 밭에 심어 길렀지만 한지 수요가 적은 요즘에는 쉬 만날 수 없는 나무가 되어버렸는데요.

닥나무 열매는 '저실' '저상' 이라 하여 양기부족 남성들과 눈이 침침한 분들을 위한 한약재로 쓰이며 어린잎은 뽕나무처럼 먹을 수도 있답니다.

열매로 성숙해 가는 닥나무의 암꽃


뽕나무의 꽃말은 뽕나무 밭에서의 풋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을까?^^ '못 이룬 사랑'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뽕나무’의 잎과 열매(오디) 사진이며, 아래 컷은 ‘닥나무’의 암꽃과 열매 사진입니다.

천연기념물 제471호인 창덕궁 후원의 400살 넘은 뽕나무


뽕나무(Morus alba)는 중국 원산의 뽕나무과 뽕나무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길이 10cm 정도의 달걀형 또는 타원형 잎은 흔히 3~5개로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으며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고, 5월경 어린가지 잎 겨드랑이에 피는 꽃은 암수딴그루 혹은 암수한그루이며, 6~7월경에 원통형 열매는 짙은 보라색으로 익습니다.


닥나무(Broussonetia kazinoki)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뽕나무과 닥나무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길이 5~20cm 달걀형 잎은 어린나무일 땐 가장자리가 2~3개로 갈라지며 다 자란 나무에서는 달걀형의 모양을 하고 있고, 5~6월경 잎과 함께 피는 꽃은 암수한그루로 아래쪽 잎겨드랑이에 나는 수꽃이삭은 타원형이며 그 위쪽에 달리는 암꽃이삭은 특이하다 싶은 공 모양이고, 8~9월경에 산딸기를 닮은 둥근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는답니다.


뽕나무과 집안의 꾸지뽕나무 열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