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4편 이인(里仁)의 열아홉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父母가 在이면 不遠遊하고 遊必有方하라”(부모 재 불원유 유필유방): “부모가 살아 계시거든 멀리 떠나지 말고, 떠나게 되면 반드시 갈 곳을 알려야 하느니라.”
- 제2편의 父母唯其疾之憂(부모유기질지우)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이 병들까를 근심한다.’라는 말씀도 복습, 효(孝)의 시작은 자식의 건강임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며, 노심초사(勞心焦思) 언제나 자식 걱정뿐인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안다면 능히 효자라 할 수 있겠고요.
효(孝)에 대한 한시외전(韓詩外傳)의 글 하나를 더 소개해 드리면요.
樹欲靜而風不止(수욕정이풍부지)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 ‘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질 않네.’
꽃대장이 이 글들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어려웠던 시절 당신들의 배는 곯아도 자식들은 쌀밥을 먹이고 팠던 부모님의 사랑을 간직한 나무 '이팝나무'였답니다. -
'이팝나무'의 이름 유래는 다양해서, 첫째는 꽃이 만발한 모습이 쌀밥 같아서 이밥(쌀밥의 옛말)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둘째는 이 나무의 꽃이 많이 피면 쌀농사가 풍년들고 적게 피면 흉년든다 하여 이밥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고, 셋째는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요.
꽃대장 생각에도 첫 번째가 정답인 듯은 보이고요.^^
이팝나무의 영어이름은 Snow flower tree로 쌀밥을 알 수 없는 서양 사람들 눈에는 나무에 꽃이 핀 모습이 하얀 눈이 쌓인 듯 보인듯 한데요.
이팝나무의 학명 역시나 그리스어로 눈(雪)이라는 뜻의 치온(Chion)과 꽃이라는 뜻의 안토스(antos)가 합쳐진 Chionanthus입니다.
또한 이팝나무는 쌀밥나무라는 이름답게 풍년을 기원하면서 쌀농사를 많이 짓고 있는 남부지방의 가로수나 조경수로 많이들 심어 가꾸고 있었지만요. 요즘은 온난화의 영향일까?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게 되었고요.
개화시기도 많이 앞당겨져서 입하 이전인 4월말부터도 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암수딴그루로 가지 끝쪽에 소복히 모여 피는 흰색의 꽃은 꽃잎이 4개로 깊고 길게 갈라져 있으며, 암꽃은 암술 1개와 수술 2개를, 수꽃은 수술만 2개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같은 물푸레나무과의 개나리처럼, 이팝나무 역시나 꽃이 지고나면 알아 봐 주는 이가 거의 없는 나무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지만요.^^
황갈색으로 벗겨지는 어린 줄기와 감나무를 닮은 잎, 가을철의 검은콩 같은 열매를 맺는 암나무까지 살피신다면 이름 불러 주시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답니다.
이팝나무의 꽃말은 부모님의 자식사랑 같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합니다.
위쪽 두 컷은 ‘이팝나무’의 꽃 사진이며, 아래 컷은 ‘이팝나무’의 열매 사진입니다.
이팝나무(Chionanthus retusus)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물푸레나무과 이팝나무속의 키 2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어린 줄기가 황갈색으로 벗겨지는 특징이 있으며, 가지에 마주나는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형 잎은 길이가 3~5cm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고, 5~6월경 새로 난 가지 끝 원뿔모양의 취산꽃차례(6~10cm)에 모여피는 흰색의 꽃은 길이가 1.2~2cm 꽃부리는 4개로 깊고 길게 갈라지며, 암수딴그루로 암꽃은 암술 1개와 수술 2개 수꽃은 수술만 2개를 가지고 있고, 9~10월경에 타원형의 핵과 열매는 길이가 1~1.5cm 검푸른색으로 성숙한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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