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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20 - 제2편 위정(爲政) 24 - 자작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1. 10. 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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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2편 위정(爲政)의 스물네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見義不爲는 無勇也니라”(견의불위 무용야): “옳은 일을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니라.”

- 이 글은 제14편의 見利思義 見危授命(견리사의 견위수명) ‘이로움을 보거든 의로움인가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거든 목숨을 바친다.’라는 말씀과 함께 살펴보며, 진정한 의로움과 용기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고요.

https://mjmhpark.tistory.com/m/413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83 - 제14편 헌문(憲問) 13 - 무궁화

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4편 헌문(憲問)의 열세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見利思義하고 見危授命하라.”(견리사의 견위수명): “이익 될 일을 보거든 의로

mjmhpark.tistory.com


이 글을 읽으며 꽃대장이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의사(義士) 안중근이였으며, 안의사가 1909년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여순감옥에서 생활 하시던 중 1910년3월 사형집행 몇일 전에 남기셨다는 見利思義 見危授命 유묵(遺墨)이었는데요.

남산 안중근기념관 앞 돌비석


꽃대장이 남산 안중근기념관 앞 커다란 돌비석에 새겨져 있는 글을 처음 보았을 때, 나라의 위태로움에 기꺼이 목숨을 바쳐야만 한다는 의사의 의지가 느껴져 놀라기도 했지만요.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을 앞둔 두려움을 오롯이 홀로 이겨내야만 했던 인간적 고뇌까지 느껴져서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도 생생하고요.

꽃대장이 안중근의 나무로 선택한 나무는 자작나무였는데요. 이는 1909년 초, 동지 11명과 '단지회'를 결성한 안의사가 연해주의 자작나무 숲에서 함께 손가락 마디를 잘라 태극기에 大韓獨立(대한독립)을 혈서로 쓰셨다는 일화 때문이랍니다. -

자작나무의 하얀 수피와 잎



자작자작~ 잘도 탄다 하여 붙여진 이름 '자작나무'는요. 요즘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요.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워낙 더위를 많이 타는 아이인지라 남한에는 자생지가 없으며, 한반도 북쪽의 평안북도와 함경남북도 깊은 숲에서만 자생하고 있고요. 따라서 우리나라 산속에서 자작나무와 비슷한 나무를 만나셨다면, 자작나무가 아닌 자작나무과의 한 집안 식구인 '사스래나무'나 '거제수나무'임을 기억해 주시고요.

그럼 왜 자작나무는 불에 자작자작 잘 타는 걸까요?
답은 시베리아나 핀란드와 같은 추운지역의 혹독한 겨울에도 나무속 수액이 어는 것을 방지키 위해 기름성분이 많은 얇은 옷을 여려 겹 껴입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들 아시죠? 두꺼운 옷 한 벌 보다 얇은 옷 여러 겹이 더 따뜻한 거요.^^

또한 추운 겨울에 보다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검은빛 수피가 훨 더 유리 할 텐데요. 어찌 자작나무는 빛을 반사하는 흰옷을 입고 있는 걸까요?
답은 낮에 너무 많은 빛을 받아 온도를 올려놓으면 기온이 하강하는 한밤중에 추위 견디기가 힘들어짐에, 낮에 최대한 온도 상승을 방지하여 밤 추위를 견디려는 자작나무의 또 다른 지혜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작나무숲 하늘샷


이처럼 기름기가 많은 자작나무(백화 白樺)의 흰 껍질을 여러 겹 말아서 만든 초가 바로 화촉(華燭)인데요. 결혼식과 첫날밤을 의미하는 '화촉을 밝힌다'는 말의 유래이기도 하고요. 신라 천마총의 천마도 역시나 기름성분이 많아 잘 썩지 않는 자작나무 껍질을 여러 겹 포갠 종이에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작나무에는 다당체인 자일란이 함유되어 있어 핀란드에서는 나무 속의 자일란을 자일로스로 변환시켜 추출, 자일리톨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자일리톨을 자작나무 설탕이라고도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랍니다.
 

자작나무의 늘어진 수꽃차례와 곧게 선 암꽃차례



자작나무의 꽃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라고 합니다.



자작나무



위쪽 컷은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며, 아래 오른쪽 컷은 ‘자작나무’의 잎과 열매입니다.


자작나무의 원통형 열매


자작나무(Betula pendula)는 자작나무과 자작나무속의 키 20~2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수피는 백색으로 얇게 벗겨지며, 가지에 어긋나는 길이 5~7cm 삼각상 달걀형 잎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측맥는 6~7개이고, 4~5월경 암수한그루 서있는 암꽃차례 아래로 처진 수꽃차례들이 가지에 매달려 피며, 9~10월경에 성숙하는 길이 4cm 정도의 원통형 열매도 아래로 처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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