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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3 - 제2편 위정(爲政) 07 - 생강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1. 10. 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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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2편 위정(爲政)의 일곱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游가 問孝하니 子曰 “今之孝者는 是謂能養이나 至於犬馬라도 皆能有養이니 不敬이면 何以別乎아”(자유 문효 자왈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자유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요즘의 효라는 것은 부모를 능히 봉양하는 것만을 말하지만, 개나 말도 모두 먹여 살리기는 것이니 공경함이 없다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이 글은 제자 자유(子游)의 효(孝)에 대한 물음에 공자님이 주신 답으로, 효도는 부모에 대한 물질적 봉양과 함께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말씀인데요. 공자님이 사셨던 시대에도 돈으로 부모에 대한 효도를 대신하려는 자식들이 많았었나 봅니다.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지난번에 소개드렸던 효자나무 산수유나무와 사는 곳도 조상도 다르지만, 많은 분들이 꽃만 보시고서 ‘산수유’라고 우기시는 '생강나무'였답니다. -

생강나무 꽃



생강나무는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가 먹는 생강이 이 나무의 뿌리라는 분들도 있지만요.^^

생강(生薑 Zingiber officinale)은 동남아시아 원산의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밭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이고요. 학명의 officinale는 약효가 있다는 뜻임에, 학명으로만 보면 약성 좋은 산수유(Cornus officinalis)가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보다도 더 가까워는 보입니다.

또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없는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의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 등으로 썼기에 생강나무를 ‘동백’이나 ‘산동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춘천이 고향인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이나, 대중가요 ‘소양강 처녀’의 ‘동백꽃 피고지는~’의 꽃은 모두 생강나무 꽃이 되시겠습니다.^^

 

생강나무 수나무의 화사한 꽃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로, 꽃 하나를 자세히 보면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이 6장,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인데요. 암꽃은 수술이 퇴화하고 암술이 발달해서 수수해 보이지만, 수꽃은 암술이 퇴화하고 수술이 발달하여 화사하게 보이고요.

우리가 산행 중 만나는 생강나무는 대부분 수나무로, 생강나무 세상은 '일처다부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꽃이 질 때 쯤 새순을 올리는 생강나무


그런데 요즘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산수유와 함께 생강나무도 가끔씩 만날 수가 있어, 구분법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요.

- 산수유는 층층나무과 작은키나무로(4~7m) 마을 인근에서 만날 수 있으며, 갈색 수피는 지저분하고 꽃은 가지에 마주나게 피며, 향기가 약한 꽃잎 4장의 노란색 꽃은 가지에서 떨어져 피고, 타원형 열매는 적색으로 익습니다.

- 생강나무는 녹나무과 떨기나무로(2~3m) 산에서 만날 수 있으며, 녹색 수피는 매끈하고 꽃은 가지에 어긋나게 피며, 꿀향 잔한 꽃잎 6장의 노란색 꽃은 가지에 붙어 피고, 구형 열매는 흑색으로 익습니다.

- 쉽게 말해 마을이나 공원에서 만나면 산수유, 산에서 만나면 생강나무라고 생각하시면 99% 정답이며, 제일로 확실한 방법은 작은 가지를 꺾어 생강향이 나면 생강나무입니다.^^

 

생강나무의 어린 잎, 두 가지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강나무의 꽃말은 독특한 향기 때문일까? ‘매혹’ 이라고 합니다.

 
 

윗쪽 컷은 가지에서 떨어져 꽃이 피는 ‘산수유’꽃이며, 아래 컷은 가지에 붙어 꽃이 피는 ‘생강나무’꽃입니다.

 

생강나무 암나무의 열매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길이가 5~15cm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잎의 윗부분이 3~5개로 갈라지기도 하며, 3~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암수딴그루의 노랑색 꽃은 산형꽃차례로 여러개가 둥글게 모여 피며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은 6개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이고, 9~10월경에 지름 7~8mm 정도의 둥근 장과 열매는 검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창경궁 통명전 뒤뜰의 생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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