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2편 위정(爲政)의 일곱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游가 問孝하니 子曰 “今之孝者는 是謂能養이나 至於犬馬라도 皆能有養이니 不敬이면 何以別乎아”(자유 문효 자왈 금지효자 시위능양 지어견마 개능유양 불경 하이별호): 자유가 효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요즘의 효라는 것은 부모를 능히 봉양하는 것만을 말하지만, 개나 말도 모두 먹여 살리기는 것이니 공경함이 없다면 짐승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 이 글은 제자 자유(子游)의 효(孝)에 대한 물음에 공자님이 주신 답으로, 효도는 부모에 대한 물질적 봉양과 함께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말씀인데요. 공자님이 사셨던 시대에도 돈으로 부모에 대한 효도를 대신하려는 자식들이 많았었나 봅니다.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지난번에 소개드렸던 효자나무 산수유나무와 사는 곳도 조상도 다르지만, 많은 분들이 꽃만 보시고서 ‘산수유’라고 우기시는 '생강나무'였답니다. -
생강나무는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향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가 먹는 생강이 이 나무의 뿌리라는 분들도 있지만요.^^
생강(生薑 Zingiber officinale)은 동남아시아 원산의 생강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밭에서 재배하는 농작물이고요. 학명의 officinale는 약효가 있다는 뜻임에, 학명으로만 보면 약성 좋은 산수유(Cornus officinalis)가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보다도 더 가까워는 보입니다.
또한 동백나무가 자랄 수 없는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의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 등으로 썼기에 생강나무를 ‘동백’이나 ‘산동백’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춘천이 고향인 김유정의 단편소설 ‘동백꽃’이나, 대중가요 ‘소양강 처녀’의 ‘동백꽃 피고지는~’의 꽃은 모두 생강나무 꽃이 되시겠습니다.^^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로, 꽃 하나를 자세히 보면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이 6장,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인데요. 암꽃은 수술이 퇴화하고 암술이 발달해서 수수해 보이지만, 수꽃은 암술이 퇴화하고 수술이 발달하여 화사하게 보이고요.
우리가 산행 중 만나는 생강나무는 대부분 수나무로, 생강나무 세상은 '일처다부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도 산수유와 함께 생강나무도 가끔씩 만날 수가 있어, 구분법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면요.
- 산수유는 층층나무과 작은키나무로(4~7m) 마을 인근에서 만날 수 있으며, 갈색 수피는 지저분하고 꽃은 가지에 마주나게 피며, 향기가 약한 꽃잎 4장의 노란색 꽃은 가지에서 떨어져 피고, 타원형 열매는 적색으로 익습니다.
- 생강나무는 녹나무과 떨기나무로(2~3m) 산에서 만날 수 있으며, 녹색 수피는 매끈하고 꽃은 가지에 어긋나게 피며, 꿀향 잔한 꽃잎 6장의 노란색 꽃은 가지에 붙어 피고, 구형 열매는 흑색으로 익습니다.
- 쉽게 말해 마을이나 공원에서 만나면 산수유, 산에서 만나면 생강나무라고 생각하시면 99% 정답이며, 제일로 확실한 방법은 작은 가지를 꺾어 생강향이 나면 생강나무입니다.^^
생강나무의 꽃말은 독특한 향기 때문일까? ‘매혹’ 이라고 합니다.
윗쪽 컷은 가지에서 떨어져 꽃이 피는 ‘산수유’꽃이며, 아래 컷은 가지에 붙어 꽃이 피는 ‘생강나무’꽃입니다.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의 키 3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길이가 5~15cm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잎의 윗부분이 3~5개로 갈라지기도 하며, 3~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암수딴그루의 노랑색 꽃은 산형꽃차례로 여러개가 둥글게 모여 피며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잎은 6개 수술은 9개 암술은 1개이고, 9~10월경에 지름 7~8mm 정도의 둥근 장과 열매는 검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
'꽃나무 이야기방 > 논어와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5 - 제2편 위정(爲政) 12 - 옻나무, 안개나무, 자엽안개나무 (0) | 2021.10.16 |
---|---|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4 - 제2편 위정(爲政) 11 - 백송 (0) | 2021.10.15 |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2 - 제2편 위정(爲政) 06 - 산수유 (0) | 2021.10.13 |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1 - 제2편 위정(爲政) 04 - 은행나무, 나한송 (0) | 2021.10.12 |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 10 - 제2편 위정(爲政) 01 - 예덕나무 (0) | 2021.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