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2편 위정(爲政)의 열한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溫故而知新이면 可以爲師矣니라”(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면 능히 스승이라 할 수 있느니라.”
- 이 글은 제1편 學而時習(학이시습) 하는 배움의 기쁨에 더하여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하는 깨달음의 기쁨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논어(論語)에서 손에 꼽을 금언(金言) 중 하나로, 대학(大學)에 나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자기개발을 통해 날마다 새롭게 발전해 가라는 말씀과도 일맥상통 한다 할 수 있겠는데요. 요즘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발전시켜 나가는 지혜도 중요하지만, 옛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여유로움도 간직하고 살았으면 좋겠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어릴적 애띤 푸른빛의 나무껍질을 매년 조금씩 벗어 버리면서, 범접하기 힘든 멋진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소나무 ‘백송’이였답니다. -
백송(白松)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무껍질 수피(樹皮)가 흰빛을 띠고 있음에 백피송(白皮松) 또는 백골송(白骨松)이라 불리기도 하며, 북한에서는 심플하게 '흰소나무'라 부르고 있고요.^^
백송의 영어이름은 White Pine이 아닌, 성장과정에서의 밀리터리 국방색 얼룩무늬 때문일까? 얼룩수피소나무 Lacebark Pine이라 부르고 있는데요. 아마도 서양에서는 어마무시하게 큰 흰색의 백송들을 거의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인듯 합니다.
백송의 고향은 중국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궁궐이나 사찰 등의 관상용 조경수로 심어왔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창경궁과 조계사를 찾으시면 갑빠 넘치는 멋진 모습의 백송들을 만나 보실 수 있는데요.^^ 특히나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뒤뜰에 위치한 수령 약 600살의 백송은 천연기념물 제8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령 백송이라 하고요.
백송은 굳이 가지에 나는 잎들을 살피지 않고, 수피의 느낌만으로도 이름 불러주기 어렵지 않은 차칸 소나무이지만요. 청소년기와 중년기 백송의 수피는 연한 연두색 또는 얼룩무늬이기 때문에, 조금은 신경 써 주셔야 하겠습니다.
바늘잎들이 2~5개씩 모여 나는 [소나무 집안의 잎 숫자에 따른 분류]
- 잎이 2개씩 모여나면 소나무, 반송, 곰솔(해송) 등 우리나라 자생 소나무
- 잎이 3개씩 모여나면 백송, 리기다소나무 등 외국에서 온 소나무
- 잎이 5개씩 모여나면 잣나무, 섬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 잣나무 종류
역시나 나무 공부보다는 공자님 말씀이 더 쉬운 것 같으시지요?^^
https://mjmhpark.tistory.com/m/244
백송의 꽃말은 검은 머리가 흰 파뿌리가 될 때 까지~ '백년해로'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헌법재판소의 멋드러진 ‘백송’ 사진이며, 아래 컷은 백송의 청년기 수피와 잎 열매 사진으로, 자세히 보면 곧은 잎이 3개씩 모여나는 특징을 보실 수 있답니다.
백송(Pinus bungeana)은 중국 원산의 소나무과 소나무속 키 15m 정도의 상록성 침엽 큰키나무로, 가지에 3개씩 모여나는 바늘잎은 길이가 5~10cm 정도로 소나무 보다는 다소 짧지만 굳고 곧으며 잎 아래의 잎집 아린은 잎이 나면서 떨어져 깔끔한 느낌을 주고, 4~5월경에 암수한그루 새가지 끝에 달걀형의 암꽃이 달리며 그 아래에 타원형 수꽃들이 촘촘히 모여 달리고, 다음해 10~11월경에 성숙하는 길이 6cm 정도의 달걀형 솔방울 구과 열매는 50~60개의 날개달린 씨앗을 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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