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1편 학이(學而)의 두 번째 문장 중 일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有子曰 “君子務本이니 本立而道生이니라”(군자무본 본립이도생):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면 도(道)가 생겨나느니라.”
- 이 글은 공자님을 닮았다는 제자 유자(有子)의 말씀으로, ‘인(仁)의 근본이 확립되면 따라야 할 올바른 도리가 생겨난다.’ 하겠는데요.
근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꽃대장 머리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한자 근본 본(本)자가 뜻하고 있는 나무의 뿌리였으며, 세종대왕의 지시로 쓰여진 최초의 한글 서사시인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중 '불휘 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 뮐쌔 곶 됴코 여름 하나니(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 좋고 열매가 많나니)'라는 부분이었고요.
때문에 오늘 소개해 드릴 나무는 조선왕조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오얏나무 '자두나무'입니다. -
자두나무의 이름은 앵도(櫻桃)나 호도(胡桃)처럼 복숭아 도(桃)자가 들어간 한자이름이 본명으로, 자주색(紫) 복숭아(桃) 닮은 열매가 달리는 나무 자도(紫桃)나무였지만요. 현재는 앵도 보다는 앵두로, 호도 보다는 호두로 더 자주 불리고 있는 것처럼, 자도나무도 국어사전과 국생종(국가생물종 지식정보시스템)의 정명은 모두 '자두나무'가 되었고요.
다들 아시겠지만 자두나무의 옛 우리 이름은 오얏나무(李木)로, 이(李)씨가 건국한 조선의 왕조를 상징하는 나무로도 유명한데요. 대한제국이 들어서면서는 고종 황제가 오얏꽃 문양을 황실의 문장으로 사용, 독립문 아치상부 중앙의 이맛돌 문양과 창덕궁의 인정전 용마루에 장식되어 있는 5개의 꽃문양 또한 오얏꽃 이화(李花)문양이랍니다.
4월경에 피는 자두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벚꽃을 닮아 2~3송이씩 모여피는 특징이 있지만요. 꽃잎은 순백색이며 벚꽃 보다 작다 싶은 꽃의 녹색 꽃받침과 꽃자루 때문에 푸른빛이 도는 특징이 있어서, 꽃뭉치가 화사한 연분홍 빛깔 벚꽃과는 쉽게 구분 할 수 있고요.
또한 자두 플럼(plum)의 서양친구로 최근 인기가 높은 서양건자두 프룬(prune)은요.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 예방과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물질도 풍부하여 노화방지 및 암 예방 등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자두나무의 꽃말은 눈처럼 흰 백색의 여린 꽃잎 때문일까? '순박함'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푸른빛 꽃받침의 ‘자두나무’ 꽃 오얏꽃 사진이며, 아래 컷은 꽃받침과 꽃자루는 물론 잎도 자주색인 자엽자두(Prunus cerasifera)의 꽃 사진이랍니다.
자두나무(Prunus salicina)는 중국과 극동러시아 원산의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키 10m 정도의 큰키나무로, 4월경 잎보다 먼저 피는 지름 2cm 정도의 흰색 꽃은 보통 3개씩 모여 피며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 꽃자루는 1.5~2cm 정도이고, 가지에 어긋나는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형 잎은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 또는 겹톱니가 있으며, 7월경에 자주색 또는 노란색으로 성숙하는 핵과의 둥근 열매는 지름이 3~4cm 정도랍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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