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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 이야기 139 : 전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

꽃대장 하늘땅 2024. 4. 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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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침꽃인사는 간단 요약 복습으로 시작 합니다.^^

소나무과의 나무들은 잎이 나는 특징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크게 두 모둠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전나무 수꽃이삭

첫 번째 모둠은 지금까지 살펴 본, 잎이 가지에 몇 개씩 모여 나는 소나무속, 잎갈나무속, 개잎갈나무속 나무들이고요.

두 번째 모둠은 지금부터 살펴 볼, 잎이 가지에 하나씩 나는 전나무속, 가문비나무속, 솔송나무속 나무들입니다.


오늘은 순서에 따라 구과의 솔방울 열매가 가지에 곧추 서서 달리고, 가을에 성숙한 열매의 씨앗비늘이 떨어져 나가는 전나무속의 전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첫 번째로 전나무속 대표선수로 산이나 공원 등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전나무'는요.

상처 난 부분이나 열매 등에서 젖같은(발음에 주의!^^) 흰색의 진액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젖나무'라 불리다가 '젓나무'를 거쳐 '전나무'란 이름을 얻었고요.

영어로는 바늘 같이 뾰족한 잎을 가지고 있어서 Needle Fir(바늘 전나무)라 불리고 있는데요.

크리스마스 캐롤과 바비킴의 노래로 친숙한 '소나무야~ 소나무야~~'라는 독일민요의 원 제목은 전나무 크리스마스트리를 뜻하는 O Tannenbaum으로, 유럽에서 크리스마스트리로 사랑받고 있는 전나무를 노래한 것임에, 우리 가사로 번역하면 '전나무야~ 전나무야~~'로 불렀어야 했지만요.

꽃대장 느낌에도 발음이 영~ 거시기함에, 번한과정에서 소나무로 고쳐 불리게 된 것 같고요.^^

암튼 '전나무' 하면 오대산 월정사나 변산반도 내소사와 같은 천년고찰의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지만요.

설악산 백담사에서 오세암으로 오르는 길의 어마무시한 크기의 전나무나, 진안 천황사의 우리나라 최고 덩치를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전나무 등도 유명한데요.

백두대간의 높은 산들을 산행 할 때 까마득한 높이를 자랑하는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를 만나셨다면, 아마도 십중팔구는 전나무라고 생각하셔도 좋으실듯 합니다.


두 번째로 지지리 궁상 같은 느낌의 '구상나무'는요.^^

한반도 중부이북의 고산지대에서 만나는 분비나무(Abies nephrolepis)와 달리, 덕유산을 북방한계선으로 하여 지리산과 한라산 등 남쪽의 높은 산 고지대에서만 자생하고 있는 우리 특산종 전나무라 할 수가 있는데요.

위(上)쪽을 향해 곧게 서서 달리는 구(毬)과의 솔방울 열매 포편 침상돌기가 갈고리처럼 아래로 젖혀져 있어, 갈고리모양을 뜻하는 구상(鉤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며, 구상나무가 분비나무와 다른 새로운 종임을 밝혀낸 영국의 식물학자 윌슨(Wilson)이 제주도에서 '성게나무'를 뜻하는 ‘쿠살낭’이란 이름을 듣고서 쿠살나무를 ‘구상나무’로 명명 하였다고도 하는데요.

제주인들 눈에는 구상나무 가지 끝에 잎들이 둥글게 모여 난 모습이 성게 가시처럼 보였었나 봅니다.

구상나무의 영어이름은 한반도 자생의 전나무란 의미인 Korean Fir로, 한국 소나무인 Korean Pine ‘잣나무’만큼이나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특산종이지만요.

우리 고유의 생물종 주권을 지키지 못한 슬픈 과거를 이야기 할 때 ‘미스킴라일락’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나무가 ‘구상나무’인데요.


https://mjmhpark.tistory.com/m/70

나라 잃은 설움을 간직하고 있는 꽃 [금강초롱꽃]

나라 잃은 설움을 간직하고 있는 꽃 [금강초롱꽃] 일제 강점기에 조선으로 건너와 한반도의 식물들을 연구하던 일본인 식물학자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 금강산을 포함하여 우리

mjmhpark.tistory.com


1904년 유럽으로 반출된 구상나무는 미국 등에 전해지면서 보다 아름답게 개량이 되어, 세계 여러나라에서 ‘Korean fir’라는 이름표를 달고서 크리스마스트리로 판매되고 있지만요.

우리나라는 로열티를 받기는커녕 반대로 로열티를 지불하며 개량된 구상나무를 역수입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랄까? 1907년 한라산 구상나무 표본을 프랑스인 신부 ‘포리’로 부터 제공 받은 하버드대의 식물분류학자 ‘윌슨’이 타 지역의 분비나무와 다른 점을 발견하고서 1917년 제주도를 방문, 그 당시 한반도 식물들을 연구하고 분류하던 나카이 다케노신과 함께 한라산에 올라 구상나무를 살펴보았고요.

1920년 구상나무가 새로운 종임을 확신하고서 Abies koreana Wilson이라는 학명으로 발표한 것인데요.

한라산 구상나무

만약 그 때 일본의 나카이가 윌슨보다 먼저 구상나무를 신종으로 인식하였다면, 아마도 한반도 특산종 야생화 금강초롱을 Hanabusaya asiatica Nakai라고 명명한 것처럼요.

구상나무의 학명도 Abies asiatica Nakai 정도로 명명, 한반도 자생을 뜻하는 koreana가 아닌 아시아 어디에서나 자란다는 뜻의 asiatica를 써버렸을 지도 모를 일.

이 또한 꽃대장 혼자만 느끼는 괜한 피해의식 일까요?ㅠㅠ


구상나무는 열매 색깔에 따라 푸른구상나무, 붉은구상나무, 검은구상나무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끝으로 구상나무를 많이도 닮은, 아니 구상나무가 많이도 닮은 '분비나무'를 소개해 드리면요.^^

'분비나무'라는 이름은 나무껍질 수피가 회백색을 띠고 있어서, 분피(粉皮)나무라고 불리다가 분비나무가 되었다 하는데요.

영어로는 시베리아 동부가 고향인지라 East Siberian Fir(동시베리아 전나무)이고요.

여기서 간단히 복습.^^

전나무속 나무들의 영어이름을 다시 한 번 살펴 보면요.

전나무는 Needle Fir, 구상나무는 Korean Fir, 분비나무는 Siberian Fir..

아침부터 퍼 퍼 퍼.. 뭘 자꾸 퍼?? 죄송스럽구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에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영국의 식물학자 윌슨(Wilson)이 구상나무를 분비나무에서 분리시켜 새로운 종으로 등록 시킨 구상나무만의 특징은요.

첫 번째는 분비나무의 열매 겉면에 뾰족하니 나와 있는 포편 침상 돌기는 젖혀지지 않고 수평을 유지하고 있지만, 구상나무의 침상 돌기는 아래로 젖혀져 있다는 것.

두 번째는 구상나무의 잎이 분비나무 잎 보다 조금 더 짧고 폭도 넓어 통통해 보이며, 좀 더 부드럽다는 것.

세 번째는 구상나무가 분비나무 보다 키는 작지만 수피가 좀 더 거친 느낌을 준다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전문가가 아니면 둘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고요.^^

열매가 달려 있는 시기라면 그나마 둘을 구분 하는데 도움이 될 테지만요. 그렇지 않고서야 원..ㅠㅠ

하여 이 두 나무를 구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하나를 알려 드리면요.^^

구상나무는 한라산부터 덕유산까지만 자생하고 있음에, 덕유산 위쪽 중북부 지방의 높은 산에서는 만난 나무라면 그냥 분비나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고요.

공원이나 아파트 조경수로 만나 셨다면 그냥 구상나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합니다.^^


상: 설악산 분비나무, 하: 한라산 구상나무



'전나무'의 꽃말은 큰 덩치에 어울린다 싶은 '장엄' '정직'이라 하고요.

'구상나무'의 꽃말은 한민족의 기상을 표현한 듯한 '기개'라고 하며, '분비나무'의 꽃말은 주로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특성 때문일까? '고상함'이라고 합니다.


전나무(Abies holophylla)는 한국, 중국, 극동러시아 원산의 소나무과 전나무속의 키 40m까지 자라는 상록성 침엽 큰키나무로, 원줄기는 곧게 자라 전체적인 수형은 원뿔형이며 나무껍질 수피는 암갈색으로 거칠고, 가지에 촘촘히 돌려나는 바늘잎은 길이가 3~4cm 정도이며 끝이 뾰족하고 뒷면에는 2개의 흰색 숨구멍줄 기공선이 있으며, 4월경에 암수한그루 길이 1.5cm 정도의 원통형 수꽃차례는 가지 끝부분 잎겨드랑이에 여러개가 모여 달리며 길이 3.5cm 정도의 연한 녹색의 타원형 암꽃차례는 2~3개씩 위를 향해 달리고, 10월경에 성숙하는 길이 10~12cm 정도의 큼지막한 원통형 구과 열매는 위를 향해 곧게 서서 달리는데 겉으로 돌기가 나오지 않고 씨앗비늘 실편 안쪽에는 날개 달린 씨앗들이 들어 있답니다.


구상나무(Abies koreana)는 한반도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의 고지대에만 자생하는 고유종으로 소나무과 전나무속 키 10~15m까지 자라는 늘푸른 바늘잎 큰키나무이며 원줄기는 곧게 자라 전체적인 수형은 원뿔형이고 수피는 회백색으로 어릴 땐 밋밋하지만 커가면서 거칠어지며, 가지에 촘촘히 돌려나는 바늘잎은 길이가 1.5cm 정도이고 끝이 둘로 갈라져 뾰족하지 않고 잎 뒷면은 2개의 흰색 숨구멍줄 기공선이 있어 흰 빛을 띠며, 5월경에 암수한그루 길이 1cm 정도의 타원형 수꽃차례는 가지 끝부분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리고 길이 2cm 정도의 녹색 또는 자주색의 타원형 암꽃차례는 위를 향해 달리며, 9~10월에 성숙하는 길이 4~6cm 정도의 원통형 구과 열매 또한 위를 향해 서서 달리며 겉면 포편의 침상 돌기가 아래로 젖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고 열매가 성숙하면서 솔방울이 부서져 씨앗비늘과 씨앗이 함께 날아 갑니다.


분비나무(Abies nephrolepis)는 한국, 중국, 동시베리아 원산의 소나무과 전나무속 키 25m까지 자라는 상록성 침엽 큰키나무로 원줄기는 곧게 자라 전체적인 수형은 원뿔형 나무껍질 수피는 회백색으로 거칠지 않고, 가지에 촘촘히 돌려나는 바늘잎은 길이가 1.5~2cm 정도이며 끝이 둘로 갈라져 뾰족하지 않고 잎 뒷면은 2개의 흰색 숨구멍줄 기공선이 있어 흰 빛을 띠고 있으며, 5월경에 암수한그루로 길이 1cm 정도의 타원형 수꽃차례는 가지 끝부분 잎겨드랑이에 여러개가 모여 달리고 길이 2cm 정도의 타원형 암꽃차례는 위를 향해 달리며, 9~10월에 성숙하는 길이 4~6cm 정도의 원통형 구과 열매도 위를 향해 곧게 서서 달리고 겉면 포편의 침상 돌기는 젖혀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열매가 성숙하면서 솔방울이 부서져 씨앗비늘과 씨앗이 함께 날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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