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가래 닮은 열매가 달리는 ‘가래나무’와 비슷한 분위기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집안의 '화살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화살나무'라는 이름은 줄기에 생기는 회갈색 코르크질이 화살 뒷부분의 날개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영어이름도 Winged Spindle이고요.
'화살나무'의 한자이름 또한 '귀신의 화살'이란 뜻의 귀전우(鬼箭羽)인데요. 전우(箭羽)는 화살 끝에 붙이는 깃털을 가르키는 것이고요.
민간에서는 귀전우(鬼箭羽)라는 이름 때문일까? 귀신을 쫒는다는 정신병 치료나, 암 같은 몹쓸 병마를 물리치는 약재로 사용하기도 하며, 화살나무의 봄에 돋는 새순은 줄기에 코르크 날개가 없는 같은 집안의 '회잎나무' 새순과 함께 '홑잎나물'이라 불리며, 맛난 봄나물로도 인기가 높은데요.
때문일까? 화살나무는 잎을 탐내는 초식동물과 애벌레 등으로 부터 잎을 보호하기 위해서 줄기에 가시같은 역할의 코르크 날개를 만들며 진화해 왔다고 합니다.
또한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같은 집안인 '사철나무'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리면요.
사철나무의 꽃과 열매를 보신분들이라면, 화살날개가 없는 사철나무가 왜 화살나무와 같은 집안인지 이해가 되실듯 하고요.^^
사철나무의 한자이름은 겨울에도 푸르다는 의미의 동청(冬靑)이며, 북한에서는 그냥 심플하게 '푸른나무'라 부르고 있다 함에, 사철푸른나무를 남한이 사철만, 북한이 푸른만, 사이좋게 반반씩 가져다 이름 붙인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암튼 넓은잎 상록성 나무를 보기 힘든 중부지방에서는, 추운 겨울에도 푸른잎을 볼 수 있는 사철나무가 정원의 생울타리 조경수나 도심 속 인도-도로 경계목으로 사랑받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잎이 황금색인 '황금사철나무'는 물론이고, 잎 가장자리가 흰색인 '은테사철'과 잎 가장자리가 노란색인 '금테사철' 등 다양한 종류의 사철나무들도 만날 수가 있답니다.
'화살나무'의 꽃말은 아무에게나 사랑의 화살을 날렸다가는 봉변당하기에 딱이겠지요?^^ ‘위험한 장난’이라 하고요.
'사철나무'의 꽃말은 사철푸르른 이름처럼 '변함없음'이라고 합니다.
화살나무(Euonymus alatus)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키 3m 정도의 낙엽성 넓은잎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길이 3~5cm 거꿀달걀형 또는 타원형의 잎은 가장자리에 예리한 잔톱니가 있고, 5월경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3개 정도씩 피는 황록색 꽃은 4수성이고, 10월경 삭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성숙하며 적색 종의에 싸인 종자는 흰색이랍니다.
사철나무(Euonymus japonicus)는 한국, 일본 원산의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키 3m 정도의 상록성 넓은잎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길이 3~7cm 거꿀달걀형 또는 타원형의 잎은 두텁고 윤기가 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6~7월에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피는 지름 7mm 연한 황록색 꽃은 4수성이고, 10월경 지름 8~9mm 둥근 삭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성숙하며 4개로 갈라져서 황적색 종의에 싸인 종자가 나온답니다.
.
'꽃나무 이야기방 > 우리 나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나무 이야기 85 : 누리장나무 누린내풀 (0) | 2023.08.18 |
---|---|
우리 나무 이야기 83 84 : 작살나무 좀작살나무 흰좀작살나무 층꽃나무 순비기나무 (2) | 2023.08.16 |
우리 나무 이야기 81 : 가래나무 호두나무 (0) | 2023.08.09 |
우리 나무 이야기 80 : 굴피나무 중국굴피나무 (2) | 2023.08.06 |
우리 나무 이야기 79 : 피나무 찰피나무 보리자나무 보리수나무 (0) | 2023.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