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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전설 꽃말

꽃대장 하늘땅 2021. 4. 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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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가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은은한 향 가득한 연분홍빛 고운 꽃을 피우는 장미과의 찔레는요. 가시에 자꾸만 찔린다고 찔레라는 이름을 얻은 우리나라 들장미인데요. 오늘은 찔레꽃 느낌과 딱이다 싶은 전설 하나를 전해 드릴까 합니다.


[찔레꽃 전설]

이야기는 고려가 원나라의 간섭을 심하게 받던 고려시대로 돌아가서 시작됩니다.

당시 고려에서는 조공과 함께 예쁜 처녀들을 원나라에 바쳐야하는 공녀제도가 있었는데요.

당근 누가 오랑캐의 나라에 끌려가길 바라겠습니까? 할 수 없이 조정에서는 관원들을 시켜 원나라에 보낼 처녀들을 강제로 뽑았고요. 그렇게 원나라로 보내지는 처녀들을 공녀라고 했습니다.

그 당시 어느 산골 마을에 찔레와 달래라는 두 자매가 병든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요.
아버지는 두 딸이 원나라로 끌려가면 어쩌나 큰 걱정이었습니다.

"찔레야! 달래야! 너희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공녀로 끌려가선 안 된다."

"설마 이 산골까지 관원들이 오겠어요? 너무 걱정 마세요."

두 딸은 아버지를 안심 시키려고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집안에서만 숨어 지낼 수는 없는 법, 나물도 뜯고 약초도 캐어 살림을 도와야만했기 때문에 두 딸들은 밖으로 나갈 때면 누더기 차림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산에서 약초를 캐오던 두 딸들이 관원들에게 발각.

"여기 좀 와보게 예쁜 처녀들이 둘이나 있네."

순식간에 관원들에게 둘러싸인 찔레와 달래는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나리 살려주세요. 병들어 누워 계신 불쌍한 아버지가 기다리십니다. 제발 잡아가지 마세요."

"살려달라니. 어디 죽을 곳으로 간다더냐? 좋은 곳으로 보내주마. 어서 가자."

아무리 애원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할 수 없이 찔레가 말했습니다.

"나리, 저희는 자매입니다. 둘 다 끌려가면 병든 아버지는 어쩌란 말입니까? 제가 갈 테니 동생은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나리 아닙니다. 동생인 제가 가야죠. 그러니 제발 언니는 놓아주세요."

자매가 눈물을 흘리며 서로 가겠다고 애원하자 관원들 마음도 흔들렸습니다.

"사정이 딱하구먼. 좋아, 너희 우애에 감동하여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

관원들은 달래를 풀어주고 언니인 찔레만 끌고 갔습니다.

"달래야 아버지 잘 모셔야 한다. 언니, 언니! 어쩌면 좋아요."

자매는 서럽게 울며 이별했습니다.

다른 공녀들과 함께 원나라에 끌려간 찔레는 다행히 좋은 주인을 만나, 비단 옷에 맛있는 음식 온갖 패물이 넘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찔레는 동생 달래와 아버지 생각 뿐. 끝내 몸져눕고 말았습니다.

"달래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실까?"

"허 허 큰일이네. 우리 찔레가 다 죽게 생겼구나? 이 일을 어찌할꼬?"

주인은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찔레를 고국에 돌려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찔레야 그렇게 고향이 그리우냐? 할 수 없구나. 집에 보내주마. 그러니 어서 기운을 차리고 일어 나거라."

"나리 정말 이십니까? 이 은혜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그 날부터 기운을 차린 찔레는 얼마 뒤 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 올 수가 있었습니다.

고향에 돌아 온 찔레는 꿈에도 그리던 옛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버지, 어디 계세요? 달래야 내가 왔다. 언니가 왔어."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요. 이웃집 할머니가 버선발로 달려 나와 찔레를 맞아 주었습니다.

"아이구! 이게 누구냐? 찔레 아니여?"

"할머니 안녕하셨어요? 그런데 우리 아버지와 달래는 어디 있나요?"

"에구 불쌍한.."

할머니는 치마 자락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할머니 무슨 일이예요? 얼른 말씀해 주세요?"

"찔레야! 네가 오랑캐 나라로 끌려간 뒤 네 아버지는 감나무에 목을 매 돌아가셨고, 달래도 그만 정신을 잃고 집을 나가 버렸단다."

찔레는 주저 앉아 울부짖었습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부터 찔레는 산과 들로 헤매며 달래를 찾아 다녔습니다.

"달래야! 달래야! 어디 있니? 제발 돌아오렴."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왔고, 추위와 배고픔으로 탈진한 찔레는 산속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듬해 봄날, 찔레가 죽은 자리에서 새싹이 돋아 나무가 자라났는데요.

찔레의 고운 마음을 닮은 연분홍빛 하얀 꽃과 찔레의 서러운 마음은 닮은 빨간 열매가 맺혔고요.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고 불렀답니다.

찔레의 어린 잎


찔레꽃의 꽃말은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고향땅을 그리던 맴 때문일까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합니다.


찔레꽃(Rosa multiflora)는 한국 중국 일본 원산의 장미과 장미속 키 2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깃꼴겹잎은 타원형 작은잎이 5~9개 잎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으며 턱잎에는 빗살 톱니가 있고, 5월경 원추꽃차례로 모여 피는 흰색 또는 연홍빛 꽃은 향기가 있으며, 10월경 지름 8mm 정도의 둥근 열매는 붉은색으로 성숙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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