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6편 옹야(雍也)의 스물여덟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夫仁者는 己欲立而立人하고 己欲達而達人이니라”(부인자 기욕립이립인 기욕달이달인): “인자(仁者)는 자기가 서고자 할 때 남부터 서게 하고, 자기의 뜻을 이루고 싶을 때 남부터 뜻을 이루게 해주느니라.”
- 이 글은 인자(仁者)에 대한 자공의 질문에 공자님이 주신 답으로, 제6편의 仁者 先難而後獲(인자 선난이후획)과 일맥상통, 인자(仁者)로 살기 쉽지 않겠다 싶은 글들 중 하나인데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다른 나무들이 저마다 화려한 꽃을 피우며 봄날을 즐길 때, 볼품없는 꽃이지만 부지런히 꽃 피우고 열매 맺으며, 고운 단풍빛깔도 여름내 숨기고 사는 겸손의 나무 '단풍나무'였답니다. -
가을에 빨갛게 물드는 잎이 아름다운 단풍(丹楓)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이기 때문에 영어이름도 Japanese Maple이지만요. 우리나라에서도 내장산과 지리산 등 전라남북도와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나무인데요.
"어라~ 북한산과 설악산에도 단풍나무가 무지 많은데?"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서울을 중심으로한 중부지방의 산 속에서 단풍나무를 만나셨다면, '단풍나무'가 아닌 '당단풍나무'로 생각하시면 틀림이 없을듯 하고요.
공원이나 조경수로 만나는 단풍이라면 중부지방이라도 단풍나무일 가능성이 더욱 크다 하겠지만요.
이참에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 잎 구분법을 간략히 소개해 드리면요.
손바닥 모양의 잎이 5~7개로 갈라져 있으며 잎에 털이 없으면 단풍나무이며, 잎이 9~11개로 갈라져 있으며 잎에 털이 보이면 당단풍나무인데요.
당단풍나무는 '당매자나무'나 '당마가목'처럼 이름에 당나라 당(唐)자가 붙어있어 중국 원산이라 생각들 하시겠지만요.
당단풍나무는 중국 동북부지역부터 한반도 전역에 자생하고 있는 우리 단풍나무로 영어이름도 Korean Maple이고요.
앞으로는 단풍나무 보다 잎이 큼지막한 특성을 살려 '왕단풍나무'로 개명해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또한 워낙 작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단풍나무의 꽃 이야기를 좀 해 보면요.^^
단풍나무는 4~5월경 가지끝에 산방꽃차례로 자잘한 붉은 꽃들을 피우는데요.
특이하게도 한 나무에 수술이 퇴화하여 암술만 보이는 암꽃도 있고, 암술이 퇴화하여 수술만 보이는 수꽃도 있으며, 암술 수술 모두를 가지고 있는 양성화도 가지고 있어서 조금은 복잡한 꽃 피우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는 가능한 자기꽃 가루받기를 피하려는 단풍나무의 전략이자, 진화의 과정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여름내 고운빛을 숨기고 사는 단풍나무 꽃말은 '겸손' '은둔'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단풍나무’의 암꽃, 수꽃 그리고 열매 사진이며, 아래 컷은 ‘당단풍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입니다.
단풍나무(Acer palmatum)는 한국 일본 원산의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키 15m 정도의 낙엽성 중간키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원형의 잎은 지름이 6~8cm 보통 7개로 갈라져 있으며 각각의 잎조각들은 넓은 피침형으로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5월경에 새가지 끝 산방꽃차례에 붉은빛 꽃들이 모여 피고, 10월경 익는 시과 열매는 길이 1cm 날개는 직각 정도로 벌어져 있답니다.
당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는 한국 중국 극동러시아 원산의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키 8m 정도의 낙엽성 작은키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원형의 잎은 지름이 7~10cm 보통 9~11개로 갈라져 있으며 각각의 잎조각들은 넓은 피침형으로 잎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고, 5월경에 새가지 끝 산방꽃차례에 황백색 꽃들이 모여 피고, 9~10월경 익는 시과 열매는 길이 2cm 날개는 둔각 정도로 벌어져 있답니다
https://mjmhpark.tistory.com/m/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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