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6편 옹야(雍也)의 열여섯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質勝文則野요 文勝質則史니 文質彬彬 然後에야 君子니라” (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문질빈빈 연후 군자): “바탕이 겉모습을 넘어서면 촌스럽고 겉모습이 바탕을 넘어서면 형식적이게 되니, 겉모습과 바탕이 잘 어울린 후에야 군자다운 것이니라.”
- 이 글은 질승문(質勝文)도 아니고 문승질(文勝質)도 아닌, 겉모양의 아름다움과 속내가 서로 잘 어울여야 한다는 문질빈빈(文質彬彬)을 강조하신 말씀인데요.
쉽지는 않겠지만 밖과 안을 서로 조화롭게 가꿔 나갈 수 있는 지혜로운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처음 떠올린 나무는 나무 재질도 좋고 수피 또한 아름다운 나무인 '배롱나무'였지만요.
제1편 첫 문장인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 자원방래 불역락호)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글을 소개드릴 때, 간만에 찾아 온 벗을 맞는 기쁨과 친구지간의 허물없는 관계를 나타내 주는듯한 나무로 소개를 드렸음에, 이번에는 수피가 아름다운 나무로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나무이며 나무 재질도 견고하여 목기, 가구, 농기구 등을 만드는 재료로도 쓰임이 많은 '노각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
노각나무라는 이름은 사슴의 뿔을 닮은 아름다운 수피(樹皮) 나무껍질을 가지고 있어 사슴뿔나무 '녹각(鹿角)나무'라 불리다가 '노각나무'가 되었는데요.
수피가 마치 비단에 수놓은 듯 아름답다 하여 '비단나무' 또는 한자로는 금수목(錦繡木)이라 불리기도 하며, 동백꽃을 닮은 꽃이 여름에 피기 때문에 하동백(夏冬柏)이라 불리기도 하지만요.
노각나무의 흰색 꽃을 보신 분들이라면, 동백보다는 차나무 꽃을 많이도 닮았다 생각 하실 텐데요. 그도 그럴 것이 노각나무와 동백나무는 모두 차나무과에 속해 있는 한집안의 가까운 나무들이고요.^^
추위를 많이 타서 중부지방에서 만나기 힘든 상록성의 차나무나 동백나무와는 달리, 노각나무는 가을에 잎을 떨구는 낙엽성 큰키나무로 한반도의 충북이남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특산종의 나무인데요.
노각나무는 중부지방에서도 노지월동이 가능하며 한여름에 피는 단아한 느낌의 흰색 꽃과 가을에 물드는 노란색 단풍 또한 아름다워서, 요즘에는 정원이나 공원의 관상수로도 사랑받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노각나무와 같은 집안인 '차나무'를 하나 더 소개해 드리면요.
차나무는 중국이 고향인 늘푸른 상록성 떨기나무로 우리가 즐겨 마시는 차(茶)의 원료인 어린 잎을 얻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따뜻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심어 기르고 있는 나무인데요.
우리가 명절 때 조상님들께 '차례(茶禮)를 지낸다' 하는 것이 곡차(酒)가 아닌 차(茶)를 올리는 의식에서 유래 된 것이고요.
나중에 '차나무'와 딱이다 싶은 논어 구절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자세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노각나무의 꽃말은 '견고' 또는 '정의'라고 하며, 차나무의 꽃말은 사랑했던 님과 함께 찾았던 그 겨울의 찻집.^^ '추억'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노각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이며, 아래쪽 컷은 ‘차나무’의 꽃과 열매 사진입니다.
노각나무(Stewartia pseudocamellia)는 한국 원산의 차나무과 노각나무속 키 7~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줄기에 어긋나는 길이 4~10cm 타원형 잎은 잎 가장자리에 파상형 톱니가 있고, 6~8월에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 피는 지름 5~7cm 흰색의 꽃은 꽃잎이 5~6개이며, 9~10월에 성숙하는 5각뿔의 삭과 열매는 비단털로 덮여 있답니다.
차나무(Camellia sinensis)는 중국 원산의 차나무과 차나무속 키 4~8m 정도의 상록성 떨기나무로, 줄기에 어긋나는 길이 2~15cm 긴 타원형 잎은 윤이나며 잎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은 둔한 톱니가 있고, 8~11월에 잎겨드랑이나 가지 끝에 1~3개씩 피는 지름 3~5cm 흰색의 꽃은 향기가 있으며 꽃받침은 5개 꽃잎은 6~8개이고, 다음해 8~11월에 성숙하는 지름 2cm 삭과 열매는 다갈색으로 3~4개의 모서리각이 있으며 종자는 둥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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