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논어(論語)와 나무 이야기]는 논어 제5편 공야장(公冶長)의 스물여섯 번째 문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라”(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다 글렀구나! 나는 아직 자신의 잘못을 보고서도 마음속으로 반성하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구나.”
- 이 글은 '내로남불'이나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말들도 있듯이, 남의 잘못은 잘 보이고 크게도 보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살피고 반성하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는 말씀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남 보다는 나 자신부터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듯 하고요.
때문에 꽃대장이 이 글을 읽으며 떠올린 나무는 자기반성 "잘못했어요.ㅠㅠ" 하며 바닷가 모래밭으로 쏙 숨어 버린듯한 귀여운 나무 '순비기나무'였답니다. -
왠지 순박한 느낌이 드는 순둥이나무 마편초과에 속하는 '순비기나무’는요. 우리나라 해안지역의 햇볕 강한 바닷가를 좋아라하는 아이로,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와 호주, 태평양지역의 섬에도 서식하고 있는 30~70cm 정도의 키작은 낙엽성 떨기나무인데요.
바닷가 모래땅에 비스듬히 누워 자라면서 모래가 바람에 날려 유실되는 것을 막아주는 지표 고정식물의 역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바람이 불면 모래에 묻혔다 나왔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숨을 쉬러 물 밖으로 나오는 숨비기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숨비기나무'라 불리다가 '순비기나무'가 되었다 하는데요.
옛부터 해녀들이 물질 이후에 생기는 두통을 없애기 위해 순비기나무 열매를 배게속에 넣고 잠을 잤다고도 하며, 순비기나무 열매는 민간에서 눈을 맑게하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한방에서는 만형자(蔓荊子)라 칭하며 두통 치료제로 사용을 하였다 하고요.
최근에는 순비기나무 열매의 항산화 및 항아토피 효과가 밝혀지면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순비기나무 열매 추출물을 이용한 천연화장품을 제작하여 판매를 시작했다 하니, 신통방통 더 귀엽게만 느껴지는 아이랍니다.^^
순비기나무의 꽃말은 순진한 느낌의 이름과 어울린다 싶은 '그리움'이라고 합니다.
위쪽 컷은 ‘순비기나무’의 꽃과 잎 사진이며, 아래 컷은 동글동글 귀여운 ‘순비기나무’ 열매 사진입니다.
순비기나무(Vitex rotundifolia)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호주 원산의 마편초과 순비기나무속 키 30~70cm 정도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줄기는 땅 위에 비스듬이 자라고, 가지에 마주나는 길이 2~5cm 정도의 달걀형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두꺼운 가죽질이며 앞면에 잔털이 촘촘히 나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7~9월경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푸른 보라색 꽃이 모여 피며 수술 4개 중에 2개가 길게 밖으로 나와 있고, 10~11월에 성숙하는 핵과의 둥근 열매는 검은색으로 익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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