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따뜻한 봄날에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꼬부랑 할머니 '할미꽃'에 대한 전설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여름날에 할미꽃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이동네 저동네를 돌아다니는 노망든 할멈처럼, 정신 없이도 보이지만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는 보송보송 봄날의 할미꽃을 보고 있노라면, 무언가 애잔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할미꽃 전설]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시골마을에 (어떤 기구한 사연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손녀 두 명을 키우며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째 손녀는 키도 크고 얼굴도 고왔지만 마음씨가 나빴고요. 둘째 손녀는 키가 작고 얼굴은 못생겼지만 마음씨는 너무너무 착했습니다. (십중팔구는 배다른 자매인 듯 보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