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호랑가시나무'와 '낙상홍'처럼 빨간 열매가 아름다운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 같은 가족인 '먼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집안도 다르고 닮은 구석도 하나 없지만, 이름 때문에 항상 '먼나무'와 엮여 다닐 수밖에 없는 '이나무'를 순서상 먼저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의 조경수나 가로수 등으로 자주 만날 수 있는 나무들은 대략 100여종 정도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겠지만요.
어떤 나무들은 그놈이 그놈 같아 보여서 이름 불러주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럴 때는 주위 고수님들께 과감히 물어 보시는 것이 나무 공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겠고요.
"이 나무가 뭔 나무예요?" 하고 물었더니..
"이 나무는 이나문데요."라는 답을 들으셨다면 이건 뭔 소리?^^
'이나무'라는 재미난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요. 나름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두 가지만 소개를 해 드리면요.
첫째는 하트형 잎의 긴 잎자루에 '이'처럼 보이는 밀샘 돌기를 가지고 있어서 '이나무'라 불렀다는 설이 있고요.
둘째는 수피(나무껍질)에 발달하는 피목(껍질눈)들이 '이'처럼 보여서 '이나무'라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요.
이나무를 조금 자세히 살펴 보신 분들이라면 아하~ 하실듯도 하지만요. '이'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을 요즘의 신세대 분들에게는 어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고요.^^
잠시 식물용어인 밀샘과 피목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드리면요.
- 밀샘(꿀샘)은 잎 옆면이나 잎자루 등에 혹처럼 달려 있는 식물의 분비샘으로, 달콤한 액을 만들어 개미 등에게 제공해 주고 개미에게 해충 제거를 부탁하는 나무의 전략으로, 밀샘을 가지고 있는 나무로는 벚나무 집안의 나무들이 대표적이고요.
- 피목(껍질눈)은 나무의 줄기나 뿌리에 코르크 조직이 만들어진 후, 기공 대신 공기의 통로가 되는 조직으로, 쉽게는 숨구멍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수피에 피목이 발달한 나무로는 느티나무와 벚나무 등이 있답니다.
다음으로 "이 나무가 뭔 나무예요?" 하고 물었더니..
"이 나무는 먼나문데요."라는 답을 들으셨다면 이건 또 뭔 소리?^^
'호랑가시나무'처럼 겨우내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상록성 넓은잎 나무 '먼나무'는요.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서울을 중심으로 중부지방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다소 생소 할 수도 있겠지만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는 도심 가로수로 인기가 높은 나무인데요.
뭔 나무 이름이 '먼나무'다냐? 살짝 우스꽝스러운 느낌의 '먼나무'라는 이름의 유래는 '이나무' 만큼이나 다양하지만요.
겨울내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이 멋스러워 '멋나무'라 부르다가 '먼나무'가 되었다는 설도 있고요.
같은 감탕나무과 집안의 다른 나무들과 달리 잎자루가 긴 편이라 잎이 가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먼나무'라 불렸다는 설도 있는데요.
꽃대장 생각에는 나무껍질 수피가 검은 빛을 띠기 때문에 제주 방언 '멍낭' 즉 ‘먹물나무’란 의미의 '멍나무'가 '먼나무'로 바뀌었다는 설이 가장 그럴듯해 보이고요.^^
다음에 소개해 드릴 돈나무(Pittosporum tobira) 역시나, 제주 방언 '똥낭' '똥나무'가 '돈나무'가 되었다고 하니, 이름의 변천 과정이 마이도 비슷하다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나무'의 꽃말은 이름만큼이나 이상타 싶은 '질긴 인연'이라 하고요.
'먼나무'의 꽃말은 뭔 이유 때문일까나? '보호'라고 합니다.^
이나무(Idesia polycarpa)는 한국, 중국, 대만, 일본 원산의 이나무과 이나무속 키 15m 정도의 낙엽성 큰키나무로 회백색 나무껍질에 가로형 피목이 있으며, 가지에 어긋나는 심장형 잎은 길이 10~25㎝ 잎자루가 길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드물게 있고, 6월경에 암수딴그루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기다란 원추꽃차례에 황록색 꽃들이 피며 수꽃은 많은 수술이 있고 꽃밥이 황색이며 암꽃은 5개의 암술대가 있고 연한 자주색이며, 10~11월에 지름 8~10mm 장과 열매는 황적색으로 익으며 안에는 10개 정도의 씨가 들어 있답니다.
먼나무(Ilex rotunda)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원산의 감탕나무과 감탕나무속 키 10m 정도의 상록성 큰키나무로, 가지에 어긋나는 타원형 잎은 가죽질로 윤이 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뒷면의 주맥이 도드라져 잎이 살짝 접힌 느낌을 주고, 5~6월에 암수딴그루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취산꽃차례에 연한 자주색의 꽃들이 모여 피며, 10월경 지름 5~8mm 핵과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으며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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