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침꽃인사는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호자나무'와 '치자나무'처럼 꼭두서니과 집안의 '백정화'와 '중대가리나무'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아침부턴 뭔 백정과 땡중이다냐? 안동 하회마을의 별신굿 탈놀이 이야긴가? 하실 수도 있겠지만요.^^
개성만점 귀엽고 특이한 꽃을 피우는 백정화와 중대가리나무의 이름 유래를 들어보시면 아하~ 하실 텐데요.
우선 중국에서 시집와 따뜻한 남쪽지역에서 살고 있는 키작은 상록성 떨기나무 '백정화'는요.
옛날 소나 돼지를 때려잡던 백정 아저씨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고요.^^
정향나무와 비슷하게 꽃을 옆에서 보면 흰색(白)꽃이 한자 정(丁)자처럼 생겼다 하여 백정화(白丁花)란 이름을 얻었으며, 연붉은색 꽃을 피우는 아이는 단정화(丹丁花)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상록성 나무답게 남부지방의 관상용이나 생울타리로 만날 수 있으며, 노지월동이 불가능한 중부지방에서는 아담한 키에 작은 꽃과 잎 덕분에 분재용 나무로도 사랑받고 있답니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남쪽의 따뜻한 지역에서만 자생하고 있다는 ‘중대가리나무’는요.
두상(머리모양)꽃차례로 모여 피는 꽃이 스님(중)의 머리를 연상케 한다 하여 ‘중대가리’라는 무식한 이름표를 달았었지만요.
최근에는 ‘구슬꽃나무’라는 예쁜 이름으로 개명하였으며, 국생종에도 정명과 이명이 바뀌어 ‘구슬꽃나무’가 정명처리 되었는데요.
이참에 ‘중대가리풀’이나 ‘개불알풀’ 등도 ‘토방풀’과 ‘봄까치꽃’으로 정명을 바꿔 주었으면 좋겠다 생각해 봤고요.^^
살짝 옆길.^^
스님(중)과 관련된 이름을 가진 나무들을 추가로 한 번 살펴 보면요.
첫 번째는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열매들이 떼로 모여 있는 중들의 머리를 닮아다 하여 떼중나무로 불렸던 '때죽나무'가 있고요.
두 번째는 스님(중)들이 봄에 돋는 새순을 즐겨 먹었음에, 중들이 좋아라는 나무 중나무라 불렸던 진짜 중나무인 진승목(眞僧木) 참중나무 '참죽나무'가 있고요.
세 번째는 참죽나무와 모습은 닮았지만 새순을 먹을 수 없는 가짜 중나무인 가승목(假僧木) 가중나무 '가죽나무'도 있습니다.
'백정화'의 꽃말은 ‘순결’이고요.
'구슬꽃나무'의 꽃말은 '겸손'이라고 합니다.
백정화(Serissa japonica)는 중국 대만 인도 일본 원산의 꼭두서니과 백정화속 키 1m 정도의 키작은 상록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타원형의 잎은 길이 1~2cm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이 밋밋하고, 5~6월경 잎겨드랑이에 피는 흰색 또는 연홍색 깔때기 모양의 꽃은 꽃부리가 5개로 갈라져 있답니다.
구슬꽃나무(Adina rubella)는 한국 제주도와 중국 중남부 원산의 꼭두서니과 구슬꽃나무속 키 3~4m의 낙엽성 떨기나무로, 가지에 마주나는 피침형 잎은 길이가 2~4cm 정도이며 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이 밋밋하고, 7~8월에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두상꽃차례로 둥글게 모여 피는 흰색 또는 연분홍색 꽃은 지름 6~7cm 꽃받침과 꽃잎 그리고 수술은 각각 6~7개이며, 10월경에 성숙하는 삭과 열매는 긴 타원형으로 5개의 꽃받침이 남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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